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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라져가는 것들에 대한 아쉬움2 : Stella So

Graphic Novelist, Stella So

 
스텔라 소(Stella So)는 이야기를 그림으로 풀어내는 일러스트레이터이자 그래픽 노블리스트(graphic novelist)입니다. 그래픽 노블리스트라는 말이 다소 생소하지만 일러스트라는 표현으로는 살짝 부족한 그녀의 작품들을 보면 금방 이해가 갑니다. 아직 한국에는 많이 알려지지 않았지만 스텔라 소는 1977년 생이라는 젊은 나이에 굵직한 전시들에 초청받고 있는 유망한 작가입니다. 서양식 원근법을 무시한 채 평면 속에서 끊임없이 이어지는 스토리는 세필로 그린 한국화 같다는 느낌이 듭니다. 빠른 속도로 변화하고 사라져가는 것들에 대한 아쉬움을 담기 시작한 작가의 작은 것까지 놓치지 않는 세세함은 마치 사진기가 없던 조선 시대 기록을 위해 남긴 지도나 풍속화 같습니다. 그녀는 그림 속에서 오래된 빌딩, 좁은 골목길 구석구석, 트램 뿐 아니라 음식 조리법까지 끊임없이 세세하게 홍콩에 대한 이야기를 들려줍니다.
 
 
  
 
 
최근 출간된 스텔라 소의 일러스트 집입니다.
 
넘쳐나는 인구를 수용하기 위해 생겨난 홍콩의 닭장 아파트는 서민 삶의 터전입니다. 주상 복합식 아파트의 1층에 있는 가게는 로컬 음식점이 대부분이어서 음식냄새를 맡으며 오가야 하는 곳입니다. 창 밖에 길쭉한 막대기를 걸고 빨래를 줄줄이 널어놓은 모습은 대부분의 홍콩 서민 아파트에서 볼 수 있는 익숙한 풍경입니다.
 
 
해질녘 붉은 빛을 받은 홍콩의 답답한 건물 모습과 그 앞을 지나가는 트램.
 
 
건물 내부를 설명과 함께 보여주는 평면도. 한 칸 한 칸 들여다 보면 하나하나 서민들의 삶을 유머 있고 따뜻하게 풀어냅니다.
 
홍콩에 처음 온 사람들은 홍콩의 아파트들을 보고 저렇게 답답한 곳에서 어떻게 사느냐고 묻곤 하지만 이 곳에 오래 지낸 이들의 대답은 한결같습니다. 안에 들어가면 나름 아늑한 삶의 공간이라는 것입니다. 스텔라 소의 그림 속에서는 이러한 홍콩 아파트의 답답한 모습과 그 안의 따뜻한 이야기들이 동시에 그려지고 있습니다.
 

(다음 장에 계속)

서민 교통수단, 트램과 페리
 
홍콩의 건물에 대한 이야기가 끝나고 나면 운송 수단, 그 중에서도 주로 트램에 관한 이야기가 나옵니다. 은하철도 999의 차장도 보입니다. 1930년대부터 트램의 역사에 대해 시대별로 글이 적혀 있습니다.
 
 
 
1900년대부터 오늘날까지 트램의 시초와 변천사.
 
 
2층에 앉아 창밖을 바라보는 작가의 모습.
 
 
운전석.
 
 
침사추이의 스타페리 선착장과 버스 정류장입니다. 100년이 넘는 역사를 가진 이곳을 홍콩 정부에서 도로 공사를 위해 없앨 계획이라고 합니다. 이에 반대하는 홍콩 시민들이 서명운동을 하고 있습니다.
 
페리 터미널의 난간, 안내간판, 로고, 티켓 개찰구까지 하나하나 따로 띠어내서 그린 작가의 따뜻한 애정이 느껴집니다.
 
 
개인적으로 가장 마음에 들었던 볼록거울에 비친 페리 터미널 내부.
 
 
음식
 
 
이제 홍콩에서 빼놓을 수 없는 음식에 관한 이야기가 시작됩니다. 홍콩에서는 ‘얌차를 한다’고 표현하는 딤섬을 먹는 장면입니다. 오후 3~4시경 늦은 오후에 차와 함께 딤섬을 곁들이는 문화입니다. 서민 식당은 그림 속 장면처럼 테이블을 사람이 지나다니는 인도로 내어놓고 밖에서도 손님들이 식사를 합니다. 중경삼림에서 양조위가 점심식사를 하던 모습을 생각하면 될 텐데요. 여기서도 친구와 함께 식사를 하는 스텔라 소의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전편에서 소개한 미도 카페의 모습입니다. 미도 카페의 인기메뉴인 시럽이 잔뜩 들어간 프랜치 토스트를 먹는 작가의 모습이 보입니다.

마지막으로 스텔라 소의 기타 작업들과 작업실, 작업 과정을 소개해 드리겠습니다. 안타깝게도 스텔라 소의 작품집은 홍콩 외의 지역에서는 아직 구할 수가 없습니다. 하지만 활발한 활동을 하고 있는 만큼 곧 한국에서도 그녀의 작품을 볼 수 있기를 기대합니다.

전시를 위한 입체 일러스트 작업물.

스텔라의 작업실과 작업 과정.

작업을 마친 날짜를 찍을 때 쓰는 도장.

작품 속에 종종 등장하는 스텔라 소의 고양이.

(다음 장에 계속)

스텔라 소의 홍콩 음식 레서피.

Tag
#홍콩 #Stella So #일러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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