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es Vitrines des Grands Magasins Noël 2009
파리 백화점 쇼윈도 크리스마스 디스플레이

PHILIPPE FERANDIS

CHANEL
 

한국에서 연말을 보낸 지 너무 오래되긴 했지만 연말이 되면 크리스마스 장식들이
수많은 간판의 네온사인들과 섞여 아름답게 반짝거렸던 한국 크리스마스 거리의 풍경들이 기억난다.

거리에서 네온사인을 거의 찾아볼 수 없는 파리도 크리스마스 시즌이 되면 골목마다
노옐 (크리스마스) 조명장식을 한다. 샹젤리제의 크리스마스 조명 점등식은 프랑스 뉴스에서도
알려줄 만큼 유명한데 모든 거리가 샹젤리제 만큼 화려하진 않지만 올해에도 파리 골목 사이사이로
에너지 절약형 푸른빛 크리스마스 조명등들을 볼 수 있었다.

파리에서 보이는 푸른빛 거리 장식 불빛들은 소박해 보일 정도로 심플하지만 회색 빛 건물들과의
콘트라스트로 더 밝게 반짝이며 눈에 띄는 느낌이다.


CHANEL

CHANEL

파리 각 구역 골목마다 다른 디자인의 거리 장식불빛들이 켜질 무렵 파리 시내 백화점
PRINTEMPS (프랭땅), GALERIES LA FAYETTE (갤러리 라 파이에트), BON MARCHE (봉막쉐) 등에도
그 해에 노옐 (크리스마스) 쇼윈도 디스플레이를 내놓는다.

평소보다 좀 더 화려하고 따뜻한 느낌.. ?  크리스마스 쇼윈도 디스플레이라 해서 뭐 그리 특별한 것이 있겠냐는
생각을 할 수 있겠지만 파리 백화점들의 노옐 쇼윈도 디스플레이는 그 이상의 느낌과 의미가 있다.

CHRISTIEN DIOR

KARL LAGERFELD

ZADING & VOLAIRE

MARC JACOBS

GALERIES LA FAYETTE GOURMAND

오래 전부터 파리 백화점들의 노옐 디스플레이는 아이들을 위한 것이다.
쇼윈도에는 매 해 노옐 마다 춤추는 인형들이 등장하는데 익살스럽거나 귀여운 스토리와
신기한 음향효과들로 아이들의 눈과 귀를 사로잡는다. 쇼윈도 안에서는 매 해마다의 다른 컨셉이 정해지
는데 그에 따른 신기한 음향효과에 맞춰 춤추는 인형들의 공연이 이루어진다.
이 시즌 만큼은 아이들을 위해 춤추는 인형들의 크리스마스 공연을 위한 무대를 디자인하게 되는 것이다.

파리에 노옐 백화점 쇼윈도 디스플레이는 유명 디자인 학교 학생들과 백화점이 산학 협동으로
한 학기 동안 합동 프로젝트처럼 준비되기도 하고 유명한 무대디자이너나 인형 디자이너
그리고 음향 전문가가 투입되기도 한다.

노옐 쇼윈도 오픈 날에는 수많은 아이들이 부모님과 손잡고 나와 쇼윈도 유리 너머로 춤을 추고
노래하는 인형들을 보며 즐거워하는 모습을 볼 수 있다.
24일 오후에도 백화점 쇼윈도 앞에는 아이들이 눈높이에 맞춰 즐길 수 있도록 배려되어 설치된
나무단상 위에 소복히 몰려 서서 즐거워하는 아이들의 모습을 볼 수 있었다.

KENZO

CHANEL

이 번 쇼윈도는 MARC JACOBS, CHANEL, CHRISTIEN DIOR, ZADING&VOLTAIRE, JEAN PAUL GAUTIER 등의
참여로 각 쇼윈도 마다 개성 있는 아이디어들이 돋보였다.

쇼윈도 맞은편에 구세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