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사시노미술대학/대학원 졸업전시회2009_Degree Show2009
<일시 : 2009.1.29-2.1_장소 : 무사시노미술대학교>



2010년 1월 29일부터 2월 1일까지 개최되었던 무사시노미술대학의 졸업전시를 소개해보고자 합니다. 각 과별로 졸업전시를 개최하는 한국의 디자인대학과는 달리 무사시노미술대학은 4일간 총 11개의 모든 학과(일본화과, 서양화학과, 조각학과, 시각전달디자인학과, 공예공업디자인학과, 공간연출디자인학과, 건축학과, 기초디자인학과, 영상학과, 예술문화학과, 디자인정보학과)와 석사과정의 학생들이 종합적으로 본교건물에서 졸업전시를 시행하였습니다. 총 11개의 학과가 각 건물에서 동시에 전시를 하다 보니 전시감상에 소요되는 시간이 많았던 반면, 하루에 다양한 영역의 작품을 감상하고 비교를 할 수 있었던 유익함이 있었습니다. 일본 내에서 예술명문학교로 알려진 만큼 내외부에서 전시를 관람하러 오시는 관람객 층과 분야가 다양했으며 매년 선정하는 우수작품평가에는 외부전문가들이 참여하는 등 전문 예술가 및 디자이너를 양성하고 배출한다는 남다른 교육정신을 엿볼 수 있었습니다. 이러한 정신은 1929년 개교 이래 지속되어 왔으며 역사와 전통을 자랑하는 일본의 종합미술학교임을 증명하고 있었습니다. 무시시노미술대학은 학부 4학년이 되면 학생이 본인의 디자인이념과 스타일에 맞춰 지도받고 싶은 교수님의 수업에 들어가 졸업 작품 준비를 시작합니다. 전반적인 아이덴티티가 구축될 수 있도록 교수님과 함께 통합주제를 정하여 그 주제에 맞게 각 학생들은 자신의 작품을 발전해나갑니다. 그리고 수업시간에는 교수님과 학우들과 함께 작품에 대한 의견 및 개선방향등을 모색합니다. 이 같은 반복적인 작업으로 약 10개월간 매진하여 졸업전시회를 개최합니다. 그렇다면 10개월간의 노력과 열정을 함께 감상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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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명문학교로써 예술성이 풍부한 감성과 교육이 갖춰진 학생들이다 보니 상업적인 면보다는 자신의 감성을 표출하고자 하는 작품들을 많이 볼 수 있었습니다. 활용도 면에서는 많이 뒤쳐지는 반면, 실험적인 시도로써 제압 받지 않는 독특함과 강한개성을 표출하고 있었습니다. 또한 사물의 본질, 즉 그 형태와 활용의 목적 등을 다시 한 번 파악하고 재해석하는 시도는 순수한 목적으로써 흥미 있는 부분이었습니다. 디자인을 비즈니스의 한 도구로써 활용하는 수단이 아닌 자신의 세계를 표출하고 디자인의 본질적인 문제를 새롭게 풀어낸 무사시노 학생들의 전시회는 매우 유익하였으며 활력을 주는 전시였습니다.

전시를 관람하는 동안, 전시 하루 전날까지 열심히 야작들을 한듯 한 모습으로 반겨주던 학생들을 아주 홀가분한 모습들을 하고 있었습니다. 졸업전시만 끝났을 뿐인데 어떻게 그럴 수 있냐고요? 일본은 거의 대부분의 학생들이 3학년 때 취업준비를 시작하여 4학년 1학기 때는 각 회사에 내정되고 졸업전시 준비와 겹치지 않게 하고 있습니다. 물론 일본도 경제상황이 악화되어 취업하기가 힘들지만 대부분의 학생들이 사회생활을 할지 공부를 계속할지 3학년 때 정합니다. 이런 결정으로 4학년 마지막 학기 때, 다급한 맘으로 취업준비를 안 해도 되고 좀 더 자신의 졸업 작품에 신경 쓸 수 있도록 학교에서 회사 설명회 등 많은 지원을 3학년 때 제공하고 있습니다. 한국도 이런 시스템을 도입하여 학생들이 마지막 한 학기까지 자신의 작품에 매진하고 준비된 마음으로 사회에 진출할 수 있도록 대학측의 관심이 기울여졌음 하는 바램입니다.

졸업전시관련 홈페이지 : http://www.musabi.ac.jp/degreeshow/20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