京東都(KYO-TO-TO)：쿄토→동경→세계로 뻗어가는 자수 브랜드
등록일
작성자
조회수5346
쿄토의 오랜 전통을 자랑하는 자수공방과 그래픽 디자인 팀 스리-민(スリーミン)이 함께 전통 계승의 새로운 형태, 자수의 가능성을 생각해 가는 것을 목표로 하는 자수 브랜드, 京東都(KYO-TO-TO). 쿄토의 京, 동경의 東를 한음절씩 가져온 브랜드 네임은 동경에서 태어난 디자인이 쿄토의 장인들의 손을 통해 실현되고, 그것이 다시 동경을 경유해 세계로 뻗어가는 것을 의미한다.
京東都가 본격적으로 시작 된 것은 쿄토의 두오모라는 이름의 자수공방이 스리-민에 홈페이지 제작을 의뢰하면서였다.
당시 두오모는 괴장한 솜씨를 자랑하는 공방임에도 불구하고 모두 주문제작이 이루어졌던 탓에 홈페이지에 올릴만한 작품자료가 없었다고. 이왕 하는거 디자인이라는 스파이스를 첨가한 새로운 스타일의 전통 자수 브랜드를 만들어보는건 어떨까 하는 한마디가 京東都의 시작이었다.
자수의 베이스가 되는 배경은 '카친조메(かちん染め)'라 불리는 400년 역사를 자랑하는 전통 염색. 먹의 번지는 정도나 자연스러운 그라데이션, 한장 한장 정성들여 완성된 배경위에 선명한 빨강의 자수가 놓여진다. 자수의 테마는 일본어. 빨간 실로 이어져 있는 한자와 히라가나들이 부드러운 천 위에서 저마다의 의미에 따라 다양한 움직임으로 표현되고 있다.
컬렉션은 총 11가지 패턴의 테누구이(手ぬぐい:손, 얼굴 등을 닦기 위해 사용되는 천을 의미. 목이나 머리에 두르기도 한다. 보통 한 폭의 천을 3척(약 90센치) 단위로 자른 것을 의미하며, 문양이나 문자 등이 프린트 되기도 한다)를 기본으로, 3척이라는 단위를 1로 보고 그것을 나누기도, 곱하기도 하면서 다양한 종류와 크기의 제품들로 구성된다.
예를 들어 기본 테누구이 제품 사이즈를 반으로 자르면 런천매트. 1/3로 잘라 부채나 노트커버 등이 제작된다.
자수의 모티프로서 사용된 한자는 꽃, 새, 바람, 달, 풀, 벌레 등.. 계절의 변화에서 부터 작고 작은 벌레에 이르기 까지, 자연계의 모든 것들이 소재. 꽃밭 위를 하늘하늘 날아다니는 蝶(나비), 물풀 사이를 유유히 헤엄치는 金魚(금붕어)등, 선명한 빨강으로 수놓아진 한자들이 정갈한 회색으로 물들여진 바탕천 위에서 자유롭게 춤을 춘다.
대나무 사이에 숨어있는 모기(蚊)들.
반면, 부드러운 곡선으로 완성되는 히라가나는 푸토푸토, 호로호로, 잔잔 등 왠지 듣고있으면 마음이 편해지는 의성어 + 의태어를 소재로 깔끔하게 표현되었다.
단순한 소품의 제작에서 멈추지 않고, 테이블 셋팅 등의 전체적인 인테리어 제안 등도 기획, 진행하고 있는 京東都.
현재는 염색과 함께 자수를 통한 표현이 대부분이지만 조만간 자수만으로 표현할 수 있는 아이템의 개발과 함께 쿄토의 절이나 카부키 연기자들과의 콜라보레이션 기획도 진행중이라고.
관련 사이트
www.kyototo.jp
http://kyototo.exblog.jp/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