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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 북유럽 디자이너들의 고민들 - 스칸디나비안 디자인의 경계선 위에서

@북유럽 디자인용품 멀티샾에 진열된 디자인들.

 

아래의 덴마크 가구 브랜드 Bolia기사를 쓰면서 현 북유럽 디자이너들의 고민에 대한 얘기가 본의아니게 너무 길어지게 되어 이렇게 독립된 꼭지로 다시 소개드리게 되었습니다.

 

최근 북유럽의 디자인계의 ‘핫 감자(Hot issue)’인 스칸디나비안 디자인의 경계선상에서 일어나는 사건들, 얘기들, 북유럽 디자이너들의 고민들, 디자인 회사의 나아갈 길 등의 얘기를 언젠가 한번은 여러분들과 조곤조곤 함께 해보고 싶었는데요.

 

지난 8년간 제가 몸담아온 이 곳 북유럽에서 옆에서 지켜보고 제가 일하는 현장에서 일어나던 얘기들이라 다소 이전의 리포트와 달리 객관성을 조금 벗고 제 주관과 의견이 들어갈 수 있는 내용인 점을 미리 양해구합니다.

 

 

 

@ 스웨덴에서 열렸던 "Nordic Design Challenge" 전시 포스터.

 

현 세대의 북유럽 디자이너들은 전통 스칸디나비안 디자인과의 관계 맺기에 대해서 많은 고민을 하고 있다는 것은 제가 여러 번 말씀을 드렸던 것 같습니다.

 

이러한 고민 속에서 현 북유럽 디자이너들의 방향은 크게 두 가지로 갈리게 됩니다.

 

전통 스칸디나비안 디자인과는 컨셉이나 철학 등에 크게 영향을 받지 않지만 매우 이성적이며 혁신적인 방법과 재료로 디자인을 하고자 하는 디자이너들이 그 한 무리(제 임의로 이후 ‘강건파’로 지칭합니다.)이며,

다른 한 무리는 소위 스칸디나비안 디자인이라는 세계 모든 이들이 공유하는 정신과 큰 뼈대를 이어나가며 이를 현 세대의 감각에 맞게 새로이 쇄신(renew)하고자 하는 디자이너들이 또 한 무리(‘온건파’)를 이루게 됩니다.

 


해결 방법은 다르게 풀어나가고 있지만 이 ‘강건파’와 ‘온건파’의 디자이너들 모두 과거의 소위 스칸디나비안 디자인 전성기에 탄생했던 빅 스타디자이너들의 그늘에서 이제는 벗어나 새로운 스타 디자이너를 양성하고 시대에 맞는 새로운 북유럽 디자인을 모색하고 있다는 점은 확실한 것 같습니다.

 


그래서 북유럽 디자인 컴피티션이나 어워드 등에서 당선작을 고르고 순위를 가려야할 때에는 항상 이 ‘강건파’와 ‘온건파’의 디자인 사이에서 심사위원들과 디자인관련자들은 어떤 방향에 어느 정도의 가치를 두어 판단해야 할지 고심하게 됩니다.

아무래도 제 생각에는 ‘강건파 디자인’과 ‘온건파 디자인’은 북유럽 디자인계에서는 한동안 계속해서 뜨거운 감자가 될 듯 합니다.

 

 

@  에코 프렌들리 베안(Vegan) 슬리퍼

  


또한 저와 같은 비 북유럽인(Non-Nordic)이면서 북유럽 디자인에 몸을 담고 있고, 그러한 흐름을 관심있게 지켜보는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이 ‘강건파’와 ‘온건파’의 디자인 모두 서로 정도의 차이는 있지만 북유럽이라는 지구상에서도 특별한 자연환경과 복지사회에서부터 우러나오게되는 동일한 아우라를 느끼고 있다는 점에 생각을 함께하고 있습니다.

 

즉 북유럽 내의 디자이너들은 이 두 ‘파’의 방향을 크게 다르게 구분하고 강경파의 작품에서는 북유럽특유의 아우라보다는 인터네셔널한 감각이 더 가미되었다고 평가하지만, 저와 같은 외부인의 시각에서는 커다란 북유럽이라는 특수한 환경을 두 ‘파’의 작품 모두에게 대번에 느낄 수 있는 것 같습니다.

 

 


@ 핀란드 디자이너들을 주축으로 북유럽의 당대 탑 디자이너들이 모여 만든 디자인그룹, Muuto 작품들

(Muuto는 핀란드어로 ‘변화하기 혹은 새로운 시각을 갖기”라는 뜻입니다.)

 

 

또 얘기를 한 김에 조금 더 이 이슈에 대해 얘기해보자면요. 이 ‘강경파’와 ‘온건파’ 모두 고심하고 있는 점은 회사의 규모에 대한 고심인 것 같습니다. 북유럽이라는 사회복지국자들의 시스템 상 중소기업 이상의 규모로 회사가 커지기가 매우 어렵습니다.

 

또한 중소기업의 모습을 벗어나 대기업으로의 도약길에 오르게 되면 경영난 등을 겪게 되는 일도 다반사이며, 이로 인해 자칫하면 북유럽이란 깨끗한 이미지를 안고 비즈니스를 하는 그들에게 북유럽만의 아우라를 잃게 될까 고민하게 됩니다.

 

예를 들어 스웨덴의 “ IKEA”브랜드의 경우 현재 IKEA의 헤드오피스는 스웨덴이 더 이상 아닙니다.

몇 년전 좀 더 자유로운 비니지스 및 운영이 가능하며 세금이 스웨덴에 비해 꽤 낮은 네덜란드로 옮겨갔습니다. 또한 IKEA의 대표 역시 더 이상 스웨덴 국적을 가지고 있지 않습니다. 비-북유럽 국적인 스위스 국적으로 옮겨 가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여전히 IKEA는 이전에 갖추었던 비즈니스 체계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았으며, 세계에서 가장 국가이미지가 좋다는 스웨덴 국가 이미지를 활발하게 비즈니스에 적용하고 있습니다.

이는 단지 IKEA만의 문제 혹은 변화가 아닌 어찌 보면 북유럽 디자인 브랜드들이 글로벌 기업으로 나아가면서 겪지 않을 수 없는 딜레마인 것 같습니다.

 

 

@ 핀란드 Sanaksenaho 건축가가 디자인한 헬싱키 교회

 

북유럽은 작은 디자인 사업을 처음으로 시작하기에는 더없이 좋은 곳이나, 스타 디자이너나 글로벌 기업으로 뻗어나가기에는 복지사회 체제상 무척 어려운 환경인 듯합니다.

자본이 많지 않은 젊은 디자이너들이나 신생 디자인팀들이 순수하게 작업을 할 수 있는 좋은 환경을 국가차원에서 마련해주고 기업으로 자라날 수 있도록 갖가지 치원의 지원을 해주는 점은 북유럽 사회복지 국가에서 디자이너로써 누릴 수 있는 특혜인 것은 분명한 듯 합니다.

그러나 그러한 작은 디자인팀이나 사무실, 샾 등의 몸집이 물어나면서 복지사회의 체제상 중소기업 이상으로 뻗어나가기가 어려워 보입니다.

또한 중견급 이상의 스타 디자이너로 성장해나가기에 사회적인 장애물이 생기게 되는 이 딜레마에서 북유럽 디자이너들이 어떠한 자구책을 마련하며 앞으로 어떠한 방향을 제시할지 흥미롭게 지켜보게 됩니다.

 

 

 

 

@스칸디나비안 디자인 이미지들 

 

 

  

Tag
#북유럽 디자인 #스칸디나비안 디자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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