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자이너로써 지역사회를 위해 직접적으로 할 수 있는 일이 있다면 무엇이 있을까? 얼마 전 상파울로에서 근사한 프로젝트가 있었다. A Gente Transforma(we transform)-짧게AGT(아제떼)라 부른다. 빈부의 격차가 여느 나라보다 큰 브라질에선 부유한 사람들이 가난한 사람들을 돕는 것, 가난한 사람들이 도움을 받는 것은 자연스럽고 당연한 문화로 정착되어 있다. 물론 빈부의 격차가 심하고 범죄가 들끓는 이유에 근본적으로 정치적인 부패나, 여러 가지 제도적인 문제들을 지적할 수 있겠지만 사람들은 이와 같은 상황 속에서도 함께 살아가는 방법을 찾고 행복할 수 있는 선택을 하며 살아간다. AGT는 디자이너들이 지역사회를 위해 그들의 창의성과 기술을 나누는 -배워서 남주는- 아름다운 프로젝트라고 소개하고 싶다. 이 프로젝트는 상파울로의 남쪽 아래에 위치한 카뻥 헤동두(Capão Redondo)라는 지역의 파벨라(favela;슬럼가)내의 Campo do Astro(캄뿌두 아스트로)를 ‘색"을 이용해 새롭게 바꾸는 프로젝트이다. 브라질에서 꽤 유명한 디자이너 마르셀로 호젠바웅(Marcelo Rosenbaum)이 기획하고 지역커뮤니티를 발전시키는 구체적인 방법론으로 매년 이와 비슷한 프로젝트를 실행하고 있는 Instituto Elos가 공동으로 주체하였다. 영국 RCA를 포함하여 브라질의 5개의 디자인 대학에서 온 30여명의 학생들과 실제 지역주민들이 참여하였다.

Campo do Astro은 지역 주민들이 사람들을 만나고 축구를 하는 재창조 ’쉼’의 공간이다.

프로젝트의 목적은 ‘바꿔준다’가 아니다. 지역주민들을 ‘동원’하고 방법을 가르쳐 ‘능력’을 개발하고 ‘함께 바꾼다’이다. 이 프로젝트에 참여한 30여명의 학생들은 책상에서 일어나 ‘현장’에서 직접 ‘손’으로 ‘일’하는 것을 배우고 지역 주민들은 전문가들과 함께 일하면서 좋은 해결책과 방법론을 함께 이야기하고 일하는 능력을 키운다. 기업의 후원을 빼 놓을 수 없겠다. 기업들은 의미 있는 이 일에 나름의 방법으로 후원하고 브랜드 이미지의 상승효과를 노린다.

1) 색을 입히다

페인트제조회사 Suvinil가 페인트를 제공하여 이 Campo(filed)를 둘러싼 집에 화려한 색을 입혔다. 그 뿐 아니라 그에 앞서 Sunivil에서 기술자가 직접 지역주민들 150여명에게 페인트를 칠하는 방법을 가르쳐 그것으로 일을 삼을 수 있도록 교육하였다.

2) 도서관

컴퓨터와 인터넷 등 정보기술의 환경에 접하였을 리 만무한 이 지역에 컴퓨터와 인터넷을 사용할 수 있는 도서관을 설립한다. 나이키 후원으로 진행 중인 상태.

3) 하수처리

Campo와 가정집들 사이에 천이 하나 흐르고 있는데 비가 많이 오는 시기엔 공터까지 넘치고 여기저기서 날라오는 쓰레기로 심하게 오염되어 악취가 심하다. 이곳에 자연하수처리시설을 마련한다.

4) 가든

공터는 주로 축구를 하는 공간으로 사용되기 때문에 여자들이나 작은 아이들이 쉴 수 있는 공간이 없었다. 모두를 위해 작은 가든과 놀이터, 슈하스쿠(바베큐)를 할 수 있는 쉼터를 만들었다.

5월에 소개했던 CasaCor 전시에 사용되었던 재료들. 전시만을 위해 소비되는 재료들이 재사용되어 그 의미를 더해주고 있다.

↑ 아이들도 예외없이 조그만 손을 보태고 있다.

흠잡을 때 없는 완벽한 사람보다 약한부분을 보이고 틈을 보여주는 사람이 더 정이 가듯이 브라질이 그렇다. 겉으로는 모두가 잘 사는 사회를 추구하면서도 사회구조적으로 볼 때 아직은 갈 길이 멀다. 그렇지만 그러기에 가능성이 있고 디자이너로써 할 일이 많은 나라인 듯한다. A Gente Transforma를 기획한 Marcelo Rosenbaum은 그의 개인 작업에서도 브라질 디자인의 좋은 본보기를 보여주며 집중받고 있는 디자이너이다. AGT 프로젝트는 Globo, Band, Gazeta등의 현지 tv방송과, 신문 잡지를 망라하고 여러 매체를 통해 소개되었다.

↑ 컬러로 새롭게 바뀌고 있는 깜뿌 두 아스트로(Campo do Astr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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