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RCHI BUS-버스 타고 나서는 현대건축 나들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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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일2010.11.01 작성자 이선정(mari97) 조회수7829

ARCHI BUS-버스 타고 나서는 현대건축 나들이

한 때였지만 파리에는 파리 시민의 건축에 대한 이해를 돕기 위해 파리 건축물을 투어 하는 버스가 있었었다. 파리 시를 버스로 방문하며 버스에 동승한 건축가의 설명까지 들을 수 있었었다. 옛건물과 신건물의 조화와 파리 외곽의 새로운 도시개발에 대한 성과 등을 시민들과 공유하기 위한 노력이었을 것이다.

지금 그 건축물 투어 버스는 더 이상 존재하지 않는다. 하지만 파리 시는 대중교통을 이용해 관심만 있으면 쉽게 건축 투어를 할 수 있는 방법을 남겨두었다. 그것이 바로 이번 리포트에서 소개하려 하는 ARCHI-BUS (건축 버스) 이다.

여느 관광도시처럼 파리에도 시내에 관광명소를 돌며 소개하는 파리 오픈 시티투어버스가 있다. 하지만 ARCHI-BUS (건축버스) 는 10유로 가까이를 내고 관광지를 도는 파리 오픈 시티투어버스와는 다르다. 왜냐하면 파리 시내의 이미 운행되고 있는 수많은 파리 공공버스들 중 몇몇 버스를 지정해 그 버스가 지나가는 역들을 기준으로 그 주변 유명 건축물들을 시대별이나 주제별로 찾을 수 있는 방법을 제시한 것이기 때문이다. 파리 시는 파리 공공교통 공사 RATP 의 협조하에 건축 버스 노선도와 판플랫을 만들어 비치하고 관광객뿐 아니라 파리 시 건축물들에 관심이 있는 사람이면 누구라도 쉽게 그 곳을 찾아볼 수 있도록 하였다. 물론 평범한 파리 공공버스이니만큼 건축물에 대한 어떤 안내방송이나 설명을 들을 수는 없다. 그저 비치된 판플랫을 들고 거기 나와 있는 설명들을 보며 스스로 역과 그 역 근처에 위치한 건축물을 확인한다. 그리고 언제든 원하는 곳에 내려 원하는 건축물을 돌아보는..조금은 능동적인 자세가 필요한 건축 버스 서비스이다.

예전 리포트에서 파리 외곽 트람웨이 개통을 소개할 때 그 트람웨이 라인을 따라 만들어진 현대미술 작품들에 관해 소개한 적이 있다. 대중교통을 예술과 건축으로 연계시켰던 방법이 같은 맥락으로 적용된 사례라고 하겠다. 이들은 무언가 돈을 들여 새로 만들어내는 방법이 아니라 기존에 있는 여러 것들을 협력을 통해 서로 연결시켜 더 좋은 효과를 내게 하는 탁월한 능력을 가진 듯하다.

이미 (53, 64, 88, 95 그리고 96)5개의 버스노선이 이 ARCHI-BUS(건축 버스)에 잘 활용되고 있었고 얼마 전 4개의(30, 60, 63 그리고 87) 새로운 건축 버스 노선도가 추가됨으로써 20세기 21세기에 지어진 건축물들이 그 가치를 다시 한 번 검증 받아 소개되고 있다.

이미 세계적으로 잘 알려진 건축물부터 잘 알려지지 않았지만, 역사적으로 의미가 깊은 건축물까지.. 파리 시는 시민들에게 파리 시민들이 가진 역사와 문화에 대해 끊임없는 애정을 가지게 하면서 역사적 가치를 스스로 높이고 있는 것이다. 자신들의 역사와 문화를 관심 있게 알게 되고 즐기는 기회가 많아지는 만큼 그 자긍심도 높아지는 것 같다.

이 ARCHI-BUS (건축버스)노선도들은 파리 공공교통 공사 RATP사이트나 관광안내소 그리고 Pavillon de l"Arsenal에서 찾아볼 수 있다.

9개의 ARCHI-BUS (건축버스)노선이 있지만 그 중에 30번 버스의 노선을 간단히 소개한다. 30번 버스의 노선을 살펴보면 1902년부터 2008년 사이에 들어선 역사적인 건물들을 볼 수 있다.

갤러리아 라파이에트를 설계한 건축가로 더 알려진 건축가 Georges Chedanne의 190년 작 Hotel Mercedes에서부터 현재 세계적인 건축가로 활발히 활동중인 크리스티앙 드 포잠박의 작품까지.. 100여 년간의 시간을 지나오면서 시대별로 특색 있게 건축된 다양한 프랑스 건축물들을 돌아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