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연광고, 주인한테 버려진 애완동물 보호광고, 아동학대 방지광고, 가정폭력 주의광고...

우리가 일상생활에서 접하는 광고물들은 상업적인 목적이 대부분이지만, 이러한 공익광고 또한 자주 접하게 마련이다. 이런저런 자선단체(Charity)가 많은 영국인 터라, 이들 공익단체사이에서도 대중의 관심을 사로잡기 위한 경쟁이 생기는 터에, 각각의 단체들은 여러 가지 기발한 아이디어로 자신들을 홍보한다. 비영리 단체이기 때문에 PR에 많은 돈을 투자할 수 있는 여건이 안 되는 이들에게는, 일반 회사처럼 일반인에게 다양한 미디어로 접근하는 것이 불가능한 터라, 사람들의 감정에 호소하는 강한 광고와 소개책자 디자인은 필수적이다. 이번 글에서는, 어린이 보호 단체로 일반인들에게 아동학대 문제를 널리 인식시키는 다양한 캠페인 활동을 하는 것으로 유명한 NSPCC의 공익광고를 소개하고자 한다.


1. NSPCC의 마침표(FULL STOP) 캠페인

아동학대 방지를 위한 전국모임(National Society for the prevention of cruelty to children)인 NSPCC는 1999년, 영국의 아동학대 문제를 대대적으로 알리고, 문제해결을 위한 대중의 적극적인 참여를 유도하기 위해, ‘마침표(FULL STOP)’이라는 캠페인을 시작하였다. 이 캠페인은 유명한 광고회사 사치앤사치(Saatchi & Saatchi)가 NSPCC와 함께 전체적인 커뮤니케이션 전략을 짰다. TV 광고와, ‘차마 볼 수 가 없어(can’t look)’라는 주제로 디자인된 포스터, 인기 가수들의 아동학대 반대 음반이 잇따라 제작되었다. 이 캠페인의 주 목적은 이 같은 사회문제에 대해선 소극적인 일반인들의 심리를 변화시키고, 문제해결에 동참하도록 하는 것이었다.

* 사진설명 : 캠페인을 홍보하기 위해 회원들에게 발송된 메일들


사치앤사치사가 일반인을 대상으로 한 조사를 통해, 사람들은 실제 아이들이 학대 당하는 모습을 바라보는데 거부감을 가지고 있으며 이는 캠페인의 목적인 일반인의 관심을 불러 일으키고자 하는데 오히려 역효과를 줄 수 있다는 사실을 밝혀내었다.

이러한 연구결과를 반영하여 이들은 실제 아동모델이 아닌 만화캐릭터를 개발하였으며, 2002년 3월에는 이 캐릭터가 가정에서 부모에게 구타 당하는 모습 등의 여러 가지 아동학대의 유형이 실린 TV광고가 제작되었다. 광고 속에 실린 의미는 진지하지만, 만화영화 같은 코믹한 효과음과 캐릭터 사용으로 시청자가 거부감 없이 바라보고, 오랫동안 기억하게 하는 효과를 가져왔다. 실제 3월 한달 동안 방영되었던 이 시리즈는 인지도가 굉장히 높아 2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기억하는 사람들이 많다고 한다.

(광고를 보시려면,http://www.nspcc.org.uk/html/home/newsandcampaigns/video.htm에서 “Protecting babies and toddlers, March 2003” “Cartoon Boy” 편을 선택하시면 됩니다.)

만화 소년(Cartoon Boy) 시리즈는 큰 성공을 거두었으며 잇따라 홍보책자와 포스터들이 제작되었다.

* 사진설명 : ‘만화 소년’ TV 광고물의 한 장면

* 사진설명 : 어린이 동화책 형식의 NSPCC 안내책자

* 사진설명 : ‘실제 어린이들은 구타 당했을 때 포스터 속의 만화주인공처럼 금방 회복하지 못한다. (Real children don’t bounce back.)’라는 주제로 제작된 포스터들.

마침표 캠페인은 ‘만화 소년’ 시리즈에 그치지않고 매년 계속되고 있으며, NSPCC사이트에서 최근의 시리즈들을 볼 수 있다.

1. 2002년 10월- ‘아동학대는 근절되어야 한다.(Child abuse must stop. FULL STOP)’ 편

* 사진설명 : 침실, 복도, 계단 등 집안에서 아동학대가 자주 일어나는 곳에 ‘거리이정표’ 사용함으로써, ‘가정에서 아이들이 살해될 확률이 길거리에서 보다 높다.’는 메시지를 강조한다.

2. 2003년 3월-‘부모들을 지원하는 것은 아이들에게 안전한 여건을 주는 길이다.(Supported parents mean safer children.) 편

* 사진설명 : 부모로서 받는 스트레스를 스토리 형식으로 나열함으로써, ‘어려움이 있다면 NSPCC에 도움을 구하라’는 메시지를 전달한다.

3. 2004년 1월-‘의지할 누군가(someone to turn to)’

* 사진설명 : 어린이들의 입모습에 아이콘 등을 사용하여, 주변 사람들에게 말하기 어려운 아동학대 문제가 있다면, NSPCC로 전화하라는 메시지를 담고있는 포스터 시리즈


참고사이트
http://www.nspcc.org.uk/html/home/newsandcampaigns/artwork.htm
http://www.nspcc.org.uk/html/home/newsandcampaigns/video.ht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