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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토타입 전시, Prototyp Koln

                                     

2010년 11월 23일 목요일 저녁 6시경, 헬싱키 시내 젊은이들로 항상 북적거리는 거리 Iso Robertinkatu의 한 평범한 건물이 젊은디자이너들로 가득찼습니다. 학교를 다니며 혹은 작업실에서 작업을 하며 구석에 하나 둘씩 쌓여만 가던, 실험작이라고 하기에는 아깝고, 가게에서 실제로 값을 붙여 팔기에는 어딘가 부족했던 프로토타입(prototype)들만 모아 전시를 갖고 판매를 하는 Pop-up Gallery, Prototype Koln이 열렸습니다. Köln이라는 이름에 다소 헛갈려 독일과 어떠한 연관이 있는지 궁금해하며 개관 파티 당일 전시장을 찾았습니다. 

 

이 실험성 강한 전시는 총 기획자 Jari Saariaho와 그의 부인이자 저널리스트인 Sirkku Saariaho, 그래픽 디자이너 Kalle Järvenpää 그리고 인테리어 디자이너 Viivi Laine가 함께 기획했습니다. 헬싱키 예술대학(현재 Aalto Univ.)에서 가구와 실내디자인을 공부한 Viivi는 해를 거듭할 수록 쌓여만 가는 학교 과제 결과물을 처리할 방도를 몰라 골치를 아파하던 차, 기획자 Jari와 함께 서로의 생각을 주고 받던 중, 구석에 방치해 두기에는 아까운 프로토타입들에 둘러쌓인 헬싱키의 젊은 디자이너들을 구해줄 좋은 방안을 마련하게 되었습니다. 이들은 전시 시작일 약 한달여 전 핀란드 여러 미술 대학의 학생들과 이미 사회에서 활동중인 디자이너들에게 연락을 취해 전시를 하며 팔고싶은 프로토타입들의 사진과 간단한 설명을 요청했고, 이 4명의 기획자들은 이 신청작들을 검토하여, 실생활에 무리없이 바로 사용할 수 있을 정도의 마감 정도와 실용성을 가진 작품 약 40여개를 선발했습니다. 실로 이 전시에는 미술대학 학생, 신인 디자이너 뿐 아니라 이미 저명한 디자이너인 Simo Heikkila, Pekka Harni의 프로토타입도 전시되어 눈길을 끌고 있습니다. 디자이너 개인이 작업물의 재료비, 작업량 등을 감안하여 자신의 프로토타입에 가격을 직접 매기고 Prototype Koln 측에서 세금 등을 합산하여 총 가격을 내어 놓았습니다. 이 전시는 시중의 완성된 "디자이너 제품" 보다 훨씬 적은 가격으로 독창적이고 실용성있는 제품을 구입할 수 있다는 점에서, 또한 완성작에 가깝지만 여전히 실험에 불과해 안타깝게 먼지만 모으던 모델을 전시하며 팔고 자심의 이름 역시 알릴 수 있다는 점에서 구매자, 디자이너 양쪽 모두에게 굉장히 매력적인 기회를 제공하는 것에 분명합니다.



    

 

 

                  

왼쪽부터: Viivi Laine, Sirkku Saariaho, Jari Saariaho, Kalle Järvenpää (photo by Chikako Harada)

        


이러한 획기적인 전시가 가능토록 실질적인 기획과 구성을 담당한 기획자 Jari Saariaho는 "Communication Think Tank"인 "Köln"의 사장입니다. 호의적이면서 동시에 전투적인 모습이 인상적인 Jari는 젊은 시절 Political Science(인류학, 커뮤니케이션, 철학)를 전공한 후  Finnair, Paulig, Alko, Telia Sonera, Elisa 등지의 회사에서 카피라이터, 저널리스트,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등으로 일해왔습니다. 그 후 그의 회사 Köln을 설립하고 최근 2년 핀란드와 영국을 오가며 활동을 하던 중 영국에서 그에게 진취적 태도의 중요성을 다시금 깨닫고 이번 Prototyp Köln 전시를 기획하게 됐다고 말했습니다. 이 특별한 전시 뒤에 있는 그의 생각이 궁금해져 짧은 인터뷰를 진행했습니다.

 

*아래의 내용은 Jari Saariaho와의 인터뷰를 토대로 작성되었습니다.


그의 회사 Köln을 한마디로 정의하기는 힘들다고 말했습니다. 공식적인 지칭은 "Communication Think Tank"로서 클라이언트(Mint of Finland, Mint of Sweden, Marimekko, Atena Publishing, YLE)의 마케팅, 예술, 디자인 관련 프로젝트 진행 시 소통 과정에서 문제점을 찾아내고 더욱 효율적이고 효과적인 결과를 이끌어내는 역할을 합니다. Köln은 제품 디자인, 소프트웨어 디자인 뿐 아니라 회사의 Branding, Visual Identity 또한 다루어 왔습니다. 현재는 Jari 개인의 관심을 반영하듯 예술, 디자인 관련 프로젝트를 진행중인데 Pop-up Gallery인 Prototyp Köln은 그 중 하나입니다. 결론적으로, 이번 전시 Ptototpy Köln은 의문을 자아냈던 것과는 달리 독일과는 아무론 연관성이 없고 단지 그의 회사의 이름일 뿐이라고 합니다. 그의 회사의 이름 또한, 독일과는 아무런 연관이 없습니다.

 


  

  

  

Prototyp Köln 오프닝 날 현장

 


그에게 이번 전시를 기획한 의도와 그 뒤에 있는 생각을 물었습니다. 흔히들 핀란드 디자인의 황금기는 1950,60년대였다고들 말하고, 이를 증명하듯 그 당시 설립된 Iittala, Marimekko, Artek 등은 여전히 핀란드를 대표하는 디자인 회사로 그 입지를 확교히 하며 과거의 영광을 이어가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그 회사들의 영광은 한 시대를 사로잡았던 몇몇 유명 디자이너, 예술가들의 능력에 의존하고 있고 그들의 능력은 그 시대에 걸맞았던 아이디어와 혁신이었습니다. 하지만 Jari는 시대는 빠르게 변화하고 있고 이러한 굴지의 회사들고 그들의 과거의 유산을 현대에 맞추어 재해석해내는 데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말합니다. 그렇기에 상대적으로 현재 핀란드 젊은 디자이너들의 사회적 진출은 쉽지 않습니다. 이러한 회사들은 과거에만 얽매이지 말고 젊은 디자이너들과 활발히 소통하며 자신들의 메세지를 현 기대의 젊은이들에게 조금 더 효과적으로 전달할 방법을 찾아야 한다고 합니다. 쉬운 일은 아니지만, 다행스럽게도 핀란드에는 재능을 가진 젊은 디자이너, 예술가들이 많이 있어서 불가능하지는 않다고 말했습니다. 그 역시 이번 Prototyp  Köln을 기획함으로써 이 가능성있는 인재들에게 문을 열어주고 앞으로도 대중과 디자이너, 예술가, 회사들의 중감에 서서 소통을 돕고 싶다는 입장입니다. 

 


그는 다음번 Prototyp  Köln 전시를 같은 구조로 런던과 헬싱키에서 열 계획을 갖고 있습니다. 런던에서는 이번 헬싱키 행사와 마찬가지로 핀란드, 영국, 양국 디자이너의 프로토타입을 모아서 전시를 구성하고, 헬싱키에서는 비디오 아트에 관련한 전시를 기획 중이라고 밝혔습니다. 


전시는 성황리에 시작되었고 이미 문을 열기도 이전에 몇몇 작품은 판매가 되었습니다. 이는 아주 작은 시작일지도 모르나 분명한 것은 디자이너와 구매자 모두에게 특별한 기회를 주었다는 것입니다. 기획자 Jari의 행보가 기대됩니다.


전시기간 11월 26일 - 12월 5일

장소 Iso Robertinkatu 4-6, Helsinki

관련 홈페이지 www.koln.fi


 

 

전시장 모습(Photo by Chikako Harada)

 

참여 디자이너 프로토타입

 Klaus Aalto : Take out

 Martina Carpelan & Hong Ngo : Living Frame

 Tuomas Ervamaa : Monitori

 Wilhelmiina Kosonen : BBKING

 Sebastian Jansson : Folded

 Viivi Laine : Kelkka Barstool


Tag
#pop-up Gallery #Th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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