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리의 새로운 심장 레알-Les Halles le nouveau coeur de Paris

© Vincent Fillon

2003년 유학 초기시절 무슨 전시인지도 모르고 봤던 건축 도시계획 전시가 있었다. 지하 쇼핑몰을 걷다 우연히 발견한 전시였는데 이름만 들어도 알 수 있는 유명 건축가들의 계획도 부터 알 수 없이 복잡한 제안서 등을 보여주는 전시였는데 한켠에 시민들의 의견을 묻기 위해서 투표 하도록 되어 있었던 것이, 도시계획에 시민들의 의견이 그만큼 중요하게 반영되는 것 같아 인상적이었던 기억이 난다. 그 후 몇 년이 흘러 그것이 파리 교통의 허브라 할 수 있는 LES HALLES지구의 리노베이션에 관한 첫 연구 전시였다는 것을 알게 되었고 7년이 지난 오늘날 전시장에서 보았던 수만은 분석과 의견 그리고 도면과 3D이미지들이 현실화되기 위한 첫 삽을 떴다는 소식도 접하게 되었다. 같은 회사에 근무했던 한 동료는 앞으로도 유례없을 이번 레알 계획 실현화 작업에 꼭 참여하고 싶다며 그쪽 프로젝트를 하는 회사로 자리를 옮기기도 하였는데 그만큼 건축과 디자인 쪽 사람들에겐 탐이 나는 종합 디자인 계획이라 할 수 있는 것이다.

© Vincent Fillon

« 레알지구-qartier les halles » 라는 곳을 잠시 설명하자면, 지하로는 하루 75만 명의 사람들이 3개 노선의 고속전철과 5개의 지하철노선들을 이용하고, 지상으로도 30만 명의 유동 인구를 자랑하는 파리 최대 규모의 환승 구역이며, 지상 3층 지하 5층 총 8개 층에 170여 개의 상점들이 들어서 있어 하루 15만 명 이상의 클라이언트를 보유하고 있는 파리 최대 쇼핑지구이기도 하다. 그러나 레알지구가 조성된 지 30여 년이 지난 지금 시설들은 이미 낙후되었고 점점 불어나는 쇼핑몰의 규모와 공공교통 이용자들을 감당하기에 이미 벅찬 수준에 이르게 되었다. 고속지하철로의 접근성이 떨어지고 환승을 위한 동선도 매우 길며 쇼핑몰이 미로처럼 얽힌데다 복잡하게 흩어져 있어 총체적인 리노베이션이 불가피한 상태였다. 특히나 지상에 조성되었던 레알 공원은 그 크기나 규모에 비해 효용성이 매우 떨어지는데 파리 도시계획 중 실패한 케이스 중 하나로 지목되고 있었던 것도 사실이다.
젊고 모던하며 쾌적한 새로운 레알을 위한 수많은 연구와 계획들이 드디어 실현되고 있는데 이 계획은 인디케이션 그래픽 디자인뿐 아니라 실내 인테리어에서부터 건축과 공원조성이 모두 포함된 종합 도시계획이라 할 수 있다. 

이러한 리노베이션이 한창인 지금 앞으로 변화된 레알의 모습을 볼 수 있는 전시가 열려 주목을 받고 있다. 파리 시는 2002년 레알지구를 리노베이션하기로 결정한 후 다양한 분야에서 시민활동 그룹들을 만들었고 전문가들이 놓치고 갈 수 있는 소소한 부분들을 챙기고 묻고 의논하며 프로젝트를 진행해왔다.  지난 8년 동안 매 해 시민들과의 의견 수렴을 위한 대 회의를 가졌고 4번의 대규모 전시회를 가져 중간 상황들을 시민들에게 알렸을 뿐 아니라 44번의 테마별 협력회의가 있었으며 8번의 국민 앙케이트 조사가 진행되었다고 하니 파리 사람들이 도시를 만들어가고 지켜가데 들이는 정성이 어떤 것인지 알 수 있었다.

그랑파리 계획보다 훨씬 전부터 조금씩 진행되어 왔던 레알지구 리노베이션이 성공적으로 마무리 되게 될 2015년이 기대된다. Pavillon de l’Arsenal 에서는 600m2의 전시장에 65m2 규모의 모델링을 비롯한 수많은 볼거리들을 전시하고 있는데 2002년부터 공사에 들어가기 바로 직전까지의 모든 과정을 한눈에 살펴볼 좋은 기회이다. 이 전시는 2011년 3월 20일까지 계속된다.

© Vincent Fillon

© Vincent Fillon

© Vincent Fillon

© Vincent Fill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