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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인디 디자인


미국의 인디(Indie) 디자인이란 기업(Corporate) 디자인의 정반대의 디자인이라 할 수 있다. 하지만 이런 역설적이며 파괴적이고 비주류 디자인이 지난 20년간 미국 십대들에겐 가장 효과적이며 설득력 있는 마케팅 그리고 커뮤니케이션 도구로 사용되어 온 것도 사실이다.

또한 아이러니 하게도 그 동안 언더그라운드 디자인의 영감을 준건 미국의 대기업들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특히 80년대 초 미국의 스케이트 보드 산업은 보수적이고 진부한 미국 기업들의 이미지와 디자인을 샘플링 또는 패러디(Parody) 하면서 인디 디자인의 작은 반란을 시작되었으며 이러한 주류사회에 대한 반항적인 트랜드는 처음 미국의 스케이트보더와 언더그라운드 락커들 사이에서 퍼지기 시작 했다.

80년대 중반에 시작된 미 인디 디자인의 초기 형태는 스케이트 보드의 바닥(Decks)에 자신들 만의 고유 그래픽을 그리는 것으로 출발했다. 당시 코카콜라의 로고를 풍자하여 Santa Cruz사의 보드를 디자인 했던 Jeff Grosso의 "Enjoy"란 보드는 현재 스케이트 보더들 사이에서 $1000 이상을 호가하는 클라식 보드가 되었다고 한다.

* 스케이트 보드 일러스트레이션의 창시자라고 할 수 있는 Jeff Grosso의 최근사진. 그가 처음 대기업들의 로고를 풍자하면서 미국의 인디디자인이 시작됨.



* 초기의 인디디자인 성향. 왼쪽부터 "X-Large" 란 티셔츠 회사는 LA Lakers의 로고를 변형하여 자신들의 로고로 사용하였고, Fresh Jive의 7-11 로고 페러디, Jeff Grosso가 도용한 코카콜라 로고보드, 마지막으로 TWA항공사의 로고를 풍자한 회사의 로고.


그 후 80년 후반부터 활기를 띄기 시작한 인디 디자인은 X-Large, Fresh Jive, Blind, Fuct 등의 스트리트 웨어와 스케이트보드 회사들은 지난 30년간 Paul Rand, Charles and Ray Eames등이 지켜온 아메리칸 아이콘 디자인의 아성을 비웃기라도 하듯 그들의 디자인을 무자비로 모방, 도용하여 그들의 제품 디자인에 사용하였다. 이러한 악의 없는 미 대기업 로고에 대한 풍자는 당시 몇몇 기업들에게 여파를 불러 일으켰으나 젊은이들에겐 어렵고 다가서기 힘든 대기업들의 이미지 도움이 될 수 있다는 판단 하에 단 한번의 법정 소송도 없었다고 한다. 또한 재미있는 일화는 90년 초부터 시작되었던 ESPN 방송국의 X-Game (Extreme Sports) 이후 선수들이 인디디자인의 상품과 옷을 즐겨 착용하는 것을 알면서도 미국의 대기업들이 너도나도 X-Game의 스폰서를 하려한다는 점이다.


* 최근엔 한국 대표기업 삼성 Wireless와 미국 RadioShock과 손잡고 익스트림 스포츠의 꽃이라 할 수 있는 모토크로스(Dirt Bike)의 스폰서를 하고있다. 미국 십대 매니아 층이 두터운 모터사이클 분야에 투자하여 미래를 내다보는 마케팅을 하고 있는 것이다.


80년대의 인디 열풍은 스케이트보드, 스티커, 프린트 티셔츠를 넘어 새롭고 대안적인 미학의 시도로 인정 받고 그들만의 칼라 즉 Brown, Tans, Orange, Sky blue 등을 당시 패션업계에서 매인 칼라 스킴으로 사용하였다. 당시의 "Old School Look" (7,80년대 유행했던 소샬컬쳐 룩) 이 작년부터 미국에선 다시 리바이벌 하고 있는 상황이다. 인디 디자인의 영향을 받은 것은 단지 비주얼과 패션에 국한 된 것만은 아니다 90년 중반부터는 사람들의 귀에 많이 익은 70, 80년대 Pop 뮤직을 샘플링 하여 Hip-Hop과 랩 뮤직에 사용한 것도 "어디 선가 본 듯, 들은듯한 매우 친숙한” (Friendly) 컨셉 즉 비주얼 디자인에서 영감을 얻었다고 한다.

90년 중반을 지나며 많은 인디풍의 크로딩과 스케이트보드 회사들은 도산했지만 그 중에 끈임 없이 창조적이며 경쟁력을 잃지 않았던 X-Large와 Fresh Jive등의 회사는 과감하게 리테일 스토어를 공략하며 사업을 번창시켜 나가고 있다.


* www.xlarge.com
인디 디자인 초기부터 현재까지 끈임없이 인기를 끌고 있는 X-Large브랜드
최근 그들의 사업을 스노우 보드웨어와 악세사리로 사업을 넓혀 가고 있다.



* www.freshjive.net
Fresh Jive 티셔츠는 독특한 프린트로 유명하며 언더그라운드 밴드와 스케이트 보더들 사이에서 최고 인기 브랜드임. 가까운 일본에선 요즘도 없어서 못 팔정도로 사랑을 받는다고 함.


인디 디자인의 원천지라 할 수 있는 미국 Los Angles의 스케이트보드 펑크인 Thom Jones와 Eric Conyers는 그들은 사실적이고 독창적인 70년대의 디자인 테마를 유행시켰고 요즘도 그들의 디자인 스타일을 온라인과 옵프라인 상에서 찾아볼 수 있다.

스케이트 보드 선수이자 디자이너인 Conyers는 스케이트 보딩과 디자인의 공통점이 많다라고 단정하며 "스케이트 보드의 트릭과 스타일이 자신의 개성을 반영하듯, 디자인도 라이프 스타일의 연장이다" 라고 그의 디자인을 설명하고 있다.


* LA에서 유명한 언더그라운드 디자이너 Thom Jones와 Eric Conyers의 로고와 그래픽. 티셔츠와 언더그라운드 뮤지션의 시디 재킷을 매인으로 디자인 하고 있다.


Burton, Stussy, ESPN2, Levi"s Japan의 여러 작품을 디자인했던 LA의 Geoff Mcfetirdge는 "모던이즘의 끝에 심플리케이션과 아이디얼리즘의 병합된 디자인 시대가 왔다" 라고 했다.

간단하고 때론 어린아이의 작품처럼 보이는 디자인이 대중들에게 더욱 효과적일 때도 있다는 말로 해석 된다. 그는 93년부터 여러 장르의 디자인을 시도하였지만 최근엔 텍스타일 디자인에 심취하여 있다고 하며 그래픽 상에서 심플하고 간단한 Shape과 패턴이 연속적으로 나열되면 보기엔 무의미 할 수 있으나 반복적인 흥미를 찾을 수 있다고 한다. 그의 프린트와 텍스타일은 유럽과 일본에서 많은 인기를 누리고 있다.


* Geoff Mcfetridge가 그래픽 디자이너로 있을 때 작업했던 로고 디자인들.
그의 작품 속에서 20세기 최고의 그래픽 디자이너인 Sal Bass의 심플리케이션 영향을 많이 받았다는 것을 느낄 수 있다.


인디 디자인의 가장 큰 특징은 디자인의 해석과 결과가 판이하게 다르다는 점이다. 다른 말로 프로젝트를 디자인어의 시각으로 출발하여 극히 실험적이며 결과의 예측이 난무하는 가운데 패러독스의 형태로 재탄생 되는 디자인이라 할 수 있다. 또한 인디 디자인의 패턴은 지극히 단순하며 한편으론 컨셉이 다른 두 형태를 억지로 맞추어보려는 시도로 까지 보이기도 한다. 이런 유행의 흐름은 처음 그래픽 디자인과 스트리트 아트에서 발생 했지만 지난 몇 년간 온라인 상에서도 많이 찾아 볼 수 있다.

다음은 인디 디자인 성향이 강한 최근의 사이트를 모아 보았다.

* www.expn.com
미국 ESPN에서 운영하는 X-Game 프로모 사이트.
특이하게 매인 네비게이션이 오른쪽에 위치 하였고 도발적인 색상을 사용하여
개성이 강한 유저들의 성격을 반사하고 있다.


* www.mountaindew.com
청량음료 회사인 마운틴듀의 사이트, 그들은 마케팅 초기 단계부터 타겟 어디언스를 익스트림 스포츠에 매료된 십대들로 정한 것으로 유명하다. 전체적인 사이트 컨샙 자체가 인디 디자인을 생각하게 한다.


* www.scskate.com
스케이트와 스노우 보드 전문회사 인 Santa Cruz사의 사이트.
절제된듯한 네비게이션과 구성 속에 자유로움과 젊음을 잘 나타내고 있다.


* www.burton.com
스노우보드회사로 가장 넒이 알려져 있는 Burton사의 사이트. 자유로운 레이아웃과 강한 타이포그라피에서 인디 디자인의 성향을 많이 가지고 있는 사이트라 할수있다.



* www.stussy.com
미국 고등학생 들이 가장 좋아한다는 Stussy 스트리트 웨어의 사이트. 특이한 네비게이션과 조금은 장난스러운 트랜지션이 그들의 마케팅 성격을 잘 반영하고 있다.



* www.vondutch.com
할리우드 스타들이 즐겨 쓰면서 알려진 본더치(Von Dutch) 브랜드. 미국에서 Trucker Cap fashion의 돌풍을 일으킨 디자인이며 인디 디자인 성격을 강하게 나타내고 있다.


다음은 최근 주목 받고 있는 인디 디자이너들의 사이트와 작품을 나열하였다.


* www.dezeinswell.com
LA에서 활동중인 Dez Elinswell란 스트릿 아티스트겸 그래픽 디자이너의 사이트
3D, 나무판, 켄버스등을 그래픽 디자인과 접목시키려는 새로운 시도로 유명함.



* Kindsey란 스트리트 아티스트의 작품집. LA의 언더그라운드 아티스티인 그의 작품들은 자유로움과 현실의 탈출의 느낌이 강하게 나타나고 있다.


스위스가 최초로 미니멀리즘 디자인을 부흥시켰고 독일의 몇몇 디자이너들이 전세계의 그래픽 디자인 트랜드를 이끌어 간다고 들 한다. 그렇다면 필자는 미국이 인디 디자인의 원천지가 아닐까 생각해 본다. 방탕하리 만큼 자유로운 미국 젊은이들의 사고방식, 그 안에서 표출되는 그들만의 대범하고 독특한 크리에이티브 마인드는 다른 나라 사람들은 상상할 수도 흉내도 내기 힘들 것 같다.

비주류 디자인이 대기업들의 주류 트랜드를 이끄는걸 볼 때 마음 한구석이 따듯해지고 묘한 승리감에 사로잡히게 된다. 물론 이러한 디자인 스타일의 모든 디자인을 대변할 수 없겠지만 유저나 디자인의 성격과 일치할 때 한번쯤 시도해 볼 수 있다고 생각한다.

지금 당장 집 근처 7-11앞에 가면 그 앞 보도블럭에서 스케이트 보드의 새로운 트릭을 연습하는 미국 십대들을 쉽게 볼 수 있다. 펑퍼짐한 힙합바지, 심할 정도로 튀는 헤어스타일, 헤드폰을 끼고 있지만 그 사이로 흘러나오는 얼터니티브 음악. 개성으로 중무장한 듯한 그들이 바로 미국 인디 디자인을 끌어 나가는 힘이 아닐까 생각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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