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말 죄송합니다. 꾸벅!

먼저 이 “일본리포터”코너를 보고 계시는 분들께 죄송한 말씀 드리자면, 전 지금 일본땅이 아니라 한국에 머물고 있고, 여기서 이 글을 쓴다는 걸 먼저 말씀드리고 싶다.

감히 한국에 와서 이 코너에 글을 쓴다는 것에 무례함과 죄송스런 맘 금할 수 없지만, 난 못처럼의 한국을 매일매일 느끼며, 일본에서 견디지 못했던 담담함과 외로움을 실컷 벗어 던지고 있다.
또 하나 있다면 이번 크나큰 사건(?)을 개인적으로 일본이 아닌, 한국에서 같이 겪고 있다는데 다행스러움과 나 한 사람의 행동이지만 조금이나마 보탬이 될 수 있다는데 위안을 삼는 점일 것이다.

한국은 정말 나에게 소중한 나라임을 다시 한번 느끼고 있다.


한국에서의 나의 일정은 이러한 크나큰 사건(?)으로 배로 늘어났지만, 몇 가지 일들은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
그 중에 하나, 난 이번에 한국 도착한 그 다음날 모교에서 특강을 제의 받았었다.

<My name is design+ad>
나의 아이디 (designad) 를 걸고 “일본디자인과 광고”에 대해 이야기하는 시간이었다.

이 특강으로 인해 나는 다시 한번 “일본디자인과 광고”에 대해 생각해 볼 수 있었다. 한국의 광고와 일본광고에 대해 전반적으로 비교해보고, 일본디자인의 어떤 점을 우리가 배워야 할지도 나 나름대로 정리할 수 있는 시간이 되어주었다.


일본광고 특징에 대해 한마디로 정의 내리기에는 무척이나 힘들다.
개인적으로 우리나라 광고와 일본광고는 광고제품부터 차이(한국은 브랜드광고가 다수 / 일본광고는 소비제품광고가 다수)가 나기 때문에 어떠한 광고가 좋고 나쁘고 이야기하기 어렵다고 생각든다. 또한 잡지광고, 신문광고, CF등 광고매체에 따라서도 그 특징의 차이가 분명하게 드러난다.

그러나 CF광고 매체만을 두고 비교를 해 보자면,
1. 일본광고는 모델성향이 강하다.
2. 일본광고는 장점소구광고(이것이 좋아요~ 하는 장점설명)가 강하다.
3. 일본광고는 화면 수가 많고 화면을 이루는 색이 많다.
4. 일본광고는 BGM을 거의 대부분 사용한다.
5. 일본광고는 광고주기가 빠르다.
등등으로 설명가능하다.

특히, 유명모델 성향은 우리의 상상을 뛰어 넘는다. 우리나라도 유명 연예인을 많이 기용하고, 전문 CF모델이나 CF스타가 탄생되고 있지만 일본보다 더 하지는 않는다. 이건 아무래도 일본이 제품의 장점을 설명해야 하는 광고패턴이 많아서 그런거 같다. 아무래도 유명인이 제품을 설명하면 신뢰감이 가기 마련이다.

또 하나의 특징 꼽자면, 일본 CF광고는 이런 모델성향광고와 맞물러 캐릭터와 애니메이션 광고가 많다는 점도 들 수 있다. 꼭 어린아이를 타겟으로 한 제품이 아니더라도 애니메이션 기법을 이용한 광고 아무래도 애니메이션을 좋아하는 국민성향과 함께 유머러스하고 친근감을 주기 때문에 많이 사용되고 있다.
그리고 이 캐릭터, 애니메이션 기법광고는 광고자체에만 머물지 않고, 브랜드전반의 광범위한 마케팅 활동 과정에 큰 영향을 미치고 있으며, 또다른 사업(캐릭터용품)을 창출시키고 있다.

오늘은 이 중 가장 대표적인 NOVA의 브랜드 전략을 통해 어떻게 캐릭터, 애니메이션 광고가 이용되고 있음을 살펴보도록 한다.

NOVA란 우리나라 시X외국어 학원, 파XX외국어 학원과 같은 외국어 어학학원으로, “역앞유학”이라는 슬로건을 내세워 일본의 각 전철역 앞에는 이 NOVA 어학학원을 쉽게 찾아 볼 수 있다.

일본에서도 외국어의 붐과 함께 각종 어학 학원들이 곳곳에 침투해 있으며 그 경쟁 또한 매우 치열하다. 그러나, 우리나라는 어학시험을 위한 학원이 중심이나 일본의 어학 학원은 대부분이 비즈니스맨을 위한 회화 중심으로 대부분 오피스타운이나 비즈니스타운 등에 위치해 있다. 바쁜 샐러리맨의 경우는 짧은 시간을 쪼개어 어학을 배우기 때문에 어떠한 곳에 어학 학원이 위치해 있는지 중요할 수 밖에 없다. 또한 어학 학원은 대부분 “주위의 입소문”이나 “어학학원의 이름(브랜드)”으로 결정되고 있기 때문에, 일본에서는 어학 학원의 대형 체인화 경향 더욱 심화되고 있다.

이러한 가운데, NOVA는 어학학원으로써의 차별점(U.S.P)를 “NOVA우사기”라는 캐릭터에 대입하여 각종 광고, 마케팅 활동을 펼치고 있고 이러한 전략을 통해 어학 학원의 “NO.1”이라는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

먼저 NOVA하면 가장 먼저 생각나는 “NOVA우사기” 캐릭터를 살펴보면

<사진> 조금 얄밉게 생긴듯한 토끼라고 해야 하나??

<사진>이름 : NOVA우사기
정체 : 불명(토끼도 새도 아님!!)
성별 : 불명
연령 : 불명
국적 : 불명
특징: 외국어를 “많이 들을 수 있는” 토끼의 귀와 “ 많이 이야기할 수 있는” 새의 입을 가지고 있는 핑크색의 이상한 생물체

“NOVA우사기” 캐릭터가 탄생되어 많은 일본 사람들에게 사랑을 받게 된 것은 아무래도 쫌 황당한 광고 덕분이라 할 수 있다.

NOVA우사기 데뷔편 광고보기

NOVA우사기 산책편 광고보기

NOVA우사기 디제이편 광고보기

NOVA우사기 축구편 광고보기

NOVA우사기 기차편 광고보기

NOVA우사기 서핑편 광고보기

NOVA우사기 새해편 광고보기

지금까지 지속되고 있는 이 광고는 NOVA가 가지고 있는 잇점을 특징있는 캐릭터와 함께 지속적으로 펼쳐보이면서 많은 사람들에게 인기를 끌고 있다.
“이빠이 키케때 이빠이 샤베레르!! (많이 들을 수 있고 많이 이야기 할 수 있다)”라는 동일한 음의 반복은 사람들의 머리속에 쉽게 각성되었고, 특히 엉덩이를 흔들며 춤을 추는 모습이나, 각종 재미있는 표정들은 어린 아이들에게서까지 큰 영향을 주고 있다고 한다.
어떠한 프로그램에서 본 적이 있는데, 우는 아이라도 이 NOVA광고가 나오면 쉽게 울음을 그치고, 엉덩이를 흔들며 춤을 춘다고 한다. 전문가는 핑크색의 캐릭터와 동일한 음의 반복이 어리아이의 시지각에 큰 영향을 미쳤다고 분석하기도 했다.

<사진> “NOVA우사기와 영어로 놀자” 유아를 위한 영어 책.
어린아이에게도 큰 인기를 끌고 있는 “NOVA우사기” 캐릭터 사용된 영어교재


여기저기서 큰 화제가 되고 있는 NOVA광고는 일본의 각종 캐릭터 샵에서 “NOVA우사기” 캐릭터 용품이 등장하기 시작하면서 점점 그 영역범위를 넓히고 있다

<사진> “NOVA우사기와 함께” 책
NOVA광고 콘티와 CM송 악보가 수록되어 있고 NOVA우사기의 각종 모습이 생생하게 담겨 있다

<사진> NOVA우사기를 이용한 핸드폰 장식용품

<사진> 크리스마스 시즌에 판매된 핸드폰 장식용

<사진>각종 메모지

<사진> 볼펜과 샤프펜슬

<사진> 필통과 간단한 휴대용 케이스

<사진> 핸드폰 시트

<사진>입욕제와 간단한 손수건타올

<사진>카렌다와 종이가방

<사진> 티셔츠

코카콜라의 아성 아래 헤매고 있던 펩시가 잠시나마 기세를 펼칠 수 있었던 것도 “펩시맨”이라는 캐릭터의 탄생 덕분이었다. 또한 몇 년 전 우리나라에서도 모휴대폰 서비스광고에 캐릭터가 등장하여, 캐릭터의 인기와 더불어 제품 인지도에서도 큰 성과를 거두었다.

캐릭터를 이용한 광고 마케팅 전략은 엄청나게 많은 상품들과 광고 속에서 갈 길을 찾지 못하는 브랜드에게 희망을 주지는 않을까?
또한 장수 캐릭터의 부재不在라는 안타까운 우리나라 캐릭터산업에도 새로운 방향을 제시하고 있지는 않은가. “NOVA우사기”가 큰 예가 될 수 있으리라 생각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