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ivate Case는 핀란드의 문구, 사무용 제품 회사입니다. 1985년, 당시 건축가였던 회사 창업주 Ari Korolainen(아리 코로라이넨)은 의뢰인을 만나기 전 자료를 챙기다가 스케치, 드로잉, 문서 등 많은 양의 종이들을 훼손하지 않고 좀더 쉽게 옮길 방도를 궁리하게 되었습니다. 그는 작업실에 있던 판지(cardboard)를 활용하여 종이를 담을 수 있는 서류 가방을 만들었고 그는 이 가방을 의뢰인들을 만나는 자리에 항상 가지고 다녔습니다. 차츰 의뢰인들을 비롯한 주변인들에게서 이 종이 가방에 대한 긍정적인 반응이 들려왔고, 수 개월 후 Ari는 판지로 제품을 만드는 회사 Private Case를 설립하게 되었습니다.

Red dot award 수상작 재활용 가죽 제품군 (natural / colored)

  

서류 가방으로부터 시작한 Private Case의 제품은 현재 공책, 폴더, 필통, 지갑, 포장재, 수납 상자 등 훨씬 다양해졌고, 판지였던 재료는 재활용 가죽, 합판 등으로 그 가짓수가 늘어났습니다. 제품군이 늘어나고 재료가 다양해져도 Private Case가 한결같이 무게를 두어 온 것은 재활용, 재사용에 있었습니다. Private Case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재료인 판지는 독일 재활용 판지 공장에서 가져옵니다.( 곧 프랑스에 있는 공장으로 옮긴다고 합니다.) 또한 이번 2011년 Red Dot Award 제품 디자인 분야에서 수상을 한 재활용 가죽 활용 제품군 역시 독일에 있는 신발, 가방 공장에서 남은 조각 가죽천들로 만들어집니다. 이렇게 각지에서 공수해 온 재활용 재료들을 헬싱키에서 약 한시간 남짓 떨어진 도시 Lahti에 있는 Private Case의 공장으로 가져와 제품의 용동에 맞게끔 재단하고 조립합니다.

재활용 판지(cardboard) 제품

A3

A4

Magazine Holder

Pencil Case

Drawing Case

Case

Notebook

재활용 가죽 제품

Calendar

Case

Bag

이들 제품 중 실제 책 표지, 레코드 표지 등을 사용하여 만든 공책들이 있습니다. 이들은 Private Case 공장이 위치한 도시 Lahti의 한 공공 도서관이 기증한 낡고 닳아버린 Hardcover 책들을 활용하여 만들었는데, 본래 책의 속지를 제거하고 대신 그 자리에 스프링과 재생지로 속을 채워 넣어 공책으로 만들었습니다. 동일한 표지가 없기 때문에 속지를 다 사용한 경우에는 공책 안면에 부착되어 있는 공책의 크기, 두께 등이 표기 된 카드를 회사로 보내면 다시 속지를 채워주는 시스템을 갖고 있습니다. 이와 마찬가지로 낡은 레코드 판 표지, 와인 상자 등을 이용하여 커버를 만들어 세상에 동일한 제품이 없는, 유일무이한 매력을 지닌 제품을 만들어내기도 했습니다.

책, 표지 재활용 제품

서서히 해외로 소개되기 시작한 PrivateCase 제품들을 그 실용성과 깨끗한 이미지를 바탕으로 Coca-Cola, IBM, At&T 등의 다양한 기업들을 의뢰인으로 두기 시작했고, 이어 일본, 영국, 스위스, 오스트리아 등지로도 진출했습니다. 한국에도 종이 관련 박람회에서 소개되었다고 합니다.



건축가였던 Ari 스스로가 맞닥들인 문제점으로부터 출발한 Private Case의 제품들은, 그렇기에 더더욱 군더더기 없이 실용적일 수 있는 것 같습니다.

현재 Private Case는 헬싱키 디자인 뮤지움 근처에 가게를 가지고 있습니다. 약 3년 전에 생긴 이 가게는 Private Case의 모든 제품군을 한눈에 볼 수 있는 가장 좋은 곳입니다.


주소: Pieni Roobertinkatu 12-14, 00120 Helsinki

개점시간: 화~금 11 - 17,  토 11 - 14

www.privatecase.f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