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은 헬싱키 세계 디자인 수도의 해입니다. 이미 다양한 방법으로 다가오는 해를 맞이할 준비를 하는 모습을 헬싱키 도심 이곳 저곳에서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는데, 사실 핀란드의 수도인 헬싱키 이외에도 주변 4개 도시인 Espoo(에스포), Vantaa(반타), Kauiainen(카우이아이넨), Lahti(라흐티) 역시 세계 디자인 수도 해당 도시로서 그 역할을 함께 하게 되었습니다.

그 중, Lahti는 헬싱키 도심에서 자가용으로 약 1시간 떨어진 곳에 위치한 도시로서, 산업과 교육이 잘 조화를 이루고 있습니다. 이 도시의 교육시설을 대표하는 Lahti University of Applied Science에 속한 Lahti Institute of Design은 헬싱키 미술대학(현 Aalto University School of Art and Design) 만큼 교육 수준이 높은 학교로 핀란드 내에서 명성이 높습니다. 또한 수도 헬싱키와 가깝다는 이점을 살려 도심 안팎으로 상당량의 디자인 회사, 공장 등이 위치해 있어, 디자인 교육, 산업, 제조업, 또 헬싱키로의 짧은 이동거리가 맞물려 있는, 거대한 잠재력을 가진 도시로 주목받고 있습니다.

이 Lahti에서도 2012년을 맞이하기 위해 다양한 행사를 기획하고 있는데 그 중 하나가 Lahti:Biennale입니다. 2009년을 첫 해로 매 2년마다 열리는 이 행사는 2011년 올해를 두번째를 맞이했습니다. Lahti도시에서 기획, 진행하는 이 비엔날레는 Lahti레서 활동하는 디자이너들과 회사들의 활발한 활동을 지지하고, 일반인들도 어렵지 않게 소통할 수 있게 예술, 디자인에 관련한 다양한 행사, 전시, 세미나 등을 기획해왔습니다. 2011년 Biennale의 첫 문을 연 행사는 2월 시립도서관에서 열린 핀란드 대표 자전거 회사 Jopo 전시였습니다. 이어서 이 달의 디자인 제품 전시, 어린이를 위한 워크샵, 국제 포스터 전시회 등을 기회해왔으며, 가장 최근에 열린 행사는 Lahti의 기념비적인 건물인 Sibllius 회관에서 열리고 있는 Lahti: a feel for design이라는 전시입니다.

7월 한달간 열렸던 이 전시는 Tangible Innovation 이라는 주제로 기존의 전시들과는 다르게 관람객들이 직접 전시품을 만지고 체험하며 감상할 수 있도록 기획되었습니다. 핀란드에서 뿐 아니라 일본, 터키, 러시아, 네덜란드 등지에서 온 총 44점의 작업이 전시되어 있으며 재료, 구조, 기능 등에 혁신을 더한 제품을 선정하여 시상식을 갖기도 했습니다.  

특히 이 전시가 열리고 있는 Sibellius 회관은 Lahti를 상징할 만한 건물로 핀란드를 대표하는 클래식 작곡가 Jean Sibellius의 이름을 따서 지은 콘서트 홀 겸 컨퍼런스 센터 입니다. 2000년도에 완공된 이 건물은 핀란드 건축가 Kimmp Lintula와 Hannu Tikka이 설계하였고, 원래 Lahti 시내의 Vesijärvi 호숫가에 있던 오래된 벽돌 목공소에 현대식 북유럽 건축을 더해 지어졌습니다. 이로써 고전미와 현대미를 동시에 뽐내고 있는 이 건물의 콘서트 홀은 전세계를 통틀어 손에 꼽힐만한 뛰어난 음향시설과 구조를 가진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현재 열리고 있는 전시는 Lahti 18 International Poster Biennale로 9월 25일까지 Lahti Art Museum에서 감상 할 수 있습니다.

관련 사이트: http://www.lahtibiennale.f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