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mage courtesy: http://www.designmuseo.fi/main.asp?sid=2&sivu=18&kpl=81&show=1)

2011년은 핀란드를 대표하는 디자이너인 Kaj Franck(카이 프랑크 1911-1989)의 탄생 100주년이 되는 해입니다. 이를 기념하기 위해 올해 초 Aalto University School of Art and Design에서 마련된 개막식을 시작으로 2011년 한 해가 다양한 행사로 꾸며질 계획입니다. 헬싱키 디자인 박물관 역시도 이를 기념하는 Kaj Franck  100주년 기념 전시를 열어 생전 그의 작업을 연대기별로 정리해 놓아 핀란드 인들은 물론이고 외국 방문객들에게도 많은 인기를 얻고 있습니다. 

그의 작업은 크게 유리 제품과 도자기 제품 디자인으로 분류할 수 있는데, 그 중 Iittala에서 여전히 큰 인기를 누리고 있는 Kartio 유리잔 시리즈와 역시 Arabia를 상징하는 도자 시리즈 Teema(과거 이름 Kilta)는 자국민에게 꾸준한 사랑을 받아오다가 최근들어 점차 국제적으로도 괄목할만한 인기를 얻으며 핀란드 디자인을 상징하는 제품이 되었습니다. 1940, 50년대에 이미 제작되었던 그의 제품들은 아직도 여전히 생산되며 Timless Design이 무엇인지를 분명히 보여주고 있습니다. 그 당시 핀란드의 식기 문화를 새롭게 창조했던 Teema와 Kartio는 간결미, 실용성에 섬세한 색상으로 다채로움을 더해 식탁에 활기를 불어넣었습니다.

1932년도에 Central School of Applied Art (그 당시 Aalto University School of Art and Design) 졸업 이후 Arabia 도자기 공장에서 디자이너로 일하다가 1945년부터 61년까지 디자인 부서의 팀장으로 활약햤습니다. 역시 1950년부터 76년도까지는 Nuutajärvi 유리 공장(Nuutajärvi, 누타야르비는 헬싱키에서 북서쪽에 위치한 작은 마을로 200년이 넘는 긴 역사를 가진, 핀란드를 대표하는 유리 공장 마을입니다. 높은 질과 숙련된 장인들로 상징되는 이 마을에서는 현재도 활발히 생산하고 있습니다.)에서도 아트 디렉터로 일하며 역사에 남는 작업을 상당 수 남겼습니다.

Kartio는 그가 디자인 한 제품 중 가장 유명한 유리 시리즈로 다양한 색상으로 생산되었습니다. Iittala에서 꾸준히 판매해오고 있었는데, 올해 들어 100주년 기념으로 Kaj Franck가 처음으로 디자인했던 Kartio(오리지널 버전은 유리 두께가 훨씬 얇고 날렵한 형태를 하고 있습니다)와 가장 비슷한 형태로 만들어 판매하고 있습니다.  

Original Kartio

Kaj Franck는 또 Arabia와 일하며 그의 대표작인 Kilta(현재의 Teema) 시리즈를 디자인했는데 세대에 구별없이 꾸준한 사랑을 받으며 사실상 Arabia의 상징적인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Teema 시리즈는 핀란드 인들의 실생활을 잘 반영한 사장 실용적이고 유용한 도자 제품 시리즈로 손꼽히며 시리즈의 전부는 아니지만 아직 많은 부분들이 생산, 판매되고 있습니다.

Original Teema (Kilta) :우측 크림병은 과거 냉장고가 없는 보통 사람들을 위해 고안한 디자인으로 추운 기후 탓에 2중, 3중 창을 가진 생활환경을 이용, 창 틀 사이에 크림, 우유 등을 보관할 수 있게 만들었습니다.  

Kartio + Teema

이번 헬싱키 디자인 박물관 전시는 유리와 도자 작업이 그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으며, 평소 접하기 어려웠던 소품 작업, 그의 원본 스케치, 프로토타입, 그의 작업 모습이 답긴 비디오, 인터뷰 등 다양한 다른 볼거리도 제공합니다. 특히 Kaj Franck가 과거 헬싱키 미술대학의 교수로도 활약했던 점을 이용하여 그의 가르침을 받았던 그 당시 학생들을 모아 작은 전시를 마련했습니다. 그의 제자들은 이미 60, 70대가 되어 핀란드 디자인, 미술 계를 든든하게 지지하는 버팀목이 되었습니다. 

스케치

100주년 기념 우표, 공모전을 통해 선정된 헬싱키 미술대학의 학생, Sanna Taskinen의 작업으로 우체국에서 판매중입니다.

(*image courtesy: http://www.posti.fi/english/current/2011/20110324_stamps.html )

 교수 Kaj Franck

한 디자이너가 시대에 구애받지 않고 꾸준한 사랑을 받는다는 것은 정말 놀라운 일입니다. 이는 Kaj Franck가 그가 사는 시대를 읽고, 그의 나라를 이해하며, 그 속에서 자신의 위치를 깨달아 그 능력을 활용할 줄 알았기에 가능했던 일이라 생각합니다.

전시는 2011년 9월 25일까지 계속됩니다. 

관련 사이트Kaj Franck 100주년 기념 사이트 : http://www.kf100.fi/

헬싱키 디자인 박물관 : http://designmuseum.fi/main.asp?sid=2

Iittla: http://www.iittala.fi/web/Iittalaweb.nsf/fi/etusivu

Arabia: http://www.arabia.fi/web/Arabiawww.nsf/fi/etusivu