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원들이 가장 많이 본 디자인 뉴스
해외 리포트
페이스북 아이콘 트위터 아이콘 카카오 아이콘 인쇄 아이콘

개성있는 영국 할머니, 비비안 웨스트우드의 패션디자인계 입문30년 회고전


영국을 대표하는 패션 디자이너를 말할 때, 60대의 나이로 여전히 실험적인 디자인으로 활발한 활동을 하고있는 비비안 웨스트우드를 꼽지 않을 수 없다. 여러 장르를 넘나들며 리빙 디자인 제품군을 제안하는 폴 스미스와, 기존의 가치관에 대항하는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전개해온 비비안 웨스트우드는, 알렉산더 맥퀸, 매튜 윌리암슨, 스텔라 맥카트니 등의 신세대 디자이너들 틈에서 든든한 지침대가 되고 있다.

비비안 웨스트우드는 1970년대 펑크족과 록뮤직의 시기에서부터 현재에 이르기까지 사회와 관련된 주제를 자신의 디자인에 반영하였으며, 트위드와 타탄 무늬 등 전통적인 영국직물과 코르셋이나 옛 드레스에서 엉덩이 부분을 크게 부풀리는 기능을 했던 크리놀린 등, 과거에 사용되던 재료등을 응용한 디자인으로도 잘 알려져 있다. 그녀의 패션디자인계 입문 30주년을 기념한 전시회가 빅토리아 알버트 뮤지엄에서 4월 1일부터 7월 11일까지 열리고 있다.

*사진설명 : 전시회 오프닝때 비비안 웨스트우드와 게스트들의 복장

개인적으로 나는 파격적인 컷과 디자인이 대부분인 비비안 웨스트우드의 의상을 그리 좋아하지 않는다. 주변 친구들의 반응도 열광적이거나 그 반대로 나누어진다. 프랑스의 유명한 스프레드(spread)인 마마이트(Marmite)와 그 광고처럼, 그녀의 스타일은 아주 좋아하게되거나 싫어하게되는(You either you love it or you hate it) 특징을 가지고 있는 것 같다.

과감한 색상의 사용, 그녀만의 확실한 스타일은 굳이 행성모양의 비비안 웨스트우드의 로고를 보지 않더라도 디자인 자체에서 느껴질 수 있다. 이번 전시는 두개의 방으로 나누어져 초창기 시대의 디자인을 시대에 따른 주제별로, 최근의 후기스타일을 주요 스타일별로 나누었는데, 경쾌한 음악과 다양한 미디어 전시디자인을 적용하여, 자쳇 지루해질 수 있는 정적인 전시회를 동적으로 변환시켰다. 특히 그녀의 명성답게, 패션디자인을 전공하는 학생들이 여기저기에 주저앉아서 자세히 감상하고 스케치를 하는 모습도 인상적이었다.

첫번째 전시관 – 초창기 시대의 디자인

1. 초창기(early years)
1941년 면 제작소에서 직조사로 일하던 어머니와 신발을 만들어 팔던 아버지 밑에서 태어난 비비안 이사벨 스와이어(Vivienne Isabel Swire)는 해로우 아트 컬리지에 입학했다가, 그녀말에 의하면 ‘나처럼 가난한 집 애가 예술해서 어떻게 먹고살 수 있을지가 걱정되어’ 한학기만에 그만두었다. 공장에서 일하기도 하고, 교사가 되기 위한 과정을 밟기도 한 비비안은 1963년 데렉 웨스트우드(Derek Westwood)를 만나 결혼을 하면서 비비안 웨스트우드라 되었다. 그녀는 십대였던 1950년대부터 교복을 개조하여 펜슬 스커트 타입으로 만드는 등 자신만의 스타일을 추구하기 위해 손수 옷을 만들어 입었다고 한다.


2. 락 (Let It Rock)
1965년 비비안 웨스트우드는 말콤 맥라렌(Malcolm McLaren)을 만나면서 패션 디자인계에 발을 들여놓게 되었다. 잘나가는 의류회사 집에서 자란 맥라렌은, 문화를 문제를 일으키는 수단으로 사용하기(using culture as a way of making trouble)를 좋아했다. 패션과 음악에 빠져있던 그는, 이 두가지가 락앤롤(rock’n roll) 정신에 있어서 불가분의 관계에 있다는 것을 발견하였다. 맥라렌은 1971년 ‘락을 허용하라(Let it Rock)’라는 이름의, 빈티지 옷들과 비비안 웨스트우드가 직접 만든 의상을 파는 가게를 런던의 킹스 로드에 오픈하였다. 이후에 매장은 ‘살기엔 너무 빠르고 죽기엔 너무 어리다.(Too Fast to Live, Too young to Die)’라는 이름으로 바뀌었으며, 오토바이족들을 위한 맞춤의상들을 판매하였다.


3. 섹스(Sex)
1975년 맥라렌과 웨스트우드는 ‘섹스’라는 또다른 마이너 주제로 관심을 바꾸었다. 맥라렌은 자신의 가게이름을 ‘섹스’로 바꾸고 문 앞에 ‘재주라는 것은 옷을 필요로 하지만 진정한 사랑이란 벌거벗은 것이다.(Craft must have clothes but Truth loves to go naked.)’라는 어구를 문앞에 써넣었다. 인테리어 또한 포르노그래피 그래피티와 고무로 만들어진 커튼 등을 사용하여, 고상한 베이지와 크림색의 의상이 전형적이었던 시기에 파격적인 의상을 판매하는 오아시스같은 장소 역할을 하였다. 이 시기를 회상하면서 비비안은, ‘사람들은 내가 무엇을 입든지 전부 쇼킹하게 바라보았다. 이는 내 자신이 마치 다른 행성에서 온 공주처럼 느껴지기도 해서 기분이 좋았다.’라고 말했다.

‘섹스’라는 주제는 대중에게는 금시기되던 것이었지만, 특정 계층에게는 폭발적인 관심을 받았다. 매장 점원으로 일하던 조단 또한 개성이 강하여, 고무로 만들어진 의상과 벌집모양의 헤어스타일, 연극배우같은 화장으로 유명해졌다. 집에서 매장까지 매일 기차를 타고 다니던 그녀를 보호하기 위해, 영국 철도국은 그녀에게 일등석으로 주었다는 에피소트가 전해진다.

4. 선동가들 (Seditionaries)


1976년 맥라렌은 매장이름을 ‘선동가들-영웅을 위한 옷들(Seditionaries-Clothes for Heroes)’이라고 또한번 바꾸었다. 피카딜리 써커스를 거꾸로 한 이미지등을 사용하는 등 미래지향적으로 인테리어도 다시 디자인하였다. 천장을 대충 잘라서 구멍을 만들고 스포트라이트를 부착하였으며, 매장내에서 살아있는 쥐를 기르기도 하였다.

맥라렌은 이 시기에 락 그룹 ‘섹스 피스톨즈’의 매니저로 일하면서 펑크 락 문화에 많은 영향을 끼쳤다. 이 둘은 가죽과 체인, 오토바이족들의 배지, 버클등을 사용한 ‘선동가들’ 콜렉션을 선보였으며, 비비안은 이 시기에 대해 ‘옷 없이 펑크 락의 이미지를 표현하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말했다.

결코 저렴하지 않았던 가격에도 불구하고, ‘선동가들’ 주제로 디자인된 옷들은 새로운 유행을 창조하며 많은 인기를 받았다. ‘펑크’라는 주제는 그 시기에 대중에게 외면을 받았고, 현재도 그렇지만, 웨스트우드는 이를 ‘구세대에 대항하는 영웅적인 시도’로 묘사했다. 40대 초반에 들어선 비비안은 현 체제를 타도시키는데 관심을 가지기 시작했다.

5. 해적(Pirate)
1980년데 초반은 맥라렌과 웨스트우드의 커리어에 전환점이 되는 시기였다. 맥라렌이 음악에 좀더 치중하게 된 반면, 웨스트우드는 처음으로 패션 디자이너로서의 자신을 발견했다. 이에 반영하여 무언가 새로운 방향의 모색이 필요하였다. 비비안은 이때를 회상하면서, ‘우리는 어두운 느낌의 영국의 지하철 느낌에서 벗어나 무언가 로맨틱한것, 과거를 회상하는 것을 디자인하고 싶었다.’라고 말했다.

이들의 가게는 파도에 흔들거리는 해적선의 선박모양의 인테리어로 다시한번 태어났다. 작은 창문들과 낮은 천장, 밧줄이 이리저리 널려있는 갑판형상의 바닥이 디자인되었으며, 가게 앞에는 12시간이 아닌 13시간을 나타내며 시계침이 일반시계의 반대방향으로 빠르게 돌아가 과거로 돌아가는 주제를 나타낸 대형 벽시계가 설치되었다.

이 시기에 맥라렌과 웨스트우드의 첫번째 캣워크 패션쇼인 해적(Pirate)이 발표되었다. 1981 봄 런던의 올림피아 전시장에서 열린 패션쇼는, 대포소리와 랩 음악으로 이루어졌으며, 해적들의 전성시대를 상징하는 의상들이 발표되었다. ‘펑크’와 같이 대부분의 의상이 남녀공용이었던 이번 컬렉션을 계기로 맥라렌과 웨스트우드는 상업적으로 가능성 있는 디자이너로 재평가되었다.


6. 진흙에 대한 단상(Nostalgia of Mud)
이때부터 비비안 웨스트우드의 세상이 시작되었다. 맥라렌의 도움으로 그녀는 내셔널 지오그래픽 지에서 따온 에스닉하고 원시적인 룩을 바탕으로한 ‘미개인(Savage)’이란 주제의1982년 봄/여름 컬렉션을 만들었다. 미국 원주민들이 즐겨입던 가죽 프록코트와 앞뒤를 바꿔 착용되던 군대모자와 반바지를 결합한 아이디어들이 반영되었다.

그해 가을/겨울 컬렉션의 주제는 누더기같은 거대한 스커트와 진흙색상의 양가죽 자켓을 중심으로한 ‘진흙에 대한 단상’이었다. 화려한 프린트의 천연옷감과 구제 옷의 느낌이 나 컬렉션들은 ‘펑크’와 ‘꾸투르(Couture)’라는 개념을 재미있게 응용한 사례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7. 마녀들(Witches)
이들은 뉴욕의 그래피티 아티스트인 키스 하링(Keith Haring)의 ‘마술같은 비밀이 담은 사인 언어(A magical/ esoteric sign language)가 담긴 작품에 영감을 많이 받기도 하였다. ‘마녀들’ 컬렉션에서는, 비정상적으로 큰 자켓과 코트, 더블 브레스트 자켓 등과 자카드 재질의 니트와 튜브 스커트, 모자등을 각각 매치한 디자인을 선보였다. 특수제작된 운동화에는 세개의 종을 달아, 플래시 라이트와 랩 음악의 효과와 함께, 움직임에 따라 서로 엉클어지게 하였다.

이 마녀 컬렉션은 맥라렌과 웨스트우드가 합작해서 만든 마지막 작품이었다. 그러나 이들의 창의적인 파트너쉽은 처음 시작되었을때와 변함없이 지금도 계속되고 있다.


8. 잠의 신(Hypnos)과 클린트 이스트우드
이후 1984년까지 웨스트우드는, 현재 비즈니스 파트너이자 매니징 디렉처인 카를로 다마리오(Carly D’Amario)를 만나, 이태리로 활동범위를 옮겼으며, ‘잠의 신’ 컬렉션을 통해, 형광 핑크과 녹색의 합성 스포츠 섬유재질로 만든 다양한 옷들을 디자인하였다. 또한 도쿄의 네온사인에서 영감을 받아 이탈리아 회사들의 로고와 형광안료를 사용한 의상들을 발표하였다. 도쿄에서 선보인 이 컬렉션은 캘빈 클라인, 클라우드 몽타나, 지안프랑코 페레의 패션쇼와 함께 ‘세계에서 가장 멋진 5섯개 패션쇼 중 하나로 수상되기도 하였다.

또한 서부영화에서 많이 보여지던 스타일을 표현한 ‘클린트 이스트우드(주 : 클린트 이스트우드는 서부영화의 단골 주인공으로 등장했다.)’ 라는 주제의 컬렉션을 발표하기도 하였다. ‘가끔은 세상에 존재하지않는 아이디어를 표현하기 위해, 잘생긴 사람들을 사용하여, 선전할 필요가 있다.’라고 웨스트우드는 덧붙인다.


9. 미니 크리니(Crini)와 해리스 트위드
미니 크리니 콜렉션은 소위 우리가 말하던 풍성한 어깨 ’뽕(^^)’과 가는 허리를 강조한 대조적인 스타일로 1980년대를 대표하는 이미지를 가져왔다. 웨스트우드는 역사 연구를 통해 ‘옷이란 제약을 가져옴으로써 몸의 형태를 바꾸는 것’ 이라고 정의하게 되었다.

발레 ‘페트루시카(Petrushka)’에서도 영감을 받은 그녀는, 빅토리아 시대에 드레스 안에 사용하여 엉덩이부분을 부풀리는데 사용했던 크리놀린을 단순화 시킨, 미니 크리니를 선보였다. 섹시하면서도 유치한 느낌도 주눈 이러한 디자인은 옛날 파티 드레스를 본땄으며, 별, 점, 선 모양은 디즈니 만화에서 가져왔다.

그녀는 전통적인 영국 의상에 대한 애착도 강했는데, 여기에서 해리스 트위드 컬렉션이 탄생했다. 스코틀랜드의 서쪽 섬에서 수공으로 짜여진 모직물 이름에서 따온 이 컬렉션에서는, 오랜 전통을 자랑하는 스메들리(Smedley) 사의 트윈 가디건 세트와 자유의 여신상 코르셋, 구제자(Savile) 자켓등이 선보였으며, 이들은 곧 웨스트우드의 클래식 디자인이 되었다.

10. 영국은 다신교 국가가 되어야 한다(Britain Must Go Pagan: 해석이 음음..)
이후의 컬렉션들은 ‘영국은 다신교 국가가 되어야 한다’라는 이름으로 알려져있다. 클래식한 겉옷은 트위드 재질의 속옷과 함께 매치되었으며, 고대 그리스에서 따온 포르노그래픽 이미지들을 프린트하였다. 이러한 괴상한 믹스는, 기존에 그녀의 작품들을 통해 나타난 대한 ‘전통에 대한 존경과, 풍자에 대한 애정, 그리고 성적인 자유를 표현할 수 있는 문화’에 대한 갈망을 다시한번 보여주었다. 이때부터 그녀의 작품속에, 문학과 예술이 큰 레퍼런스가 되는것을 볼 수 있다.



두번째 전시장- 최근의 디자인을 중심으로

두번째 전시장에서는 90년대 이후의 비비안 웨스트우드의 디자인과, 그동안 그녀가 만들어낸 ‘비비안 웨스트우드’룩을 대표하는 스타일별로 전시되어있다. (이 글에서는 관련 사진만 간단히 나열하겠습니다.)

1. 컨추리 복장(Country wear)


2. 타탄 (Tartan)



3. 파란 하늘(Blue sky)


4. 코르셋 (Corsets)


5. 일상복(Day wear)



6. 이브닝웨어(Evening wear)




7. 자르고 트고, 올리기(Cut, Slash and Pull)




8. 니트웨어


9. 신발



"개성있는 영국 할머니, 비비안 웨스트우드의 패션디자인계 입문30년 회고전"의 경우,
공공누리"출처표시+상업적 이용금지+변경금지" 조건에 따라 이용할 수 있습니다. 단, 사진, 이미지, 일러스트, 동영상 등의 일부 자료는
발행기관이 저작권 전부를 갖고 있지 않을 수 있으므로, 자유롭게 이용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해당 저작권자의 허락을 받으셔야 합니다.

목록 버튼 이전 버튼 다음 버튼
최초 3개의 게시물은 임시로 내용 조회가 가능하며, 이후 로그인이 필요합니다. ( 임시조회 게시글 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