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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어월드-비행 세계와 디자인

비트라 디자인 박물관에서는 지난 15일부터 "에어월드-비행기 여행의 디자인과 건축(Airworld-Design & Architecture for Air Travel)"이라는 전시회가 열리고 있다.


* 스위스에어 1962년도 포스터 / 디자인: 만프레드 빙글러(Manfred Bingler) / 스위스 교통협회 자료실



지난 100년간 비행기 만큼 빠른 성장을 한 교통수단은 없다. 1919년 처음으로 정기노선이 만들어진 이후로 최근 유행하는 저렴한 비행 가격낮추기 경쟁으로 인한 대중교통수단화에 이르기까지 비행기는 기술적인 발전뿐만 아니라 미적으로도 여러변화가 있었다. 기내 인테리어, 공항 청사 건축, 에어라인들의 CI, 승무원 유니폼, 식기들이 비행을 둘러싼 "비행세계"의 이모저모를 보여주는 기회가 바로 비트라 디자인 박물관의 전시회이다.

비행여행 초기 비행기내는 이미 교통수단으로 자리잡은 배나 기차의 실내를 흉내내어 거실분위기를 만들어내곤 하였다.

* 1929년대 거실같은 분위기의 실내를 지닌 비행보트 도르너 Do X(Dorner Do-X) / 사진: 독일 루프트 한자



비행기술의 발달과 비행여행의 확산과 더불어 기내 인테리어는 요즘 사용되는 고유한 모양새를 만들어 갔다. 특히 이런 변화에는 노먼 벨 게즈(Norman Bel Geddes), 헨리 드레퓨스(Henry Drefuss), 월터 도윈 테규(Walter Dowin Teague), 레이몬드 로이(Raymond Loewy) 같은 산업디자이너들의 활약이 크다.



* 1949년도 KLM 실내 / 디자인: 헨리 드레퓨스 / 사진: 도이췌스 뮤제움, 뮌헨








* 1970년도 보잉 747 실내 - 티거 라운지 / 디자인: 월터 도윈 티규 / 사진: 티규


비트라 전시회에는 노먼 벨 케즈가 디자인한 컨서트 홀, 테니스 장, 솔라리엄이 들어간 거대한 미래지향적인 비행보트인 에어라이너 No.4(1929년), 융커의 Ju-52, 더글라스 DC-3, 보잉 B-377, 점보, 콩코드, 1000명을 실어날을수 있는 블렌디드 윙 바디(Blended Wing Body) 타입의 비행기 스터디안(2003년)에 이르기까지 여러 디자이너들의 작업모델과 사진과 영화자료가 준비되었다.


또한, 사무용 의자를 전문으로 만드는 비트라 사와 의자를 전문으로 수집하는 비트라 디자인 박물관답게 박물관 소장품인 비행기내 좌석들도 볼수 있다. 바구니 형태의 의자에서부터 알루미늄, 마그네슘 관으로 만들어진 의자들, 스티로 폼으로 채운 좌석과 계란형 구조의 플라스틱 의자몸체에 이르기까지 승객들의 편안함을 제공한 의자들이 어떻게 변화해 왔는가를 볼수 있다.

* 1930년경 프로렐러 비행기인 포드 트리모터의 알루미늄 좌석 / 사진: 스미소이언 인스티튜트



* 1937/8년 토넷가구에서 제작한 에어 프랑스 좌석 / 디자인: 한스 루크하르트 / 사진: 비트라




2차대전중 군사용으로 개발된 제트엔진이 1949년 일반 여객기에 장착되면서 50년대말이후 비행기 여행은 새로운 국면을 맞게 된다. 즉, 보잉 707의 등장처럼 비행기몸체가 점점 커지면서 한 번에 보다 더 많은 승객을 실어나르게 되면서 비행기 디자인과 물류이동의 로지스틱 문제가 새로 등장하게 된다. 또한 비행기 구간이 늘어나게 되면서 비행시간이 늘어나 승객들이 비행기안에서 지내는 시간이 늘어나면서 에어라인들의 CI 개념이 생겨나기도 하였다.

1962년 루프트한자의 부탁으로 비행기표, 비행일정표, 브로슈어, 광고, 포스터 등의 디자인을 맡은 오틀 아이혀는 이 작업외에도 루프트한자의 나르는 학을 단순화시킨 엠블렘을 당시 감각에 맞게 재작업을 하게된다. 아이혀가 이끄는 울름 조형대학의 워크샵팀인 그룹 E5도 이 루프트한자 프로젝트에 참가하는데, 팀 구성원 중 하나인 한스 뢰리히트 가 디자인한 기내 식기는 최근까지 사용되고 있기도 하다.

오틀 아이혀와 루프트한자를 시작으로, 같은해에는 네덜란드의 KLM은 헨리온(Henrion)이 디자인한 모양새로 단장하였고, 1965년에는 미국의 디자이너인 알렉산더 가이라르(Alexander Girard)가 브레나이프 인터내셔널(Braniff International)의 CI 디자인을 하기도 했다.





* 루트프 한자 로고 '크라니히' / 디자인: 오틀 아이혀(Otl Aicher) /1962년
1963년부터 지금까지 루프트한자 엠블렘으로 사용.
아이혀는 곡선형태로 된 나르는 새를 직선으로 다듬고, 꼬리길이를 줄이고, 각도를 비행기 이륙각도에 맞게 비행기 모습에 맞게 조정하였다. 엠블렘 주위의 두 개의 원도 하나로 정리하였다.


* 1926년 베를린 템펠호프 공항에 처음 세워진 루프트 한자 로고와 푯말 / 사진: 루프트 한자
루프트한자의 전신인 '독일 항공기 제조업체(DLR)'의 엠블렘은 1918년 오토 피를레(Otto Firle)에 의해 나르는 새 모양으로 디자인 되었다. 피를레는 당시 특정 새를 지정하지 않았는데, 1928년부터 이 새 모양은 '나르는 학(크라니히)'로 불리게 된다. 이 사진에 보이는 엠블렘은 보통 비행기에 들어가는 것과는 달리 새의 머리와 꼬리부분을 길게 늘려 원과 열결되도록 만들었다.




대부분 항공사들은 초기 만들어진 로고와 엠블렘을 조금씩 변형하긴 하지만 계속 쓰고 있는데, 아쉽게도 이 로고를 만들어낸 디자이너들은 잘 알려져 있지 않다. 초기 로고와 앰블렘 디자이너 이름이 알려진 경우는 1918년 루프트한자의 나는 새 모양의 엠블렘-로고를 디자인한 오토 피를레, 루돌프 비르혀(Rudolf Bircher)의 스위스에어 화살표(1952년), 1955년 찰스 포벅(Charles Forberg)과 에드워드 번스(Edward L. Barnes)에 의해 디자인된 팬암의 지구모양 등이다.



로고에서부터 항공사 전용 타이포그래피, 비행기 외부 그래픽, 컬러설정, 기내 인테리어, 식기, 홍보 및 인쇄물, 그리고 최근에는 공항 대기실과 머천다이징 제품까지 디자이너나 디자인 사무실이 전부 담당하는 것은 이제는 흔해졌다. 캐나다 출신 디자이너 타일러 브뤼레(Tyler Brule)가 디자인 한 스위스 인터내셔널(2001년) CI 작업이나 스톡홀름 디자인 랩(Stockholm Design Lab)의 스칸디나비아 에어라인인 SAS(1998년) 작업은 대표적인 예들이다.


* 브뤼레가 디자인한 스위스 인터내셔널 로고와 스톡홀름 디자인 랩의 SAS CI 작업














* 발렌시아가가 디자인한 에어 프랑스 승무원 복장 / 사진: 에어 프랑스


디자이너들의 손길은 로고와 CI 작업에 그치지 않고 승무원 복장에서도 잘 찾아볼수 있다. 30, 40년대의 주로 군대식복장이나 간호사들인 여승무원 복장에 비해, 특히 60, 70년대에는 유명한 패션 디자이너들에 의해 디자인된 복장들이 등장한다. 브레나이프 인터내셔널의 60년대 스튜어디스 복장은 에밀리오 푸치가 디자인 하였고, 크리스티안 디오르는 스칸디나비아 항공(SAS), 발렌시아가는 에어 프랑스, 발렌티노와 랄프 로렌은 TWA 승무원 복장을 디자인하기도 하였다.


* 브레나이프 인터내셔널의 60년대 승무원 복장 / 디자인: 에밀리오 푸치(Emilio Pucci) / 사진: 클리프 무스키트*



* 60년대 유나이티드 에어라인(UA) 복장 / 디자인: 쟝 루이(Jean Louis) / 클리프 무스키트 컬렉션* / 사진: 비트라

(*네덜란드의 KLM에 승무원으로 근무하는 클리프 무스키트(Cliff Muskiet)는 325여점의 각 항공사의 승무원 복장을 수집하여 소장하고 있다. 그의 사이트(www.uniformfreak.com)에서는 이 승무원 복장들을 볼수 있다. )




* 70년대 루프트 한자 복장 / 디자인: 베르너 마흐닉(Werner Machnik) / 사진: 루프트한자








비행세계의 디자인에서 중요한 아이템 중 하나는 식기이다. 복장이나 로고, CI작업에 비해 비행세계 디자인의 특징과 어려운 점을 보여주는 것이 바로 식기나 인테리어 디자인이다. 기능뿐만 아니라 좁은 공간과 제한된 무게를 고려해 밀리미터, 그램까지 신경써야 하는 이런 제품들의 디자인 예를 1955년부터 현재까지 루프트한자에서 사용해온 식기들을 통해 알수 있다. 그중에는 1955년 빌헬름 바겐펠트(Wilhelm Wagenfeld), 닉 뢰리히트(1962년), 볼프 카나겔이 디자인한 이코노미 클래스용 플라스틱과 1등석용 도자기 식기들이 전시 되어있다.


* 60년대 사용된 루프트 한자의 이코노미 클래스 용 기내 식기 /디자인: 닉 뢰리히트(Nick Roericht) E5 / 뢰리히트 자료실



* 1984년도 루프트 한자 기내 식기 / 디자인: 볼프 카나겔(Wolf Karnagel) / 사진: 루프트 한자








* 워싱턴의 존 포스터 듈 공항(설계:사리넨)의 대기실 의자 / 디자인: 찰스 임스(Charles Eames) - Tandem Seating / 1962년



비행여행 매력은 비행장에서부터 시작된다. 에로 사리넨이 설계한 뉴욕의 존-에프-케네디 공항에 있는 유선형의 우아한 TWA 터미널 건물이나 워싱턴 디씨의 존 포터 듈 공항건물, 폴 앙드류의 파리 샤를 드 골 공항은 대표적인 공항건축의 예로 꼽힌다. 60년대 건축물에서부터 현대의 노먼 포스터가 설계한 런던의 스텐스테드 공항에 이르기까지 여러 유명한 공항의 건축모델과 설계도면, 스케치, 사진들도 만나볼수 있다.







* 뉴욕 존-에프-케네디 공항의 TWA 터미널 / 설계: 에로 사리넨(Eero Saarinen)/ 1956-62년



* 파리 샤를 드 골 공항 터미널 1 / 설계: 폴 앙드류(Paul Andrew) / 1967-74년 / 사진: 프랑스 공항


* 런던 스텐스테드 공항 / 설계: 노먼 포스터(Norman Foster) / 1991-94년/ 사진: RIBA 사진 컬렉션



비트라 전시회는 내년 1월9일까지 계속되며 400여개의 화보와 비행기 인테리어 디자인, CI 디자인, 복장, 그래픽과 포스터, 공항건축 등에 대해 자세한 글이 실린 250쪽의 두툼한 전시도록이 독일어와 영어판으로 발행된다. 또한 8월24일에서 9월4일까지 프랑스의 보와스부쉐에서 유럽 비행연구소의 마크 벨텐의 지도로 '비행기 실내 디자인'에 대한 워크샵이 열리기도 한다.(아래 비트라 워크샵에 대한 리포트 참고)




전시회
Airworld-Design & Architecture for Air Travel
2004년 5월15일-2005년 1월9일
비트라 디자인 박물관 / 바일 암 라인



사진제공: 비트라 디자인 박물관






(새로 개발된 초대형 여객기인 Airbus 380의 실내모델은 다음에 소개해드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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