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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성 자극 <HAPIC> 전시

일본은 지금 <겨울연가 : 일본제목은 겨울소나타> 열풍이다. 특히, 욘사마(배용준)는 일본의 대표적인 스타가 되었고, 하루에도 몇번씩이나 이와 관련된 기사를 접하게 된다.
욘사마가 일본에 방문했을때 하네다공항은 5000명의 팬들이 모였고, 그가 묵은 호텔은 그를 보기 위한 사람들로 한바탕 소동이 일어났다. 욘사마가 일본을 떠나고 나서도 그가 먹은 음식과 케익, 그가 앉은 자리등은 계속해서 화제가 되고 있다.
일본의 욘사마에 대한 인기를 한국에 있는 분들도 접해서 알고 계시리라 생각드는데.. 여기 있는 사람으로써 사실 그 이상의 인기를 얻고 있는것 같다.

욘사마 덕분에 일본은 월드컵 이후, 다시 한번 “한국열풍”을 맞이하고 있다. 서점에 가면 온갖 한국관련 잡지, NHK한국어 강좌가 베스트셀러를 차지하고 있고, 한국어 어학학원도 많은 일본 여성들로 넘쳐나고 있다. 신오오쿠보에 위치해 있는 한국관련 상점은 <겨울연가>와 관련된 상품을 사러오는 사람들로 즐거운 비명을 지르고 있다고 한다.

근데.. 한가지 재미있는 것은
일본의 <겨울연가>팬은 주로 30대이상 꽤 나이를 드신 분들에 집중되어 있다는 사실이다. 20대들은 욘사마라고 해도, 별 신통치않는 반응이다. 실제 내 주변의 학생들 사이에서도 <겨울연가>를 봤다는 사람이 별로 없다.

왜 “20대”와 “30대 이상”으로 <겨울연가> 팬 층이 나뉘어 지는 것일까?

세대별 감성 차이가 그 원인이 아닐까 한다.
30대 이상의 <겨울연가>의 팬들은 이 드라마를 보며, 옛 추억에 잠긴다는 말을 많이 한다. 첫사랑이 죽어서도 잊지 못하고, 사랑하는 사람이 있으면서도 말을 건네지 못하는 그리고 그런 사람을 계속 지켜주는 사랑, 그 사람 한마디한마디를 떠올리며 가슴아파하고 어쩔줄 몰라하는 가슴떨리고 아픈 사랑을, 지금의 “일본의 20대”는 이해하지 못하는 듯 하다.
사랑하면 사랑한다 쉽게 말해버리고, 금방 밤을 보내고, 또 쉽게 헤어지는 자극적인 사랑을 즐기는 20대에게는 <겨울연가>는 하나의 시시한 러브스토리에 불과할 뿐이다.

이렇게 서론에 <겨울연가>의 길게 늘어놓은 것은, 이 드라마를 보면서 느끼는 감성의 차이가 세대별로 확연히 드려남을 이야기하고 싶어서였다.

그럼 본론으로 들어가서

사람들은 왜 이리 다른 감성을 가지고 있는 것일까? 같은 드라마를 보면서도 “아” 다르고 “어” 다른 해석을 하는 것은 어디서 오는 걸까

지난 번 여기에서 소개한 적이 있는 <Design of Design>의 저자Kenya hara는 각각의 인간이 가지고 있는 경험과 오감으로 느끼는 감각이 감성을 만들고 정보를 구축한다고 했다.
그리고 이 감성은 인간의 온 몸에서 느낀다고 하며 “Brain is everywhere in the body”라는 말을 한적이 있다.

이제 디자인도 시각의 영역을 벗어난지 오래다. 단지 이쁘고 아름답고, 실용성 높은 디자인이 아닌, 온 몸이 전율할 수 있는 그런 디자인만이 지금의 생존경쟁에서 살아남을 수 있다. 인간의 감성을 자극할 수 있는 디자인에 우리는 그 노력을 다해야 할 것이다.


4월 15일부터 17일까지 동경 아오야마에서는 “촉각을 자극하는 디자인”이란 테마로 <HAPIC> 전시가 개최되었다. HAPIC은 촉각을 즐겁게 한다는 뜻으로, 건축가, 디자이너, 재료연구가, 기업의 디자인팀 등 다양한 분야 22명의 사람들이 참가하였다.

HAPIC의 로고로, 자세히 살펴보면 털로 구성되어 있다.

일본의 전통 나막신, 이 나막신은 잔디, 낙엽, 나무등 전통 소재를 사용하였다. 맨발로 자연을 거니는 느낌을 전해주고 싶었다고 한다.

KAMI TAMA」
조명의 소재를 “털”로 이용했다. 사람의 머리스타일을 그대로 차용, 커트머리, 생머리등으로 표현했다.

휴지통」
휴지를 버릴때, 보통 구겨서 버리곤 한다. 같은 생각으로 휴지통 그 자체를 구겨 버릴 수 있도록 텍스츄어감을 주었다.



SOFT BOEING 종이 소파 」
골판지와 같은 종이를 이용, 소파를 만들었다. (이것을 디자인한 吉岡&#24499;仁은 이 종이로 집을 구성한 적이 있다)

미래와 손과의 하이터치」
딱딱하고 차가운 쇠 손잡이가 아닌, 실로콘과 같이 사람의 피부에 부드러운 소재를 사용 손잡이를 디자인했다.

「낙엽 방석」
낙엽모양을 한 종이들로 방석을 구성했다. 낙엽을 밟을 때의 촉촉하고 독특한 느낌을 전하고 싶었다고 한다.

「Mom'n baby」
콘센트를 입체적으로 표현했다. 질감뿐만 아니라 형태에서 오는 디자인의 느낌이 유니크하다.

「양배추 그릇」
양배추의 모양과 질감 그대로 종이에 재현하여 그릇을 만들었다. 그릇으로써의 실용성은 떨어지겠지만, 양배추라는 형태에서 오는 인식상의 텍스츄어를 그대로 살려냈다는 데에 많은 사람들의 탄사를 자아냈다.



「젤 리모콘」
유일하게 기업 디자인팀으로 참가한 파라소닉디자인팀이 만든 리모콘으로 “젤”이란 소재로 만들어졌다. 신기한게 평소 사용하지 않으면 흐물흐물 부드러운 형태와 질감을 이루나, 리모콘을 사용하면 중간에 불이 켜지면서 그 형태가 차츰 단단해지며 4각의 형태를 만들어간다. 그 원리는 알 수 없으나, 하여튼 사용하지 않는 휴식의 느낌과 사용한다는 일의 느낌을 질감으로 표현한 것이 특이하다.

「WALL CLOCK」 
종이로 만들어진 시계로, 한장 한장 뜯어서 사용할 수 있다. 올록볼록한 종이의 느낌을 시계의 형태로 생각한 발상이 재미있다.

「쥬스의 껍질」
AU의 INFOBA를 디자인한 프로덕트 디자이너인 深澤直人의 작품이다. 쥬스 내용물을 그대로 패키지에 표현했다. 바나나쥬스라면 바나나가 연상되도록 쥬스를 형상화하고, 키위, 딸기, 사쿠라 등도 이와 같이 표현했다. 컬러 만으로 나타낸 것이 아니라, 실제 과일을 만졌을때의 느낌도 동시에 전한다.

「가습기」
요철이 있는 종이 위에 물을 떨어뜨리면, 그 물이 흘러내리지 않고 요철사이에 고이게 된다. 이 물이 저절로 마르는 것을 가습기의 원리에 적용했다. 물방울의 깨끗하고 독특한 질감을 동시에 느낄 수 있다.


「물의 빠칭코」
위의 가습기와 비슷한 원리의 작품. 빠칭코의 구슬이 흘러내려가는 것을 물방울로 재현하고, 종이의 요철을 빠칭코의 기계로 재미있게 구성했다.
이것을 디자인 한Kenya hara는 <HAPIC>전시의 전체 디렉터를 담당했다.

일상에서 평범하게 쓰이는 물건을 “촉감”이라는 테마를 가지고 다양하게 구성된 이번 전시는 디자인의 차원을 한 단계 높이고, 디자이너의 새로운 아이디어도 동시에 볼 수 있는 좋은 기회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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