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흰색 전자제품, 좋은 디자인 or 유행

전자제품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것이라 하면 기술혁신을 통한 새로운 제품의 개발이 아닌가 생각한다. 그러나 요즘 들어 급변하는 사회풍속으로 날이 갈수록 제품의 라이프 사이클이 점점 짧아지고 있어 신제품 출시에 있어서의 제품 차별화는 제조업체들에게 있어서 아주 중요한 사안으로 나타나고 있다.
특히 각 제조사별로 동종 제품의 경우 품질이나 신기술의 차이가 그다지 크지 않으므로 제품 출시 시 가장 중점을 두고 연구하는 것이 바로 각 사의 제품을 잘 표현할 수 있는 소재나 색상의 차별화하는 것이다.
이러한 변화는 보다 다양한 디자인과 색상을 가져오는 장점을 가져 왔으나 제품이 갖는 고유성이나 독창성에 있어서의 차별화가 그다지 크게 이루어지지 않는 것이 현실이다.
요즘 유럽에서 출시되는 가정용 소형 전자제품을 보면 소재에 있어서의 차이는 있겠지만 두두러진 색채경향은 바로 흰색의 사용이 점차적으로 늘어나고 있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흰색이 가지는 의미는 무엇이며 요즘 들어 다시금 흰색의 사용이 늘어나고 있는 이유는 무엇인가에 대해 이야기 하려 한다.



Japer morrison가 디자인한 Rowenta사의 bollitore(전기주전자)와 단면도.2003



Japer morrison가 디자인한 Rowenta사의 커피포트 측면과 윗면.2003.

Japer morrison가 디자인한 Rowenta사의 토스터기.2003

특히 유럽 중에서도 이태리는 색채에 있어서 굉장히 파격적인 면을 가지고 있는 나라이다. 프랑스와 함께 세계 패션디자인을 리더 하는 나라여서 그런 것도 있겠지만 그들이 가지고 있는 자유분방함이 새로운 색채시도를 가져온게 아닌가 생각된다. 이러한 이태리에서도 유일하게 고정관념적 사고를 가지고 사용하는 색채가 바로 흰색이다. 특히 가정용 전자제품에 있어서의 흰색사용은 거의 80-90%를 육박한다 하여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이러한 고정관념 때문에 세탁기, 냉장고 등을 제작하는 업체들의 경우 제품의 10%를 제외한 모든 제품을 흰색으로 제작하고 있다.
그렇다면 그들이 흰색을 사용하는 궁극적인 목적은 무엇에 있을까? 궁금하지 않을 수 없는 사안이다. 그것은 아마도 이태리의 인테리어 구조하고도 연관이 없다고 할 수 없을 것이다. 우리나라와 달리 이태리는 집안 내부를 흰색 회벽을 사용해 마감하기 때문에 흰색 제품에 대한 사용이 당연시 되어 왔으며 흰색이 주는 깨끗함과 청결한 이미지는 소비자들에게 새로운 제품에 대한 거부감을 줄일 수 있다는 장점으로 작용해 가정용 제품에서 이러한 현상이 두드러지게 나타난다.
그러나 일반 소형제품에 있어서의 흰색의 사용은 그 목적에 있어서 조금은 다른 의미를 갖는다고 할 수 있다. 그것은 제품이 가지는 조잡함을 줄이고 색채와 디자인이 주는 단일화를 강조해 제품의 고급화를 통한 고부가 가치 창출을 이룸으로써 소형 가전산업의 새로운 경쟁자로 떠오른 아시아 국가들의 제품들과 차별화를 주기 위한 마케팅의 한 전략이기 때문이다.

George sowen과 Hiroshi ono가 디자인한 I Guzzini사의 믹서기.2004.



George sowen과 Hiroshi ono가 디자인한 I Guzzini사의 소형믹서기. 2004.

독일의 가전제품회사 중 새로운 제품이 기획, 디자인되고 생산되어 나올 때마다 우리에게 디자인의 영감을 불어넣어 주는 회사가 바로 브라운이다. 이 회사의 디자인 부서 팀장으로 새로운 디자인 창출에 선두자적 역할을 한 장본인이 디터람스이며 그가 가지고 있는 10가지의 디자인 철학을 통해 좋은 디자인이란 무엇인가를 한번 되돌아 보려 한다.
Dieter Rams가 말하는 좋은 디자인이란 무엇인가라는 말을 인용해보면 “좋은 디자인은 수수해야 한다.” 이러한 특징은 제품을 통해 잘 나타나게 되는데 제품은 장식품도 아니며 예술품도 아닌 것이다. 제품 디자인은 항상 사용목적을 중심으로 그 기능성과 장식성에 있어서 항상 중립을 유지하여야 한다.
“좋은 디자인은 정직해야 한다.” 하나의 제품을 디자인하는데 있어서의 정직함은 아주 중요하다. 그 제품의 성능에 대해서 부풀려 써서도 안되며 혁신적 기술이 적용된 것처럼 거짓을 사용해서도 안되며 누가 사용하고 구입하는지에 대해 조작이 있어서는 안 된다.
“좋은 디자인은 끈임없이 지속되어야 한다.” 유행에 따르지 않고 제품이 라이프 사이클이 짧아서는 안된다. 이것들이 좋은 디자인과 나쁜디자인의 가장 큰 차이점이며 회사의 낭비를 줄이는 일이다.
확실한 결론은 간단주의를 나타내는 말이라고도 할 수 있는 “좋은 디자인은 가능한 한 최소로 디자인해야 한다.”라는 말이 아닐까 생각한다.

elium studio가 디자인한 Rowenta사의 커피포트. 2004

elium studio가 디자인한 Rowenta사의 주서기. 2004

elium studio가 디자인한 Rowenta사의 에스프레소 커피포트.2004



elium studio가 디자인한 Rowenta사의 전기주전자의 측면과 윗면. 2004

분명한 것은 큰 소비층을 가지고 있는 몇몇의 소형 전자제품의 지난 20년을 뒤돌아 보았을 때 우리는 이와 정반대의 철학이 자리잡고 있음을 볼 수 있다. 기능에 있어서 시장의 요구는 항상 신제품과 다른 스타일을 원하고 있으나 실질적으로 나오는 제품에 있어서는 그 형태나 기능에 있어서 차이점을 찾기는 결코 쉽지 않기 때문이다.
90년대에 들어오면서 많은 소형 전자제품 회사들은 소비자들에게 앞다투어 컬러플한 제품을 선보이고 있다. 또한 독특한 그래픽과 형태에 있어서 굴곡이 많이 들어가는 둥글둥글한 형태는 점차적으로 소형전자제품이 장남감과 같은 느낌을 주는 쪽으로 가까워지고 있다.
요즘에 와서는 소형전자제품 디자인에 있어서의 감성 디자인은 더욱더 발전하고 있으며 기존의 복잡한 버튼이 있던 제품표면은 점차적으로 간단하면서도 조작이 간편하도록 변해가고 있다.
이러한 디자인의 변화는 제품에 있어서의 간결함과 사용의 편의성을 제공해 줌으로써 보다 수명이 긴 제품으로 발전할 수 있는 것이다.
유럽디자인 시장에 있어서의 형태의 단순화와 색상의 보편성은 제품의 고급화를 이루기 위한 하나의 이미지 메이킹으로 이루어지고 있으면 이러한 시도는 잘 계획된 마케팅 전략을 통해 제품의 차별화는 물론 고 품격화를 이끌어 가는 역할을 하고있다.
흰색전자제품의 도래는 과거로의 회귀가 아닌, 새로운 시장형성을 위한 잘 짜여진 마케팅 전략으로 고부가가치 창출을 목적으로 한 제품의 새로운 디자인적 시도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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