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원들이 가장 많이 본 디자인 뉴스
해외 리포트
페이스북 아이콘 트위터 아이콘 카카오 아이콘 인쇄 아이콘

북유럽 공공디자인의 정수 _ 아로스 미술관 레인보우 파노라마

북유럽 공공공간 설계에서 중요시하는 것은 공간의 연속성이다. 건물 내부가 특정 목적을 위해 특정 사람들에 의해서만 이용되는 공간이라면 건물 밖의 거리는 일반인들이 건물 목적과 상관없이 통행을 위해 이용하는 공간이다. 이러한 두 공간 사이에 연결 공간을 통해 안과 밖을 연결하고 반은 열리고 반은 닫힌 공간을 통해 건물안과 밖이 만나는 공간을 제공하는 것이다. 사실 이러한 컨셉은 어떤 의미에서 남유럽 사람들에게는 아주 자연스러운 개념이다. 남유럽의 건물과 공공 공간은  날씨 좋은 기후에 걸맞게 밖으로 열려져 있으며 광장은 건물의 연속적 확장으로 자연스러운 생활의 일부가 되고 있다. 그렇지만 춥고 비가 많은 북유럽에서는 공공 건물의 밖으로의 확장은 건축가의 의도를 통해서만 인위적으로 이루어질수 밖에 없는 제한이 있다. 그런 의미에서 북유럽에서는 유리를 사용하거나 건물내부로 파티오를 끌어오는 등  춥고 비오는 제약된 환경하에서도 건물의 밖과 안을 연결하려는 다양한 시도들이 이루어지고 있다.  

이러한 북유럽 공공 공간의 철학과 특성을 잘 보여준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 덴마크 아로스 미술관의 레인보우 파노라마를 이번 기사에 소개드린다.

 

Photo: Petri & Betz

 

 

Photo: Ole Hein Pedersen

 

 _ 덴마크의 부산, 오후스 (Arhus) _ 

덴마크의 서쪽 유럽 대륙에 연결되어 있는 반도인 유틀란드에 위치한 오후스는 유틀란드의 중심도시로 덴마크에서 코펜하겐 다음으로 큰 도시이다. 아로스는 오후스의 시립 미술관으로써 도시의 중심부와 가까운 언덕위에 위치하고 있는  미술관이다. 오후스를 처음 방문했을 때 아름다운 미술관 건물과 예상 외로 알찼던 미술품 컬렉션에 놀랐던 기억이 있다. 이번에는 아로스에서 지붕 위에 새로 설치한 레인보우 파노라마를 보기 위해 아로스를 다시 찾았다. 

 

_  아로스(ARoS) 미술관 _

시의 재정으로 만들어지고 운영되는 아로스 미술관은 공공 미술관이다. 실제로 많은 시민들이 연간 회원권을 가지고 미술관을 수시로 찾는데 (덴마크의 미술관,동물원 등의 주요 문화공간의 연간회원권의 가격은 일회 입장료의 두배가 조금 넘는 가격 수준인 까닭에 많은 이들이 연회원권을 구입하여 애용하는 편이다.) 이러한 미술관은 많은 기획 전시와 미술관의 밤 등의 행사를 통해 지역 문화 생활의 중요한 한 축을 담당하고 있다.

아로스는 1997년 디자인되었는데 그 당시부터 미술관의 컨셉을 단테의 신곡에서 따 왔다고 한다. 제일 아래 지하층을 지옥으로 설정하고 (지하층 전체가 비디오 작품 상영을 위해 캄캄하게 설계되어 있다. 실제로 지하층의 비디오 예술작품은 그로테스크하고 기괴한 이미지들로 되어 있다.)  차츰 위로 올라가 제일 위층에 천국을 만드는 컨셉이었지만 예산 문제로 지붕 위 설치물은 초기 계획에서 보류 되었다가 최근 계획이 다시 진행되었다. 지붕층 설계에 대해 국제 컴피티션을 개최하였는데, 상당히 많은 수가 전통적인 옥상정원의 변형이거나 예술품 설치안이었지만 올라푸 엘리아손(Olafur Eliasson)의  설계안이 심사위원 전원의 만장일치로 채택되었다. 레인보우 파노라마는 2009년 5월에 디자인이 확정되고  2010년 실제 공사가 시작되어  2011년 5월에 완공되었다. 레인보우 파노라마의 내부 폭은 3미터 전체 지름은 52미터이고 둘레길이는 150미터이다. 3.5미터 높이의 가는 기둥으로 아로스의 지붕위에 설치 되어 있다.

 

Photo: Ole Hein Pedersen


Photo: Ole Hein Pedersen


Photo: Ole Hein Pedersen

 

Photo: Petri & Betz

 

 

 _  디자이너 올라프 엘리아손(Olafur Eliasson)의 레인보우 파노라마 _

아이슬랜드 태생으로 덴마크의 로열 대니시 아카데미에서 공부한 후에 코펜하겐과 베를린에서 활동하고 있는 올라푸 엘리아손은 2003년 베니스 비엔날레에서 덴마크 파빌리온을 설치한 덴마크의 대표 설치 미술가로 베를린 예술대학에서 교수로도 활동하고 있다. 그는 색과 콘트라스트 그리고 색이 어떻게 주관적으로 받아 들여지는 지에 대해 집중적으로 탐구 하고 있는데 대표적 설치미술로는 스톡홀름, 도쿄 등의 강에 녹색 물감을 풀어 강의 색을 바꾸는 등의 예술활동을 하기도 하였고 런던 테이트 미술관, 뉴욕 브루클린 다리에 설치한 폭포 설치 미술 등 전세계적으로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다. 아로스에서도 전시를 하기도 한 올라푸 엘리아손은 아로스의 확장계획을 들었을 때  단테의 천상의 이미지에 부합하는 레인보우 파노라마를 생각해 냈다고 한다.

 

아로스 미술관에서 8층까지의 전시물을 보고 나면 9층은 옥상으로 나갈 수 있는 공간으로 되어 있고 10층이 레인보우 파노라마에 해당한다. 10층 엘리베이터에서 내리면 눈앞으로 예상하지 못한 색과 빛의 향연이 펼쳐진다. 언덕 위에 위치한 아로스 미술관의 위치 덕분에 360도의 도시 전경이 눈앞에 펼쳐지는데 색이 입혀진 유리 때문에 도시의 전경이 다양한 색으로 다가온다. 옛 건물이 많은 방향은 빨간색과 노란색으로 공장과 항구가 위치한 방향은 푸른색의 배경으로 공장 굴뚝과 항구의 배에서 연기가 올라오는 모습을 볼 수 있다.

 

레인보우 파노라마가 건축과 예술의 경계점에서 더 빛나는 점은 도시의 전경 전체가 설치 미술로 다가 올 뿐 아니라 레인보우 파노라마를 관람하는 관객들도 레인보우 파노라마의 일부가 된다는 점이다. 레인보우 파노라마 밖에서 유리창을 통해 비추는 관객들의 모습은 아주 자연스런 예술품의 일부가 되고 파노라마 안에서 관람객들은 서로의 모습을 보며 즐거워 한다.  특히 360도의 파노라마를 뛰어 다니며  색유리를 통해 보이는 도시 모습을 보고 유리 앞으로 바로 다가 발밑의 아찔한 풍경을 보며 즐거워하는 아이들의 모습을 볼 수 있다. 아이들에게 미술관에서는 정숙히 미술품을 관람해야 한다고 설교하는  어른들의 모습을 볼수 없는 장소이다.

실제로 오후스 도시에서는 언덕 위에 위치한 아로스 건물이 보이는데 그 지붕 위의 레인보우 파노라마는 도시에 색과 아름다움을 더해 주고 건물안에 걸어다는 사람들의 모습은 색유리를 통해 멀리 길에서도 잘 보인다. 레인보우 파노라마는 거대한 공공 설치 예술품으로 완벽하게 역할을 수행하고 있는 것이다.  

 

 

Photo: Ole Hein Pedersen

오후스 도심 곳곳에서 다양한 표정으로 만나는 레인보우 파노라마는 단지 미술관을 방문한 관람객들만의 전유물이 아닌 오후스 시민 모두의 것이다.


Photo: Ole Hein Pedersen

 

Photo: Petri & Betz

오후스 시의 랜드마크가 된 레인보우 파노라마.사진 윗쪽의 항구는 현재 오후스가 야심차게 준비하고 있는 빙하 아파트 등의 독특한 북유럽 건축 아이덴티티를 가진 신도시 지구가 한창 공사 중이다. 

 

Photo: Ole Hein Pedersen

 

 

관련 홈페이지: www.aros.dk

Tag
#레인보우 파노라마 #아로스 #오르후
"북유럽 공공디자인의 정수 _ 아로스 미술관 레인보우 파노라마"의 경우,
공공누리"출처표시+상업적 이용금지+변경금지" 조건에 따라 이용할 수 있습니다. 단, 사진, 이미지, 일러스트, 동영상 등의 일부 자료는
발행기관이 저작권 전부를 갖고 있지 않을 수 있으므로, 자유롭게 이용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해당 저작권자의 허락을 받으셔야 합니다.

목록 버튼 이전 버튼 다음 버튼
최초 3개의 게시물은 임시로 내용 조회가 가능하며, 이후 로그인이 필요합니다. ( 임시조회 게시글 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