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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션스쿨 Secoli 졸업 패션쇼를 다녀와서

이태리 학교들이 드디어 기나긴 방학에 들어갔다. 학생들에게는 6월말부터 9월까지 약 2달 반 정도의 방학이 시작되며 직장인들에게는 여름휴가가 8월부터 3주에서 길게는 4주까지 주어진다. 이러한 이유에서인지 여름이 되면 복잡한 밀라노도 유령도시처럼 텅 빈 도시로 변하고 길에는 관광객 만이 남아있다고 하여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이태리인에게 있어서 여름휴가는 매우 중요하다. 세계적으로 자기 만족도가 가장 높은 나라인 이태리는 자신이 받는 봉급과 상관없이 휴가를 위해 돈을 절약하고 그 휴가 기간이 돌아오면 모든 것을 잊고 외국이나 자국의 아름다운 휴양지로 떠나 여유로움을 즐기며 한해 동안 쌓인 스트레스를 훌훌 털어버리고 새로운 재충전의 시간을 갖는다. 그래서인지 이들은 자신들이 일하는 목표를 여름휴가를 위해서라고 할 정도로 그들에게 있어서의 여름 휴가의 의미는 우리가 생각한 것과는 사뭇 다르다.
학교의 경우도 보통 초, 중, 고등학교의 경우 9월에 개강해 특별한 겨울방학 없이(성탄휴가만 있음) 다음해 6월에 한 학년이 끝나며 대학의 경우 10월 중순에 개강해 수업은 6월말에 끝나고 7월 한 달은 시험기간이다.
한 해를 마무리하는 6월이 오면 여러 학교들의 졸업 전시회가 열리는데 그 중에서 Istitutto Carlo Secoli의 졸업패션쇼를 우연한 기회에 가게 되어 이번 회에는 그곳에서 보고 느낀 것들을 여러분들에게 소개하려 한다.

패션쇼가 열린 Rolling Stone 나이트클럽의 행사 모습


란제리 및 수영복 코스를 하는 학생들이 PUROESEMPLIC라는 테마를 가지고 디자인한 작품으로 흰색소재와 망구조의 비치는 재료를 사용해 표현했다

이번 쇼에서 유일하게 아동복을 디자인 한 작품

밀라노에는 패션디자인을 공부하는 한국학생들이 정말로 많다. 이태리 유학초기만 하더라도 유학생 분포도 중 가장 많은 부분을 차지한 것이 성악이었으나 요즘에 와서는 패션전공 학생수가 전체 유학생 중 가장 많은 부분을 차지하고 있어 이태리 패션산업의 성장은 물론 한국에서의 관심도가 얼마나 높아졌는지를 보여주고 있다.
밀라노에서 패션학교로 잘 알려진 Istitutto Carlo Secoli는 매년 밀라노시와 관련업체의 후원을 통해 매년 졸업생들을 위한 졸업패션쇼를 개최하고 있는데 지난 6월 10일 2003/2004년도 졸업생들을 위한 패션쇼가 Rolling Stone이라는 나이트클럽에서 있었다.
이날 행사장에는 학교 졸업생을 비롯해 패션관계자 및 초대장을 가진 많은 사람들이 참석해 성황을 이루었다.
이번 쇼에는 졸업생들이 전공별로 각각의 테마를 설정해 그 주제에 맞는 작품을 선보였는데 테마는 크게 1. JAMAICA JULEP 2. PUROESEMPLIC 3. PLAY FULL 4. DOLCEMENTE MALIZIOSE 5. IL JEANS ELLA VANITA` 6.TENDE E TENDENZE 7. LA MODA E` ARTE 8.NO COMMENT 9. WHITE CONTRAST 10. ARCHITETTANDO FORME 등 10개로 나누어졌다.











여성복 코스 학생들이 디자인한 작품들

세콜리의 경우 졸업작품을 학생들이 직접 만들어야 하기 때문에 조금은 완성도가 떨어지는 면도 있었으나 디자이너가 직접 자신의 옷을 만드는 과정을 배움으로써 실무에서 생길 수 있는 패턴사와의 의견적 차이를 줄일 수 있다는 장점을 갖고 있다.
각 코스별 학생들이 그룹을 만들어 직접 테마를 정하고 그 주제에 맞는 작품을 선보인 이번 패션쇼는 주제별로 독창성이 아주 뛰어났으며 새로운 소재를 사용해 관계자들로부터 많은 관심을 받았다.
특히 LA MODA E` ARTE(패션은 예술이다.) 라는 주제를 가지고 작품을 한 그룹의 경우 학생들이 각자 자신이 좋아하는 회화(그림)를 선정해 그곳에서 모티브를 가져와 옷에 접목시키는 재미있는 시도를 해 작품전을 찾은 사람들로부터 많은 관심을 받았으며 쇼가 끝나고 이루어진 시상식에서는 최우수 그룹으로 선정되는 영광을 누리기도 했다.
이 밖에도 진 소재를 테마로 한 작품, 흰색의 대비를 표현한 작품 등 재료를 테마로 한 그룹을 비롯해 이미지적 컨셉을 이용한 그룹 등 다채로운 주제로 독특한 디자인들이 선보여졌다.




여성복 코스 학생들이 디자인한 작품들





남성복 코스 학생들이 디자인한 작품들

쇼가 끝나고 2003/2004년도 졸업생 학생들이 무대에 올라가 인사하는 모습

이번에 졸업한 학생 중에는 상당수의 한국 학생들도 포함 되어 있었는데 그들 모두 각자 뛰어난 작품을 선보여 전시회를 찾은 여러 사람들로부터 많은 호응을 얻었으며 향후 이태리 및 한국의 패션디자이너로 활동하게 될 것이다.
전시회를 보면서 이태리가 자신들의 주력산업인 패션 및 디자인에 대해 국가적으로나 산업적으로 많은 투자와 관심을 보이고 있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으며 그것을 통해 이태리 디자인산업이 발전할 수 있었던 근간을 볼 수 있는 기회였다.
향후 우리나라도 디자인에 있어서 보다 많은 정책적 투자와 지원을 함으로써 우수인력 배출과 고용도를 높여 디자인적 차별화를 이루는데 노력해야 할 것이다.
디자인 발전은 개개인의 능력도 중요하겠지만 무엇보다도 정책적 후원이 뒷받침 되었을 때 더욱 빛이 나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해본다.

(패션쇼라는 특성과 위치문제로 인해 사진상태가 좋지 않습니다. 이점 양해해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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