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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금’을 위한 필수품, NI Product Story : PF Case Study 02

 

‘불금’ 이라는 신조어가 있다. 물론 필자는 외국에서 생활하고 있다보니 한국에서 하루가 멀다하고 만들어지는 신조어들을 향한 반응 속도가 느릴 수 밖에 없고, SNS 상의 친구들이 포스팅한 글들을 보다가 뒤늦게 알게된 말이다. 불금, 불타는 금요일. 얼마전 프로젝트와 관련해 한국 출장을 갔을 당시, 동행했던 사장과 크레이티브 디렉터에게 한국 클라이언트 한분이 “Burning Friday” 라고 소개해 모두 한바탕 웃었던 적이 있다. 그때 우린 사장과 디렉터가 좋아하는 Korean Barbeque (숯불구이) 식당에서 신나게 고기를 ‘굽고’ 있었기 때문에…

 

‘불금’ 이라는 신조어를 필자에게 학습(?) 시켜준 온라인 친구들의 포스팅을 보면 불타는 금요일에 빠질 수 없는 것이 음악과 춤인 듯하다. 한주간의 쌓인 스트레스를 날리기 위해 파티를 벌이는 모습들도 다양한데, 예전과는 다르게 DJ의 모습들이 많이 눈에 띈다. 이미 서구문화권에는 디제잉은 파티, 여가문화의 대표적인 컨텐츠로 자리 잡고 있지만, 한국에서 역시 그 열기가 폭발적으로 커지고 있는 것 같다. 몸치 선발대회가 있다면 당당히 수상권에 오를만한 댄스 실력을 (춤이라고 부르기도 민망하다) 가지고 있는 필자는 생소한 분야인데, 요즘은 친한 친구들 사이에도 직접 디제잉을 배우고 즐기는 것 같아 질투 섞인 부러움을 가지게 된다.  

 

학창시절부터 디자인 에이전시로 진출해서 폭넓은 분야의 제품을 디자인하고 싶었던 필자가 취업 후 처음으로 소속되어 경험했던 프로젝트는 놀랍게도 디지털 쥐덫이었다. 처음에는 조금 충격적이긴 했지만 금새 재미를 느꼈던 것으로 기억되는, 학창시절 좁은 식견으로 판단했던 디자인의 영역이 전부가 아님을 깨닫게 해준 흥미로운 프로젝트다. 독일로 온 후, 필자와는 거리가 멀었던 프로젝트를 한번 더 경험하게 되었는데, 그것이 바로 디제잉 머신이다. 댄스파티를 가장 싫어하는 몸치와 디제잉 머신이라니… 하지만 춤추는 것을 제외한 많은 것들을 배울 수 있었던 디제잉 머신 프로젝트를 소개해보겠다.

  

현재 세계 Electronic Music Instrument 업계에서 최고의 자리 중 부동의 하나를 차지하고 있는 NI (Native Instrument) 와 Design Agency, Pilotfish의 인연은 2005년으로 되돌아간다. 당시 NI 는 음악 제작과 믹싱 관련 컴퓨터 소프트웨어를 제작하는 직원수 40명 남짓의 회사였고 새로운 도약을 위해 소프트웨어뿐만 아닌 하드웨어로 글로벌 1위에 위치하는 것이 목표였다. 이후 현재까지 모든 하드웨어 라인업에 대한 디자인 가이드를 Pilotfish와 함께하게 되고 직원수 200 여 명이 넘는 하드웨어 생산업체로 발돋움하게 된다.  

 

Pilotfish에는 디제잉을 전문적으로 하는 디자이너들이 있다. 실제 NI 프로젝트는 이렇게 디제잉에 지식이 있는 디자이너들이 주축이 되어 진행한다. 그러다보니 실제 디자인 작업은 다양한 음악들과 함께 한다. 프로페셔널 디제이, 엔지니어와 디벨로퍼, 디자이너가 함께 유기적으로 협력하여 프로젝트를 진행하는데 브레인스토밍 과정은 흡사 파티와 클럽을 방불케한다. (Pilotfish 오피스에는 심지어 미러볼까지 설치되어있다) 이렇게 재미있고 다이나믹한 프로세스를 통해 탄생된 다양한 제품들 중 몇가지를 소개하자면 다음과 같다.

   

Native Instruments Rig Kontrol 3  

 

 

 

 

Native Instruments Maschine  

 

 

  

 

Native Instruments Traktor Kontrol S4

 

 

 

Pilotfish와 NI의 협업으로 탄생한 제품들의 포로모션 영상 : 유명한 DJ Jeremy Ellis 가 퍼포먼스를 한다.

 

 

다달이 계좌를 채워주는 월급보다 경험하지 못했던 다양한 새로운 것들을 접할 때, 디자이너가 되길 잘했다는 생각이 든다. 그게 쥐덫이든 디제잉 머신이든 상관없다. ‘불금’ 역시 그러하다. 춤을 잘 추든 못 추든, 일주일간의 스트레스를 날릴 수 있다면 뭐든 좋다. 물론 (요즘 유행하는 용감한 녀석들의 유명한 대사를 인용해서) 필자처럼 못 출 놈(?)은 못 추지만, 본 리포트를 읽는 모든 분들의 금요일이 활활 타오르길 바란다.

 

 

 

 

리포터 소개

 

리포터 양성철은 독일 뮌헨의 디자인 에이전시, Pilotfish GmbH (www.Pilotfish.eu)에서 Industrial Designer로 일하고 있다. 그는 유럽에서 디자이너의 삶을 시작한 지 3년 정도가 지난 시점에서 하루하루 겪는 디자이너의 일상들이나 지극히 주관적일 수 있지만 디자이너의 시각으로 보는 다양한 이야기들을 소개하고 있다

 

 

 

Tag
#Pilotfis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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