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뮌헨의 숨겨진 랜드마크, Fünf Höfe München

 

 

어느 도시든 그러하겠지만 뮌헨에는 다양한 랜드마크들이 존재한다. 마리엔 광장의 신시청사부터 쌍둥이 교회로 알려진 Frauen Kirche, 뮌헨 올림픽 당시 만들어진 올림피아파크, BMW의 새로운 전시장 BMW Welt 등 (사실 나열하기 힘들 정도로 많은 장소가 있지만 본 리포팅이 여행정보 사이트를 위한 것이 아니므로 적당히 추려내겠다) 역사가 깃든 공간부터 현대적인 공간까지 수많은 관광명소들이 도시를 대표하고 도시 아이덴티티에 숨을 불어넣는다. 대부분의 랜드마크들이 관광객들에게 친숙하겠지만 그렇지 않은 공간들도 많이 있다.

 

뮌헨으로 법적 주소지를 옮긴지 3년이 넘어가는 동안 필자는 뮌헨 좁은 골목들까지 지도처럼 머리 속에 스캔했고 여행가이드북을 쓸 만큼은 아니지만 꽤나 많은 숨은 명소들을 보물찾기 하듯이 발견했다. 그 중에서도 건축, 공간 디자이너들에게 좋은 정보가 될만한 숨은 명소를 소개하고자 한다. 바로 Fünf Höfe, 올해 최초 리포트에서 소개했던 Magazine Shop이 있는 곳이자, 독일의 유명 금융회사인 HypoVereinsbank UniCredit Group의 본사 외에 다양한 상가와 레스토랑, 아파트와 오피스가 있는 Multi Shopping Arcade 이다.   

 

Fünf Höfe 가 유명해진 이유 중 하나는 베이징 올림픽 경기장, 뮌헨의 축구경기장 알리안츠 아레나, 바젤의 비트라 하우스 등 수많은 유명 건축물들을 디자인한 세계적인 건축가 그룹 Herzog & de Meuron 이 디자인한 건물이라는 점이다.

 

간략하게 이들의 이력을 소개하면 다음과 같다.

 

 

Herzog & de Meuron Basel Ltd. :

 

- Jacques Herzog (1950생), Pierre de Meuron (1950생)이 공동 대표인 건축 디자인 오피스

 

-주요 작품

1992 Goetz Collection, Munich, Germany

1997 SBB switchtower, Basel, Switzerland

1999 Dominus winery, Napa Valley, California

2000 Tate Modern, Bankside, London, UK

2001 St. Jakob-Park, Basel, Switzerland

2003 Laban Dance Centre, Deptford Creek, London, UK

2004 Forum Building, Barcelona

2004 IKMZ, Cottbus, Germany

2005 M. H. de Young Memorial Museum, San Francisco, California

2005 Walker Art Center expansion, Minneapolis, Minnesota

2005 Allianz Arena football stadium, Munich

2007 40 Bond Street, New York City, USA

2008 Beijing National Stadium, Beijing, China

2008 CaixaForum Madrid, Madrid, Spain

2008 Tenerife Espacio de las Artes, Santa Cruz de Tenerife, Canary Islands, Spain

2009 VitraHaus, Weil am Rhein, Germany

2010 1111 Lincoln Road parking garage, Miami Beach, Florida, USA

2010 Museum der Kulturen, Basel, Switzerland

2012 Serpentine Gallery Pavilion, London, UK

 

- 수상 경력

1999 Schock Prize

2001 Prix de l"Équerre d"Argent, Rue Des Suisses, Paris

2001 Pritzker Prize

2003 Stirling Prize, Laban Dance Centre

2007 RIBA Royal Gold Medal and Praemium Imperiale

2009 Lubetkin Prize for the Beijing National Stadium

 

 

Herzog & de Meuron 건축 그룹이 Union   Investment Real Estate GmbH 의 의뢰를 받아 Fünf Höfe를 설계한 것이 2003년의 일인데, 이 프로젝트는 새로운 건축물을 만드는 것이 아니라 기존에 있는 역사적인 빌딩을 리노베이트 하는 것이었다. 그래서 건물의 서쪽 뒷부분은 실제 예전 건물 그대로의 상태를 유지하고 있다. 자칫 딱딱할 수 있는 옛 건물들의 배열 속에서, 튀지 않게 조화를 이룰 수 있는 적당한 모던 스타일의 리노베이션을 이끌어낸 한마디로 묘한 느낌의 이 건축물을 둘러보자.

 

3차원 상에 있는 건축물의 곳곳을 제대로 이해하기 위해 먼저 간단한 Floor Plan 을 통해 공간에 대한 학습을 해보자.

 

 

Fünf Höfe Floor Plan : 동서남북 사방으로 총 다섯개의 출입구가 있는데 (하얗게 표시된 부분이 이동할 수 있는 통로이다), 맵상의 하단에 보이는 부분이 건물의 정면 상단부가 뒷면 옛모습을 그대로 유지하고 있는 곳이다. 사방에서 사람들의 접근을 할 수 있게 만들어 유동의 편의를 가져온 설계가 인상적이다.

 

 

 

 정면뷰와 메인 출입구 : 전면부를 가득 메우고 있는 철재 커튼이 인상적이다. 실제로 접히고 펼쳐지며 햇빛의 양을 조절한다.

 

 

 

 ▲ 중앙통로의 모습과 2층에 위치한 Cafe : 정면의 메인통로를 통해 건물에 진입하면 천장이 뚤려있어 하늘을 직접 볼 수 가 있게 된다. 자연채광을 중요하게 생각한 설계이며 2층의 카페를 통유리를 통해 볼 수 있고 반사되는 이미지들도 시각적 풍성함을 만들어낸다. 반대로 카페의 창가에 앉아 지나가는 사람들의 모습을 보는 것도 재미있다.

 

 

  

벽면을 가득채운 아크릴 텍스타일과 건물내에 위치한 정원 메인 통로에서 진행방양으로 계속 직진하여 반대편 (옛건물이 남아있는) 출입구로 나가는 길목이다. 천장이 그대로 뚫려 하늘과 직접 연결된 공간은 건물내에서 야외에 앉아있는 신비감을 준다. 반대편 출입구로 가까이 갈 수 록 벽면을 가득 채운 아크릴 재질의 텍스타일을 볼 수 있는데, 낮에도 자연채광에 의해 반짝이며 다채로운 빛의 효과를 만들어 낸다. 자연채광을 직접, 간접 조명으로 그리고 시각적인 경험으로 이끌어내는 다분히 계획된 설계라 할 수 있겠다.

 

 

 

 가로 방향의 통로 : 가로 방향의 통로에 들어서면 입을 다물 수 없는 뷰가 펼쳐진다. 건물 천장에서부터 자라 내려오는 덩쿨과 같은 형상의 조명, 그리고 사이로 보이는 파란 하늘이 있기 때문이다. 역시 채광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건축가들의 의도와 위에서 아래로 자라나는 듯한 식물의 발상 그 덩쿨과 자연, 인공 조명이 가져오는 신비로운 분위기에 감탄할 수 밖에 없다.

 

 

  

가로 통로의 출입구 하늘에서 내려오는 동아줄같은 식물줄기가 주는 풍경에 배료되어 걷다보면 어느새 건물의 가로방향 통로에 다다른다. 마지막까지 시각적  선물을 잊지않은 건축가들의 아이디어는 바로 이 오브제, 어찌보면 태양을 닮았고 어찌보면 베이징 올림픽 주경기장의 모습이 보인다. 자연채광에 어우러져 이 대형 오브제가 사방에 만들어내는 그림자를 통해 필자는 이 건축가들을 빛을 다룰줄 아는 사람들이라 생각하게 되었다.

 

 

 

 야경 아무리 자연채광을 이용해도 해가지면 어쩌지? 라는 생각을 할 수 있다. 밤이되면 건물의 곳곳에 설치된 조명이 다채로운 색으로 빛나는데 이 역시 모두 의도된 효과라 할 수 있겠다. 철재 커튼의 구멍들 사이로 새어나오는 빛과 내부 조명에 의해 반짝이는 아크릴 텍스쳐들은 낮과 다른 밤의 빛을 선보인다.

 

 

 

▲ 건물의 뒷면 : 옛모습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는 건물의 뒷편이다. 정면뷰, 그리고 실내의 느낌과는 전혀 달라서 이게 한건물인가? 하는 생각이 들게 한다.

 

 

건물을 감상하는 입장에서 총평을 내리자면 이 건축가들이 의도한 Fünf Höfe의 컨셉은 "CONTRAST"가 아닐까 한다. 건물을 리노베이트 하면서 건물 외부의 정면과 후면에 대한 대비, 자연 채광을 최대한 확보하면서 자연조명과 인공조명을 통해 낮과 밤의 또다른 대비를 가져왔다는 점이 다분히 이 건물을 한마디로 표현할 수 있는 키워드라고 말하고 싶다. 거기에 적절히 섞인 서프라이즈한 아이디어들 까지... 시각적으로 종합 선물세트를 받은 느낌이다. 역사적인 건물의 옛모습을 그대로 지키고 현대적인 맛을 가미하고 모든 시각적 맛이 주변과 어우러짐을 고려한 멋진 건축물이라는 결론을 내릴 수 밖에 없다.

 

뮌헨은 세계적인 대도시임에도 불구하고 서울에서 볼 수 있는 마천루를 찾아보기 힘들다. 바이에른 왕가의 수도이자, 종교도시였던 뮌헨 (이름 역시 수도사를 뜻하는 Monk에서 유례 되었다) 은 현재도 도시의 가장 높은 곳은 교회 (성당) 이어야 한다는 룰을 지키고 있어서 도심에는 십층이 넘는 건물이 존재하지 않는다. 그래서인지 다른 대도시보다 조금은 클래식한 느낌을 많이 가지고 옛 느낌과 주변 경관을 헤치지 않는 선에서의 현대식 건물들과 풍경들이 시야를 채운다. 오랫동안 전통과 개발의 딜레마 속에 있는 서울의 도시 디자인에도 배울 점이 충분히 있는 도시라고 여겨진다. 필자가 알지 못하는 전통과 현대가 어우러진 건축물들이 서울에 이미 많이 존재하겠지만, 최근 부는 싸이의 ‘강남 스타일’ 열풍처럼 한국의 건축물이 유명한 사례가 되러 세계에 많이 알려지길 기대해본다.

 

 

 

리포터 소개

 

리포터 양성철은 독일 뮌헨의 디자인 에이전시, Pilotfish GmbH (www.Pilotfish.eu)에서 Industrial Designer로 일하고 있다. 그는 유럽에서 디자이너의 삶을 시작한 지 3년 정도가 지난 시점에서 하루하루 겪는 디자이너의 일상들이나 지극히 주관적일 수 있지만 디자이너의 시각으로 보는 다양한 이야기들을 소개하고 있다

 

 

 

Tag
#뮌헨 #랜드마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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