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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델란드의 디자인 아이콘, 유르헨 베이 인터뷰 두 번째

: 당신의 스튜디오를 대변할만한 두 개의 프로젝트를 설명해줄 수 있나?

유르헨: 오래전부터 코쿤(Kokon) 프로젝트는 우리 스튜디오에게 아주 중요한 작업이었다. 이 작업은 사실 장 폴 고티에(Jean Paul Gaultier)의 2004년 서머 컬렉션(Summer Collection)의 캣 워크(catwalk, 패션쇼 무대)를 위해 만들어 졌다. 이 작업은 아주 고가에 팔렸는데 우리는 그 돈을 다른 리서치 프로젝트에 요긴하게 사용했다.(웃음)

그리고 2002년에는 인터폴리스(Inter polis) 보험회사 사옥에 설치될 가구를 의뢰받았는데 우리는 이어 체어(Ear Chair)를 디자인 했다. 건축안이 나오기도 전에 이 일을 의뢰받았기 때문에 우리는 완벽하게 건축물과 하나가 되는 가구를 디자인 하고자 했다. 이는 건축이 끝난 후 선택가능한 가구를 배치하는 것과 근본적으로 다른 방향성을 가지게 되는 것이었다. 우리는 클라이언트가 우리에게서 무엇을 원하고 무엇을 원하지 않는가를 파악하는 전통적인 디자인 과정을 없에고 우리 스스로를 변화시키기로 했는데, ‘세상은 우리에게 무엇을 원하고, 우리는 그것을 충족시키기 위해 우리 스스로를 어떻게 변화시켜야 하는가’라는 물음이 그 시발점이 었다. 사실 이 프로젝트는 우리 스스로를 변화시키는 아주 중요한 프로젝트가 된 것이다. 그 이후로 우리는 항상 이 질문에서 부터 의뢰받은 프로젝트를 시작하고 있다.


코쿤 가구(Kokon Furniture), Copyright © Studio Makkink & Bey, Collection: Droog Design, Photography: courtesy of Droog Design(Bob Goedewaagen), 1999 


코쿤 가구(Kokon Furniture), Copyright © Studio Makkink & Bey, Collection: Droog Design, Photography: courtesy of Droog Design(Bob Goedewaagen), 1999  

이 가구들은 탄력있고 인위적인 섬유에 의하여 랩핑(rapped) 되었는데, 탄력적인 피부는 이미 만들어져 있던 가구에 전혀 다른 외모를 선물하였다. 코쿤 가구는 전혀 다른 소재와 물건들의 재 조합으로 새로운 가치와 기능을 창조함을 보여주는 유르헨 베이식 디자인 방법론의 표본이다.

이어 체어(Ear Chair), Copyright © Studio Makkink & Bey, Photography: Stijn Brakkee, 2002

이어 체어는 사용자에게 프라이버시를 제공해주는 귀를 가지고 있다. 이어 체어는 인터폴리스 보험회사 사옥에 배치되기 위하여 만들어 졌는데 귀의 길이에 따라 3가지의 다른 종류로 나뉜다. 몇 개의 이어 체어는 한데 모여 새로운 공간속의 공간을 탄생시키기도 한다.

: 다른 관점이나 문화에 영향을 받은 프로젝트가 있는가?

유르헨: 진공 청소기 의자(Vacuum cleaner chair)는 인도의 건축가들의 초청으로 갔었던 스터디 여행중에 작업한 것이다. 인도에서의 경험은 나의 관점을 넓히는데 엄청나게 영향을 주었는데, 특히 물건에 대해 내재된 새로운 기회와 컨셉을 발견하는 태도를 배우게 되었다.

여행 중 우리는 사발라스(Savalas)시에 관해 프리젠테이션을 했던 도시 계획 전문가와 미팅을 가졌는데 그들은 초청받은 더치 건축가들에게서 도시의 미래 계획에 관한 조언을 구하고자 하였다. 나는 왠지 다른 관점과 다른 맥락을 가진 전혀 다른 문화권의 미래 도시에 대해 조언을 하는것이 무례하다고 생각되었다. 나는 개인적으로는 견듸기 힘들었던 압도적인 잿빛과 먼지에 뒤덮힌 사발라스의 환경에 살아가는 시민들은 분명히 또 다른 그들만의 가치가 있을 것이라고 생각하게 되었다. 나는 아무리 척박한 공간이라 할지라도 사람들이 그 곳을 선택한 이유는 존재하기 마련이다.

결론적으로 나는 사발라스의 먼지에 가치를 투영하기로 했다. 먼지를 가장 많이 가진자가 가장 부유하게 생각되는 사회는 어떠한가. 이것은 이 세계를 금이나 석유에서 벗어나 전혀 다른 관점으로 관찰하게 되는 계기가 될 것이다. 이 작업은 Z33 겔러리를 통해 대중에게 발표되었다.


진공 청소기 의자(Vacuum cleaner chair), Copyright © Studio Makkink & Bey, assisted by Merel van Tellingen, photography: Bob Goedewaagen, 2004

먼지. 먼지의 기능은 무엇인가. 과연 먼지는 세상의 잿빛 공간을 만들기 위해서만 존재하는가? 모든 것은 동일하며 특별함은 존재하지 않는가? 사실은 언제나 희미하다. 당신은 스스로가 하고자 하는 일은 간단하게 정의하고 실행할 수 있다. 타인의 그것은 어떠한가? 만약 당신이 당신을 열어둔다면 타인은 당신을 정의함에 참여하게 될 것이다. 인도는 부유한 국가인가 아니면 빈곤한 국가인가? 어떠한 잣대로 이 질문들에 답할 수 있는가. 작은 것들은 관점에 따라 큰 것이 될수도 있다.


크라테 컵보드(Crate Cupboard), Copyright © Studio Makkink & Bey, Photography: Bob Goedewaagen, assisted by Georg Bohle, 2004

나무 상자는 종종 작품을 운반할때 쓰인다. 운반을 마친 나무상자는 전시품이 전시되는 동안 다른 곳에 방치된다. 한 동안 하나였던 오브젝트는 분리되어 두 개의 오브젝트가 된다. 만약 이 두개의 오브젝트가 지속적으로 함께 존재한다면 어떠한가. 로코코 스타일의 컵보드는 마치 진화의 완성처럼 우리에게 다가온다. 그리고 심지어 스케치에서 부터 시작해 어떻게 작업이 진행되는지 보여주는 과정의 중간지점 처럼 존재한다. 그리고 최종적으로 함께 함으로서 가지는 고유한 특성을 지니게 된다.


폼 매터스(Foam Matters), Copyright © Studio Makkink & Bey


폼 매터스(Foam Matters), Copyright © Studio Makkink & Bey

2007년 로트드담 디자인 프라이즈(Rotterdam Design Price 2007)에서 수상 후보로 선발되었고, 이어서 제네바의 ‘좋지 아니한가(Wouldn’t it be nice)에 전시되었던 폼 매터스는 사실 실제 유르헨 베이의 니켈 스트랏(Nikkelstraat) 스튜디오의 책상을 그대로 카피한 것이다. 디자인 프로세스에서 가장 초기단계의 컨셉 개발을 위하여 종종 사용되는 블루 폼(blue foam)은 유르헨이 즐겨 이용하는 재료다. 유르헨은 블루폼을 이용해 컨셉을 중시하는 자신만의 디자인 아이덴티티를 구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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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 김황

디자이너 김황은 홍익대학교 미술대학을 졸업하고 ㈜안그라픽스에서 일했다. 2007년 영국으로 건너가 영국왕립예술학교(RCA)의 제품 디자인과(Design Products)에서 석사학위를 받았으며, 차세대 디자인 리더 8기, 아르코 영 아트 프론티어 2기로 선정되었다. 현재 Philips Amsterdam에서 Senior Interaction Designer로 활동하고 있다.

www.hwangkim.com | hwang.kim@network.rca.ac.uk 

Tag
#유르헨 베이 #Jurgen Be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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