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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F design awards ceremony 2013

지난 3월 17일, 캐나다의 작은 도시 런던에서는 김연아 선수의 2013 피겨스케이팅 세계선수권대회 승전보가 들려왔다. 밴쿠버 올림픽에 이어서 또 한 번 세계 최고임을 증명한 국민 영웅의 활약에 멀리 타국에서 대한민국 국민임이 자랑스럽지 않을 수 없다. 김연아 선수가 시상대의 가장 높은 자리에 올라서 태극기를 바라보는 순간 들려오는 캐나다 합창단의 애국가. 또 한 번 벅차게 감격스럽다. 지금 느끼는 아름다운 감동과는 다르게 어린 시절 올림픽 중계를 보면서 떠올랐던 첫 번째 궁금증은 ‘저 금메달은 정말 금으로 만들었을까?’ 였다. 얼마 지나지 않아 도금이라는 사실을 알게 된 후 어린 나이에 받았던 충격은 산타 할아버지가 사실은 산타 아빠였음을 깨달았을 때와 비슷했을 것이다. 물론 진짜 금인지 아닌지는 중요하지 않다. 가장 중요한 것은 그 메달을 목에 걸기까지 흘린 땀과 노력, 세계 최고를 향한 열정이다. 그 과정을 아는 나이가 되었기에 한걸음에 오를 수 있는 시상대의 가장 높은 위치가 에베레스트 산만큼 높아 보인다. 한 분야에서 최고가 된다는 것은 그것이 무엇이든 그 일을 하는 대부분 사람들이 가진 목표일 것이다. 디자인 역시 마찬가지. 디자이너들의 가장 큰 목표는 각기 다양할 것이고 어떤 것도 성공의 잣대가 될 수 없겠지만, 한 번쯤은 시상대의 가장 윗자리에 오르고 싶어할 수 있다는 생각이 든다.

 

그러한 시상대가 놓이는 무대, 그러니까 세계선수권대회나 올림픽처럼 디자이너의 노력과 열정의 가치에 메달을 수여하는 곳, 바로 디자인 어워드(Design Award)이다. 그중에서도 최고의 권위를 자랑하는 무대 중 하나인 "iF Award 의 2013"이 2월 22일에 뮌헨에서 펼쳐졌다. 51개국의 4,352개의 작품이 출품된 이번 어워드는 1953년 시작된 이후 60주년이 되는 올해 그 어느 때보다 성대한 행사로 뮌헨 크레이티브 비즈니스위크(MCBW)의 기간에 치러졌다. 한국디자인진흥원의 배려 덕분에 참여하게 된 필자의 눈에 비친 어워드 행사의 생생한 현장을 본 리포트를 통해 공유하려 한다.

 

 

 

 

비엠더블유 월드(BMW Welt) (Image ⓒ BMW-Welt) : iF Award는 매년 2월, 독일 디자인 산업의 메카 뮌헨의 상징 중 하나인 비엠더블유 월드(BMW Welt)에서 열린다. BMW가 매년 행사의 스폰서를 맡으면서 장소를 제공하고 있는 것이다. 어워드 시상식이 있는 날 밤, 매일 뮌셔너들과 뮌헨을 찾는 관광객들을 위한 이 공간은 이날 하루만큼은 오로지 세계 각지에서 뮌헨을 찾은 디자이너들을 위해 찬란하게 조명을 밝힌다.

 

 

 

 

 

▲ iF CEO 랄프 비그만(Ralph Wiegmann) (Image ⓒ iF Award) : iF의 CEO인 랄프 비그만이 모든 행사를 진행하는 것 역시 어워드의 전통이라면 전통이다. 특이했던 혹은 아쉬웠던 점이라면 네이티브 수준의 영어 실력을 갖추고도 모든 무대를 독일어로 진행했다는 점이다. 이러한 불만을 없애기 위해서 영어 동시 통역기가 지급 되었지만, 행사에 참여한 절반 이상의 게스트가 독일어권이 아닌 나라에서 왔을 것이 분명한데 행사에 참여하다가도 동시에 옆의 동료에게 이야기하기 위해 헤드폰을 그때마다 내려야 하는 수고를 하게 하는 것을 참기에는 필자처럼 불편함을 느낀 게스트들이 많았다.

 

 

 

 

 

 

 

 

수상자들의 세레모니(Image ⓒ iF Award) : 여태껏 본 가장 멋진 세레모니를 꼽으라면 언젠가 한일전에서 전광 석화같은 골을 넣고 일본 관중을 바라보며 말없이 뛰었던 국민 영웅 박지성 선수의 ‘산책’ 세레모니를 들 수 있다. 그 정도의 스케일은 아니지만, 무대로 호명된 모든 수상자가 수상을 기념하며 한껏 멋진 포즈를 취했다. 오늘만큼은 그들이 주인공이다.

 

 

 

 

 

 

행사장 모습들(Image ⓒ iF Award) : 운동경기가 아닌 시상식이므로, 다소 지루할 수 있는 이벤트와 무대 주변으로는 각종 캐터링 서비스가 준비되어 시상식과 동시에 음료를 나누며 많은 대화가 오고 간다. 수많은 국적의 디자이너들이 한자리에 모일 수 있는 최대 규모의 행사임을 짐작할 수 있다. 길을 잃고 동행한 일행들을 찾기 어렵다면 누구에게나 반갑게 다가가 인사하면 된다. 디자이너들은 처음 보는 사이라도 모두가 친구가 될 수 있다.

 

 

 

 

 

▲ iF Party Night(Image ⓒ iF Award) : 모든 시상식이 마무리되고 파스타를 비롯한 각종 음식이 저녁 식사로 제공되고 난 후, 몇몇 사람들이 상기된 얼굴로 한쪽 출구로 향한다. 출구를 통해 나가면 비엠더블유 월드 한 쪽에 자리 잡은 별관에 다다르게 되는데, 이곳은 늦은 밤까지 클럽으로 변신한다. 세계 각국의 디자이너들이 모여 음악에 맞춰 몸을 흔드는 모습들. 딱딱한 시상식과는 거리가 멀다. 그야말로 축제의 현장이다. 필자가 잠시 발을 디뎠을 때 때맞춰 흘러나오는 DJ의 선곡은 바로 전 세계인을 흥분케 한 "강남스타일"이었다. 동행한 한국 디자이너들과 필자는 모두 놀랄 수밖에 없었다. 세계 디자인 최고의 무대, 독일 뮌헨 한복판에서 한국어 노래라니. 수많은 외국 디자이너들이 노래에 맞춰 말춤을 추는 광경은 쉽게 잊기 어려운 광경이었다.

 

 

 

 

 

▲ iF Korea(Image ⓒ iF Award) : 검은색 수트를 말끔히 차려입은 신사 한 분이 다가와 말을 건넨다. “자, 우리도 iF 웹사이트에 사진 하나는 남겨야겠지요?” iF 한국사무소의 이지환 매니저(사진의 가장 왼쪽 첫 번째)는 이번 행사를 위해 오랜 기간 iF 본사와 함께 준비를 해왔고, 또한 한국 디자이너들과 기관에 많은 도움을 주었다. 세계적으로 한국 디자인의 영향력이 커지고 있는 요즘, 이미 iF 한국사무소에서는 한국인 디자이너들을 위해 어려운 출품절차를 도와주고 안내해주는 일을 해오고 있다고 한다. 이지환 매니저가 밝힌 한국사무소의 업무를 간략히 소개하자면 다음과 같다.

 

1. 출품 시

- 기본적인 iF 의 소개 및 카테고리 설명을 통해 출품 가능한 부문 안내

- 개별 미팅을 통한 가장 효과적인 출품 방향을 논의

- 심사 과정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제품 설명 작성 팁 제공

- iF 심사 시스템 정보 제공

 

2. 수상 시

- 수상 후 할 수 있는 홍보 마케팅 방법 제공

- 보유 네트워크를 통한 타 디자인 기업, 제조사, 바이어와도 연결

- 수상작 발표 후 국내 외 매체를 통한 수상작 소개 및 국내 전시도 추진

- iF 시상식과 더불어 다양한 독일 디자인을 체험할 수 있도록 iF 시상식 투어 프로그램 진행

 

이외에도 국내에서 진행되는 모든 iF 행사를 담당하는 한국사무소가 있어 감사하게도 꿈의 무대가 조금은 더 가깝게 느껴진다. iF CEO 랄프 비그만의 말인 "iF 가 최고의 디자인 어워드가 되는 것보다 더욱 중요한 것은 디자인의 가치를 더 널리 알리는 일"을 인용한 이지환 매니저는 덧붙여 iF 디자인 어워드를 통해 한국 디자인, 한국 디자이너의 가치를 전세계에 더 널리 알리는 일이 iF 한국사무소와 본인임무라고 밝혔다.

 

iF 한국사무소는 국제 디자인 어워드의 문턱이 너무 높게만 느껴지셨던 분들, 친숙하더라도 더욱 효과적인 접근을 원하시는 분들, 또한 글로벌한 네트워크를 가지고 있는 iF 한국사무소와 함께 본인의 프로젝트를 프로모션하고 싶은 많은 한국 디자이너들과 기업들의 많은 연락을 기다리고 있다고 한다. 동의를 얻어 이지환 매니저의 연락처를 밝힌다. 더불어 리포트에 협조해준 이지환 매니저에게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

 

iF Korea

이지환 / Manager

ifkorea@ifdesign.de

02-2262-7176

 

 

 

http://www.youtube.com/watch?feature=player_embedded&v=Xx3H8HJYleg 

 

▲ iF design awards night 2013(Video ⓒ iF Award) : 사진으로는 다 설명할 수 없는 이벤트의 열기를 iF 디자인의 뉴스 영상을 통해 생생히 전달 드린다. 랄프 비그만을 비롯한 많은 유명인사의 인터뷰도 함께 볼 수 있다. (현재 동영상을 리포트에 바로 링크하는 데에 오류가 있는 관계로 다른 화면에서 볼 수 있는 링크를 올립니다. 추후 변경 예정입니다.)

 

 

 

세계 최고의 디자인 무대에서 수많은 디자이너와 함께한 이벤트, 또한 딱딱한 시상식이 아닌 디자이너들이기에 가능한 축제의 이벤트, 적어도 하룻밤은 누구와도 친구가 될 수 있는 이곳의 분위기가 내년의 iF Award를 더욱 기대하게 한다. 언제가 될지 모르지만 가까운 시일 내에 이 시상식 무대의 조명을 받으며 iF Gold 트로피를 높이 들어 올리는 날이 모두에게 찾아오기를 기원한다. 수상만이 최고의 디자인을 증명하는 가치의 척도가 될 수는 없지만 적어도 다양한 디자이너들과 교류를 할 수 있는 멋진 경험을 모두가 할 수 있기를 바란다.

 

 

리포터 소개

 

리포터 양성철은 독일 뮌헨의 디자인 에이전시, Pilotfish GmbH(www.Pilotfish.eu)에서 Senior Industrial Designer로 일하고 있다. 그는 유럽에서 겪는 디자이너의 일상들이나 지극히 주관적일 수 있지만, 디자이너의 시각으로 보는 다양한 이야기들을 소개하고 있다.

Tag
#iF 어워드 #독일 디자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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