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이비드 후드(David Hood)는 북 아일랜드(Northern Ireland)의 벨페스트(Belfest)를 거점으로 활동하는 디자이너다. 2010년 영국왕립예술학교 제품 디자인과 (Design Products)에서 석사학위를 받았으며, 현재 벨페스트에서 쥬얼리 디자이너 세닌 파시(Seainin Passi)와 함께 ‘커뮤니티 퍼실리티(Community Facility)’라는 디자인 스튜디오를 운영하고 있다.
위_ 데이비드 후드(David Hood)와 그의 대표작 ‘커뮤니티 퍼실리티(Community Facility) 중 스트리트 램프 익스팅귀셔(The Street Lamp Extinguisher)’, 2010, Copyright © David Hood
그가 수행한 "런던 보행자 대중교통 프로젝트(London Pedestrian Transport Project, 이하 L.T.P.)"는 런던의 지역사회기반인 대중교통 시스템에 대한 장난스러우면서도 진지한 제안이다. 그는 이를통해 관습적이고 전통적인 교통수단의 부정적 측면에 관한 위트있는 재조명을 하고있다. 후드에 따르면 전통적인 대중교통 방법론은 영국 시민의 일상생활 속에서 문화적으로, 또는 환경적으로 엄청난 스트레스를 유발하고 있다고 한다. 그는 걸어다니는 버스인 L.T.P.를 통해 일부 런던 시민들이 지닌 사보타주(sabotages)적 성향을 약화시킬 수 있다고 말한다. L.T.P.는 임시적으로 방랑하는 하나의 집단이며, 걷는다는 단순한 행동으로 잠시간의 사회적인 소통, 건강상의 이익들을 획득할 수 있어 웰빙에 대한 겸손하며 매력적인 제안이라할 수 있다.
위_ 런던 보행자 대중교통 (London Pedestrian Transport), 2010, Copyright © David Hood
위_ 런던 보행자 대중교통 (London Pedestrian Transport), 2010, Copyright © David Hood
위_ 런던 보행자 대중교통 (London Pedestrian Transport), 2010, Copyright © David Hood
이와같이 커뮤니티 퍼실리티(지역사회 시설, Community Facility)는 독자적으로 움직이는 사회적 디자인 활동이다. 이는 개념적인 동시에 실제적으로 지역기반 시설과 서비스 그리고 사물에 접근한다. 보수적인 시스템의 잠재적 가능성을 지역 기반 구성원에게 일깨우는 것을 목적으로 하는 이들은 사회적으로 명확하게 헤아리기 어려운 가치를 지닌 것들을 발견해 내고자 한다. 또한 독립적으로 커뮤니티의 단체들과 협력해 혁신적인 각종 시스템을 창조하며, 독특하고 불가능 할 것만 같은, 동시에 일반적이지 않은 대안들을 지극히 평범한 지역 단체들과의 협업을 통해 만들어 내고 있다. 미학적 아름다움과 확장된 기능성을 덧댄 각종 프로젝트는 지역의 정체성을 시(詩)적인 관점으로 일깨우고, 새로운 커뮤니티를 우리 손으로 만들어 낼 수 있음을 알리고자 한다.
위_ 커뮤니티 퍼실리티 (Community Facility), 2010, Copyright © David Hood
가로등 소등기(The Street Lamp Extinguisher)는 조명 공해, 스트레스, 불면증, 도심 속 야생동물의 삶의 터전 침해에 대항하는 대안적인 커뮤니티 서비스다. 가로등 소등 서비스를 원하는 사람들은 그가 운영하는 웹사이트의 익명게시판에 요청할 수 있다. 그러면 커뮤니티 퍼실리티는 가로등을 점등하고 소등했던 옛 점등원(點燈員)처럼 특이한 기구를 이용해 직접 거리를 돌아다니며 고객의 요청이나 점등원 본인의 의사에 따라 가로등을 점등하거나 소등할 수 있다.
위_ 커뮤니티 퍼실리티 중 스트리트 램프 익스팅귀셔 (The Street Lamp Extinguisher), 2010, Copyright © David Hood
위_ 커뮤니티 퍼실리티 중 스트리트 램프 익스팅귀셔 (The Street Lamp Extinguisher), 2010, Copyright © David Hood
소규모 커뮤니티의 경제적인 부의 정도를 측정하는 척도가 건강한 삶이나 삶의 질이라면 우리는 아마도 합리적으로 계산할 수 없는 추상적인 척도들(생김새, 개성, 냄새 등)을 중시하기 시작할 것이다. 그런데 사실 이러한 비합리적인 척도(예를 들어 탄소 배출권 거래제도(emission trading system, 排出權 去來 制度 ))는 이미 합리적 세계에 영향을 주고있다. 그러하니 우리가 무형의 자산에 가격을 붙인다면 어떠한 것들에 경제적인 관념을 투입할 수 있을까? 만약 ‘소리(Sound)’에 가격을 붙인다면?
커뮤니티 퍼실리티 중 버드 송 트랜스미터 (Birdsong Transmitter), 2010, Copyright © David Hood
커뮤니티 퍼실리티 중 버드 송 트랜스미터 (Birdsong Transmitter), 2010, Copyright © David Hood
이러한 의문에서 만들어진 버드 송 트랜스미터(Birdsong Transmitter)는 새 소리라는 하나의 지역사회 자산을 재조명한다. 버드 송 트랜스미터(Birdsong Transmitter)는 새들의 울음소리가 많은 지역에 설치된다. 새소리 우편함이라고도 할 수 있는 새소리 송신기는 새소리가 충분하면 자동으로 작동하게 되며, 내장된 마이크를 통해 새소리를 저장하고 전송할 수 있다. 저장된 새소리는 일반인들이 살아가는 곳에 설치된 수신기를 통해 지역사회로 보내진다. 수신기는 그림에서처럼 건널목이나 각종 안내음이 필요한 곳뿐만 아니라 개인의 주택으로도 전송될 수 있다. 긴장을 이완하는 아름다운 자연의 새소리는 버드 송 트랜스미터를 통해 개인과 로컬 커뮤니티의 자산으로서 삶의 질을 향상시키는 요소로 재탄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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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 : 김황
디자이너 김황은 홍익대학교 미술대학을 졸업하고 ㈜안그라픽스에서 일했다. 2007년 영국으로 건너가 영국왕립예술학교(RCA)의 제품 디자인과(Design Products)에서 석사학위를 받았으며, 차세대 디자인 리더 8기, 아르코 영 아트 프론티어 2기로 선정되었다. 현재 Philips Amsterdam에서 Senior Interaction Designer로 활동하고 있다.
www.hwangkim.com | hwang.kim@network.rca.ac.uk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