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BC 쓰기 놀이
프랑스 랭스 시립 도서관이 소장하고 있던 콜렉션과 개인 수집가 Jean-Hugues Malineau, Jean-Pierre Blanpain의 콜렉션 중 ABCD에 관한 포스터, 그림책, 일러스트 원본을 모아 ‘ABC-어린이를 위한 일러스트 알파벳 책 200년’ (ABECEDAIRES: 200ans de livres illustres pour la jeunesse)이란 제목의 전시회가 프랑스 곳곳의 도서관에서 동시다발적으로 열렸다.
아베쎄데 전시회 포스터에는 사다리로 변한 글자 A가 눈에 띈다.
아베쎄데(Abecedaire)는 라틴어의 4개의 첫 글자 A, B, C, D에서 따온 단어이다.
알파벳 문자 하나하나를 시각적인 책이나 포스터, 자수 등으로 표현해낸 것으로 보통 알파벳 순서대로 쓰여 있다. 기원은 길게는 8세기, 혹은 11세기 아이들의 기독교 교리 공부나 기도문 낭독을 위해 만들어진 것을 시작으로 그 후 15에서 16세기에 본격적으로 어린이의 알파벳 습득을 위한 다양한 ABCD가 제작되었다. 여기에 때때로 아라비아 숫자들이 첨부되기도 하고, 문장 기호들도 더해지기도 하였다.
금속 활자 인쇄술 발명전에는 손 글씨로 써진 것과 나무판화형식이 주를 이루었고, 은이나 납, 철 등의 금속재질로도 만들어진 것도 볼 수 있었다, 부유한 귀족 집안에서는 코끼리의 상아나 동물의 뼈들을 부조해 만들기도 했다. 흰색 천에 생명을 상징하는 붉은색 실로 알파벳 모양을 십자수로 새겨 장식용으로 사용하기도 했다.
그리고 18세기 초부터는 그림이 그려진 아베쎄데(Abecedaire)가 처음으로 등장한다.
아베쎄데가 변화되어 온 과정 속에는 우리 사회의 진화 과정이 고스란히 드러나는데, 넓게는 배움에 대한 열정과 학교 교육의 역사부터 좁게는 인쇄 기술의 변천사까지 담겨있다. 예술적 관점에서 볼 때도 캐리커처와 아르누보, 아르데코, 만화 등의 다양한 진화 과정을 담고 있다. 지극히 어린이를 위한 것을 넘어 그래픽작가, 일러스트 작가, 타이포그래피 작가들이 만들어낸 하나의 예술 작품이 되어가고 그 안에 저작권이나 이미지 상품화 등의 경제적인 측면의 진화 과정까지도 엿볼 수 있다.
-1815년부터 1900년까지의 옛 ABCD
펼쳐진 책은 1900년대의 것으로 제목은 "여자아이의 알파벳"(Alphabet des petites filles), Epinal Pellerin
아이들에게 놀이가 되는 ABCD, "네 쪽"(Les quatre coins), 손으로 직접 그린 삽화, 1930년대
-1900년부터 1920년까지의 ABCD : 벨 에포크(Belle Epoque) 시기에서 1차 대전 시기까지
왼쪽으로 보이는 책은 "나의 첫 번째 알파벳"(Mon premier alphabet), Hachette 출판사, 1905년경
오른쪽 책 속에는 알파벳으로 시작하는 각각의 단어들이 페이지 밑으로 적혀있고 그에 해당하는 이미지들이 모여있다. 예를 들면 "O"페이지에는 O로 시작하는 거위(Oie), 곰(Ours), 양파(Oignon) 등을 찾을 수 있다.
-1920년부터 1930년까지의 ABCD : 1차 세계 대전 종전 후 (1924년은 어린이를 위한 전문 도서관이 프랑스에 첫 문을 연 해이기도하다)
오른쪽에는 색칠공부용 알파벳 노트(Alphabet a colorier)가 보인다. 그림 Joseph HEMARD, 1930년대
-1930년부터 1940년까지의 ABCD
-1940년부터 1960년까지의 ABCD
" A is een Aapje", Rie Cramer, 네덜란드, 1951년
왼쪽으로 프랑스 어린이들이 가장 사랑하는 코끼리 바바의 ABC(A.B.C de Babar), Hachette 출판사
펼쳐진 책은 "살아있는 ABC"(L"ABC vivant), Taillendier의 사진으로 꾸며진 책, 1953년
-오늘날의 ABCD(접고 오려내고 덧붙이는 등 다양한 시도가 두드러진다)
카드 형식의 ABC, "바나나 위의 꿀벌"(L"abeille sur les bananes), Jean-Vincent CENAC, 2001년
*도서관 홈페이지 www.bm-reims.fr
*모든 사진의 copyright-김선경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