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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ree, 독일디자인을 메다 2

  

 

무엇이든 한 가지에 꽂히면 그것만 생각하게 되는 필자의 특이한 성격 때문일까? 리포트를 써내려가는 요즘 필자의 눈에는 브리(Bree) 가방밖에 보이지 않는다. 지하철이나 식당에서도 브리(Bree) 가방을 멘 사람들이 눈에 들어오고, 심지어 자전거를 타고 출퇴근하는 길에 앞서 나가는 중년 남성의 가방에 선명한 브리(Bree) 로고를 발견하고 괜히 친한 척이라도 해보고 싶어진 적이 있다. 다행히도 챔피언스리그에서 FC 바이에른 뮌헨이 우승해준 덕분에 조금은 관심의 균형을 맞출 수 있었다. 브리(Bree)에 대한 두 번째 기고이다. 지난 리포트에서 브리(Bree)의 시작이 있었던 당시의 역사적인 배경과 더불어 그들의 브랜드가 가진 신념을 대표적인 제품인 펀치(Punch)를 예로 들어 얘기했다면 이번에는 브리(Bree)의 디자인과 다음 행보와 최근 선보이고 있는 제품들을 이야기해보려 한다. 좀 더 나은 이해를 위해 지난 리포트부터의 정주행을 정중히 부탁드린다.  

 

1972년 격동의 시기에 독일에서 시작된 브리는 1976년 이웃 나라인 스위스를 시작으로 국외 판매를 시작한다. 같은 독일어권으로 비슷한 생활권에 있는 나라였기에 첫 수출을 하기에는 안성맞춤인 무대였을 것이다. 이후 디자인과 품질에 더욱 투자하여 내실을 갖춘 브리는 1993년에는 독일 내 27개의 매장 외에 홍콩, 일본, 미국, 캐나다, 룩셈부르크에도 지사를 두게 된다. 1996년 설립자인 볼프 페터 브리(Wolf Peter Bree)의 안타까운 사망 이후 그의 두 아들인 악셀과 필립 브리(Axel, Philipp Bree)가 경영권을 이어받음으로써 브리는 또 한 번의 도전과 도약기를 맞이하게 된다. 그 결과 현재 전 세계 700개가 넘는 매장을 운영하는 최대규모의 독일 가방 브랜드라는 명예를 가지게 되었다.

 

 

 

 

 

 

▲ Bree 하노버(Hanover) 샵의 모습과 그 다양한 컬렉션들 (Image ⓒ bree.com) : 전 세계적인 성공에 힘입어 브리(Bree)는 그들의 영역을 가방뿐 아닌 패션 액세서리 전반으로 넓혀나간다. 여성용 가방을 비롯하여 유니섹스 가방, 비즈니스용, 아웃도어, 여행용 가방 등의 다양한 소비자층을 대상으로 한 가방들을 선보였고 또한 스마트폰, 타블렛 PC, 지갑과 파우치 등 가방을 중심으로 한 여러 액세서리에도 그들의 로고를 붙여 넣게 되었다. 이는 전 세계의 다양한 소비자들에게 브리(bree)의 패션 철학을 입히겠다는 진취적인 목표에 의한 시도이다. 패션시장에 대한 그들의 목표의식은 실제로 유명 TV 쇼인 "Germany´s next Top model"의 캐스팅 파트너로 활동한 것, 그리고 베를린 메르세데스-벤츠 패션위크(Mercedes-Benz Fashion Week Berlin)의 협력 업체로 활동한대서도 찾아볼 수 있다.         

  

  

 

 

▲ Bree 의 스마트폰 파우치 컬렉션 (Image ⓒ bree.com)

 

 

브리(Bree)의 현재의 성공에 멈추지 않았다. 초대 설립자로부터 이어받은 철학, 디자인과 품질에 대한 확고한 의식을 지니고 있던 그들은 다양한 디자이너들과 콜라보레이션을 진행하며 도전에 도전을 거듭한다. 이러한 끊임없는 시도들을 통해 브리(Bree)는 전 세계 다양한 도시들의 이름을 딴 컬렉션들을 발표하게 되는데, 이 행보에는 세계를 무대로 그들의 제품을 전파하려는 철학이 묻어있다. 최근 시장에 나온 신제품 브리-멜버른(Bree- Melbourne) 시리즈를 살펴보자.

 

 

 

 

 

 

 

브리 멜버른 (Bree Melbourne) 시리즈 (Image ⓒ bree.com) : 역시나 유명한 브리의 100% 방수 재질을 지닌 브리 멜버른. 브리의 컬렉션들은 모두 시리즈화되어 다양한 숫자를 가지고 시장에 나오게 된다. 브리 멜버른 역시 다섯 가지 종류의 디자인에 블루, 그레이, 블랙 세 가지 색상으로 출시되었다. 브리의 광고 이미지에 자주 등장하는 자전거를 탄 남성. 브리 멜버른은 도시 자전거족의 생활에 적합한 형태와 크기, 수납구조를 가진 Urban Bag이다. 메신저백, 여행용 빅팩, 백팩등의 다양한 용도로 출시되어 소비자들의 기호를 모두 충족시킨다. 최근 자전거 출퇴근이 생활화된 필자의 지갑을 열게 한 제품이기도 하다. 필자는 매번 ‘집 나왔어요?’라는 질문을 지인들에게 듣게 할 만큼 커다란 크기지만, 평소 소지하는 물건들이 많은 필자에게 비 오는 날에도 안심하고 자전거를 탈 수 있게 해주는 필수 가방이 되었다.

 

가장 신제품이라 할 수 있는 브리 멜버른 외에도 다양한 도시 시리즈가 브리의 이름을 전 세계에 알려왔다. 모든 시리즈는 그들 고유의 아이덴티티를 가지고 있고, 브리(Bree)가 디자인과 마케팅에 들이는 노력을 짐작할 수 있게 해준다. 잠시 마우스를 스크롤 하며 여러분이 선호하는 스타일이 무엇인지 확인해보며 다양한 브리의 도시 시리즈를 감상해보자.

 

 

 

 

브리 스톡홀름 (Bree Stockholm) 시리즈 (Image ⓒ bree.com)

 

 

 

 

 

브리 오슬로 (Bree Oslo) 시리즈 (Image ⓒ bree.com)

 

 

  

 

브리 런던 (Bree London) 시리즈 (Image ⓒ bree.com)

 

 

 

 

브리 시드니 (Bree Sydney) 시리즈 (Image ⓒ bree.com)

 

 

 

 

브리 토론토 (Bree Toronto) 시리즈 (Image ⓒ bree.com)

 

 

위의 예를 통해서도 알 수 있듯, 브리(Bree) 컬렉션의 타겟층은 상상을 초월할 만큼 넓다. 그만큼 다양한 소비자를 이해하고 시장을 이해하고 있다는 방증이라 할 수 있겠다. 수십 년간 전통적인 방식을 고수하며 부자 중년 부인들을 위해 한 땀 한 땀 정성껏 가죽에 큐빅을 박아온 이탈리아 장인이 보면 비웃을 수 있겠지만, 브리(Bree)가 이상적으로 생각하는 전통은 머무르는 것이 아니라 진화하는 것이고, 타협하는 것이다. 더 많은 소비자들을 브리의 로고가 박힌 가방을 메고 거리를 활보하게 하는 것이야말로 더 좋은, 오래 쓸 수 있는 가방을 많은 사람에게 선사하겠다는 설립자의 꿈을 계승하는 의지이며 그들에게는 그것이 전통이라 말한다.

 

브리(Bree)가 지금까지 받아온 디자인상들을 공유하면서 2회에 걸친 브리(bree) 예찬론을 마칠까 한다. 단순히 가방과 그 언저리에 있는 패션 아이템들을 만들어온 기업이 디자인과 품질혁신에 들인 공을 인정받은 사례들로부터 그 가치가 얼마나 큰 것인지 짐작해 볼 수 있을 것이다. 1972년, 전쟁 이후 어지럽던 독일의 작은 아파트에서 시작된 ‘좀 더 나은 가방’을 향한 꿈은 2대에 걸쳐 그 본질이 퇴색되지 않고 이어져 왔다. 한 명의 프로 디자이너로서 그들이 지금껏 디자인의 가치를 소중하게 생각해준 것에 대해, 그리고 한 명의 소비자로서 최고 품질의 가방을 제공해 준 것에 찬사와 박수를 보낸다. 또한, 브리 도시 컬렉션에 서울이라는 이름이 추가되기를 사심을 섞어 기대해본다.

 

 

브리의 디자인 어워드 (Design Awards) 수상 내용 (Source: bree.com)

• Design Auswahl 1989, 1986

• iF Design Competition Award für gutes Design 1996, 1995, 1994, 1993

• Design Plus 1997, 1996, 1993

• iF PDA für exzellentes Design 1997

• Form 1997, 1995, 1994, 1992, 1990, 1988, 1985

• Joseph Binder Award 1997

• iF Ecology Design Award 1998, 1997

• I.D. Annual Design Review 1998

• Nominierung Bundespreis Produktdesign 2001, 2000

• Design Innovationen >Red Dot für hohe Designqualität<, 1997, 1996, 1994, 1993

• Design Innovationen 2000, 1999, 1998, 1997, 1996, 1993

• Plagiarius Award 2001, 1998, 1996, 1995, 1994, 1989

• Design Preis Schweiz 2001, 1997

• Deutscher Designer Club 2011, 2010, 2008, 2003, 2002

• iF Material Award 2008, 2005

• Red Dot Product Design Award 2011, 2010, 2007, 2005, 2001

• iF Product Design Award 2011, 2010, 2007, 2005, 2002, 2000, 1998, 1997

• iF Design Award China 2007, 2005, 2004

• Baden-Württemberg International Design Award 2005, 2003, 2002, 2001, 2000, 1998

• iF Communication Design Award 2005

• Nominierung New York Festival 2005

• Materialica Design Award 2007, 2005, 2004

• I.L.M Award 2007, 2005

• Design Plus Material Vision 2005

• Nominierung zum Designpreis der Bundesrepublik Deutschland 2011, 2008, 2007, 2006, 2004

• Promotional Gift Award 2007

• Good Design Award 2007

• Deutscher Schuh- und Lederwarenpreis 2008

• Red Dot Award: Communication Design 2008

• OK! Style Award 2009

• Universal Design Award 2010

 

 

 

리포터 소개

 

리포터 양성철은 독일 뮌헨의 디자인 에이전시, Pilotfish GmbH(www.Pilotfish.eu)에서 Senior Industrial Designer로 일하고 있다. 그는 유럽에서 겪는 디자이너의 일상들이나 지극히 주관적일 수 있지만, 디자이너의 시각으로 보는 다양한 이야기들을 소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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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방디자인 #독일디자인 #독일가방 #독일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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