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6월 22일 후지 산은 유네스코 지정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되었다. 지정되기까지 오랜 기간 힘써 왔던 민간비영리단체 <후지 산을 세계유산으로 만드는 국민회의(www.mtfuji.or.jp)>는 이제 후지 산이 세계적인 유산으로써 앞으로도 존속될 수 있도록 하기 위한 <후가쿠 산쥬로쿠(富嶽三十六)프로젝트>라는 이름의 활동을 전개하기 시작했다.

후가쿠 산쥬로쿠라는 프로젝트명은 일본의 대표적인 우키요에 작가 가츠시카 호쿠사이(葛飾北斎)의 대표작 "후가쿠 산쥬록케이(富嶽三十六景, 1823년 초판)"에서 따온 것이라 한다.

         神奈川沖波裏 (Behind the Great Wave at Kanagawa) / 후가쿠 산쥬록케이 중에서

후지 산의 서른 여섯 가지 풍경을 담은 호쿠사이의 우키요에처럼 "서적, 음악, 디저트류, 프로덕트, 티셔츠, 기부 등산"이라는 여섯 가지 카테고리마다 후지산을 테마로 하는 서른 여섯 가지 컨텐츠를 골라서 소개하고 판매하는 <후가쿠 산쥬로쿠 프로젝트>.

이 프로젝트는 후지 산을 즐길 수 있는 새로운 방법을 제안할 것이며 그 판매수익의 일부를 후지산의 환경보전을 위한 기금으로 사용할 것이라고 발표되었다.

다시 말해 후지 산과 관련된 수많은 문화적 컨텐츠들을 통해 기부금을 모아 후지 산을 지켜나가고 미래의 후지 산을 만들어가는 문화컨텐츠 기부 레이블이 바로 <후가쿠 산쥬로쿠 프로젝트>인 것이다.

앞서 소개한 여섯가지 카테고리 중에 프로덕트 부문은 method의 대표이자 바이어인 야마다 유를 주축으로하여 후지 산을 모티브로 한 상품 36점이 선정되었다. 그 중 대표적인 몇 가지를 만나보자.

■ FUJIWAN～富士椀～ couple
후지누마 유스케가 이끄는 디자인 오피스 플로이드(Floyd)가 디자인 한 식기. 그릇을 엎으면 식탁위에 작은 후지 산이 나타난다. 결혼축하 선물로도 인기가 많은 제품이다.

■ 후지 산 켄다마
1716년 창업한 이래 수제 마직물을 제작해오고 있는 나카가와 마사미치 쇼텐(中川政七商店)의 브랜드 <니혼이치(日本市)>의 오리지널 디자인으로, 야마가타현에 있는 일본 켄다마(일본의 전통 완구 중 하나) 협회가 지정한 공방과의 콜라보레이션을 통해 완성된 제품이다. 끈의 반동을 이용해 막대 끝에 공이 끼워지는 순간 후지 산 정상 위로 해가 떠오르는 것 같은 느낌을 받을 수 있다.

■ 후지 산 다루마
후지 산을 형상화 한 방석 위에 배낭을 맨 다루마를 올려, 소원성취를 위해 후지산 등반을 결심한 사람들의 모습을 담았다. 다루마의 등에는 후지 산 등반을 달성한 날짜나 그 밖의 기념일 등을 기록할 수 있다. 3776엔이라는 가격은 후지 산의 높이를 상징한다.

■후지산 폭죽
후지산의 정상에서 홍색과 백색의 테이프가 터져 나오는 폭죽이다. 홍색과 백색의 조합은 일본에서 후지산과 함께 옛부터 좋은 기운을 가져다 주는 것으로 여겨져 왔다.

■ 후지산 앞치마
블루/화이트 배색의 A라인 실루엣을 지닌 이 앞치마는 후지산을 형상화한 제품이다.

■ 티슈케이스 + 편지봉투
"커뮤니케이션 툴"을 테마로 다양한 프로젝트를 진행해 오고 있는 디자이너 이케가야 토모히로의 굿바이마켓(goodbymarket)에서는 티슈 끝을 잡아올리면 후지산의 실루엣이 완성되는 티슈케이스 "case3776"과 여는 순간 눈앞에 후지산과 호수에 비친 그 풍경이 펼쳐지는 편지봉투 "Mt. envelope"가 선정되었다.

■ 후지산 티백, 후지티-

■ 후지산 타일 머그
도자기 디자이너와 십자수 디자이너가 함께 만든 브랜드 더 포세린즈(The Porcelains)의 타일머그. 일본의 동네 목욕탕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벽화를 떠올리게 한다.

소개한 제품들 외에도 다수의 후지산을 모티브로 한 제품들이 선정되어 있으며, 이는 후가쿠 산쥬로쿠 프로젝트 공식 사이트(http://www.mtfuji.or.jp/fugaku36/) 에서 확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