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식 오피스룩 제안 - ‘줴시(JUESHI,觉是)’


중국 온라인 의류 브랜드 ‘줴시(JUESHI,觉是)’는 영국 유학파 출신 디자이너 류레이(刘磊)와 그녀의 남편이자 중국 유명 잡지 <비젼>의 크리에이티브 디렉터인 주용이 함께 만든 의류 브랜드이다. 2012년 가을-겨울 컬렉션부터 시작하여 두 번째 시즌을 맞이하고 있으며 주로 20-30대 여성을 타겟으로 하고 있다.

류레이는 중국 동북 지역 출신답게 호탕한 성격이 인상적이다. 그녀의 성격을 반영하듯 "줴시"의 옷은 시원시원하고 약간 중성적인 특징이 있다.

‘줴시’의 가장 큰 특징은 오프라인 매장이 없고 온라인 상점 ‘타오바오(淘宝)’만을 통해 판매한다는 점이다. 오프라인 판매에 필요한 비용을 절감한 덕분에 저렴한 가격에 입을 수 있는 브랜드를 선보일 수 있었다. 출시한 지 아직 1년이 채 안 되었지만, 입소문을 통해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그러한 브랜드인 ‘줴시’의 디자이너 류레이를 인터뷰했다.




Q. 패션디자인을 선택한 계기는?

어렸을 때 부모님께서 의류공장의 총책임자이셨습니다. 자라면서 주변에서 보는 것들이 전부 옷과 관계된 것이었고요. 주변 환경 탓인지 자연스럽게 옷에 관심이 많아졌습니다. 특히 혼자서 인형 옷 만들어 입히는 걸 좋아했어요. 대학에 진학할 때도 별다른 고민 없이 패션디자인을 선택했습니다.


Q. 온라인 상점인 ‘타오바오(淘宝)’만을 통해 판매하고 있습니다. 특별한 계기가 있는지요?

브랜드 생존을 위한 유일한 선택이었습니다. 제가 가진 한정된 조건에서 브랜드를 만들고 판매 후 이윤을 남기기 위해서는 어쩔 수 없었습니다. 백화점이나 편집샵 입점은 옷값의 40%에 달하는 입점비를 부담해야 하고 직영 매장을 열면 점포세와 관리비용이 엄청나서 위험부담이 크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온라인 상점인 ‘타오바오’만을 통해 판매하면 어떠하겠냐는 생각을 하게 됐죠.




Q. 가격대가 디자이너 브랜드 치고는 저렴한 편입니다.

저렴한 것은 100위안(한화 약 18,000원) 후반대부터 시작하고 비싼 것은 1,000위안(한화 약 180,000원) 초반대까지 입니다. 타오바오의 특성상 구매자들이 1,000위안 이상의 의류를 선뜻 구매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판단해 가격대를 책정했습니다. 하지만 옷의 디자인과 품질에 대한 욕심은 버리기가 힘들어요. 그래서 항상 옷감에 욕심을 부리는 탓에 제조비용이 상당합니다. 그래서 상대적으로 적은 이윤을 남기고 있죠. 주변 지인들에게 할인 해주면 손해 볼 정도입니다. 하하.


Q. ‘줴시(JUESHI,觉是)’ 브랜드를 만들기 전에는 어떤 일을 하셨는지 궁금합니다.

영국에서 석사 과정을 마치고 교수님의 배려로 조교로 일하면서 신진 디자이너들의 창업을 지원하는 일을 맡았습니다. 그래서 한 디자이너가 브랜드를 시작 하는 데 필요한 프로세스에 대해서 자세히 알게 되었죠. 중간에 유럽시장을 대상으로 한 개인 브랜드를 론칭하기도 했습니다. 지금보다 조금 가격대가 있는 라인이었어요. 지금은 사라진 영국 모 대표 브랜드에서 일하다가 맥퀸에도 잠시 있었습니다. 그 후에 유럽 브랜드들의 의뢰로 중국에 있는 의류 생산공장을 연결해주는 일도 했었습니다. 지금 생각해보면 이런 경험들이 지금의 ‘줴시(JUESHI,觉是)’를 만드는 데 큰 밑거름이 되었습니다.





Q. ‘줴시(JUESHI,觉是)’를 만들기 위한 사전작업은 어떠셨는지요?

가장 고심했던 게 판매 방법을 결정하는 것이었습니다. 타오바오에서 판매하기로 한 후 나머지는 일사천리로 진행되었습니다. 제작은 기존에 알고 있었던 의류 공장 등을 바로 활용했기 때문에 따로 수소문하거나 하는 과정은 없었습니다. 브랜드 네이밍과 로고는 다년간 그래픽 디자이너로 일해 온 남편이 맡아줘서 쉽게 해결했습니다.


Q. 분업은 어떻게 이뤄지나요?

의상 디자인은 제가 담당하고 전체적인 브랜딩과 그래픽이 필요한 부분은 남편이 도와줍니다. 의류생산공정을 전공한 어시스턴트가 두 명 있고, 외부에 패턴사, 봉제사, 마케팅 담당이 있습니다. 옷의 제작은 주문량에 맞춰 2~3벌씩 소량 생산하기 때문에 급할 때는 어시스턴트나 제가 직접 옷을 제작하기도 합니다.






Q. 향후 어떤 목표가 있으신가요?

일단은 지금 하고 있는 ‘줴시’ 브랜드를 본 궤도에 올려놓는 게 급선무이고요. 지금 인원으로 매번 시즌 준비하고 배송과 제작까지 챙기기가 정말 빠듯하거든요. 몇 년 후 브랜드가 자리 잡은 다음에는 좀 더 디자이너 취향이 반영된 고가 라인의 옷을 디자인하고 싶습니다.




















'줴시'의 타오바오 사이트
http://jueshistyle.taobao.com/


사진 제공: 줴시(JUESHI,觉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