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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것도 디자인? - The Very Best of the Innovations Catalo

어둠속에서도 부딪힐 걱정없이 걸어다닐 수 있는 헤드라이트가 달린 슬리퍼, 전화올때마다 개굴개굴 개구리 울음소리를 내는 개구리 전화기, 산보용 고양이 줄… 어느나라나 아이디어가 기발한, 그러나 왠지 그 필요성에 대해 의문이 가는 가젯(gadget: 발명품)들을 선전하는 광고물들을 찾기는 어렵지않다. 위성방송시대가 시작된 이후 케이블 티비의 광고채널을 보고있다보면 더욱 더 그런 생각이 들곤 한다(어디까지나 개인적인 의견). 과거에 증기기차의 개발이나 수정궁 건축 등 발명(Innovation), 발견(Invention), 그리고 창의력(Creativity) 방면에 있어서 자부심을 가져온 영국사람들에게 이러한 발명품들은 항상 관심거리이다. (이들은 ‘우리가 돈을 투자하여 어떤것이든 첫번째로 개발하면, 일본인들이 그걸 실용적으로 응용하여 돈을 번다.’며 자신들의사업능력이 부족함을 비꼬며 말하곤 한다.)

실제로 영국 동네의 상점가에 가면, 가젯용품 들만 모아놓은 상점들을 심심찮게 발견할 수 있다. 가끔 시간이 남을때 도데체 어떤것들을 파는 것일까 눈요기하러 갈때도 있지만 결코 구매하고 싶다는 욕구는 안 생기는 데, 이런 상점들이 어딜가도 꼭 하나씩 있는 걸 보면, 수요가 많은 모양이다. 사실 대부분의 상점이 젊은층, 여성들로 가득찬 반면에 이곳은 중년아저씨들로 발디딤틈이 없으니 타켓그룹 설정은 훌륭한 듯하다.

이런 제품들을 말할 때 자주 수식어로 등장하는 말이 ‘이노베이션’ 이다. 나는 이런 제품들을 볼때마다 궁금해진다. 이 제품들도 ‘디자인 된’것이 아닐까? 디자인이란 것이 궁극적으로 더 나은 삶을 위한 문제해결과정(problem solving process)이라면, 뭔가 편의를 위해서 만들어진 이런 가젯제품도 나름대로 디자인 결과물이 아닐까?

못생긴(^^) 외형과 촌스러운 색상의 제품들을 바라보고 있노라면, 학교다니면서 배운 디자인원리에 어긋나기도 하고, 감탄사가 절로 나오는 유명 디자이너들의 디자인을 보고 눈이 높아진 탓에 차마 이들을 우리 ‘울타리’안에 넣고싶지 않은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솔직히 말하자면, 나는 이런 제품들에 애착이 간다. 뭔가 못생기고 촌스러워서 느껴지는 구수한 디자인, 논리있게 설명하기 어렵지만 이런 가젯제품에서 느껴지는 매력이 있다. 별로 가지고 싶진 않지만, 보면서 웃음짓게 만드는 것, 일반인들의 현재의 불편함을 극복하기 위한 뻐져린 노력, 이런것들이 느껴져서가 아닐까 한다.

영국인들에게 이러한 가젯제품하면 떠오르는 카탈로그가 있다. 말 그대로 ‘발명품 카달로그(The Innovation Catalogue)’가 그것이다. 1990년부터 만들어져 2003년 온라인 사업으로 변하면서 중단될때까지, 많은 영국인들에게 사랑을 받던 이 카달로그의 카피라이터였던 닉 빅스(Nick Biggs)는, 이중에서 재미있는 제품들을 모아 이번에 ‘The very best of the innovation catalogue’라는 제목의 책을 출판하였다. 영국 가디언(Guiardian)지의 일요신문 옵저버(Observer)지는 10월 23일자에 저자와 이 책에 대한 기사를 실었다. 어찌보면 말도 안되는 이런 제품들을 팔리게 한 장본인이 닉 빅스라고 할 수 있다. 정이 넘치는 글솜씨로 마치 이런것들이 정말 우리생활에 유용한 것처럼 기막히게 표현했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보이스 펜을 설명에는, “어느 펜이나 쓸 수 있습니다. 그런데 이놈은 말도 합니다… 왜 기발한 아이디어들은 꼭 책상에서 멀어져 딴짓하고 있을때 생각이 나는 걸까요? 이 펜코더는 디지틀 리코더가 내장된 세계 최초의 필기용 제품입니다... (Any pen can write. This one talks, too...Why do the most brilliant ideas always seem to occur when you’re away from your desk? The Pencorder is the world’s first writing instrument with a built-in digital recorder...)”,

입냄새 경보기 설명에는, “당의 입냄새가 어떤지 걱정해 보신 일이 있으십니까? 그렇다면 아무로 눈치채기 못하게 이 작은 기계를 사용하여 체크해보십시오. 작은 유리 센서부분에 숨을 한번 내쉬기만 하면, 5 초 후 입냄새경보기기가 네 단계(괜찮음에서 매우 강함)로 상태를 알려드립니다. 이 정보로 당신은 상황을 대처할 수 있게 되겠지요. 주머니나 지갑안에 쏙 들어갈 정도로 작습니다. (Ever had the sneaking suspicion that your breath isn’t quite as fresh as you’d want?” “Then this little device is a discreet way to check. Simply breathe on the tiny glass censor, and after five seconds the BreathAlert gives a guide in four grades (from None to Strong) so you can take action if necessary. Small enough for pocket or purse.)”,

그리고 20만원짜리 휴지통 설명에는, “너무 좋아서 쓰레기 버리기가 아까울 만한 쓰레기통! 쓰레기 통이 89.99파운드라니 비싼 듯 하지만, 이 제품은 일반 쓰레기통과는 차원이 다릅니다. 무엇보다 먼저 이 제품은 마호가니 원목으로 만들어졌답니다... (The bin that’s almost too good for rubbish!” “£89.99 for a waste bin? Sounds a lot, but then this is far from an ordinary bin. For a start, it’s made entirely from solid mahogany...” 라는 황당하지만 재미있는 (??) 설명을 붙여놓았다.

다음 사진들은 그동안 카달로그에 실린 제품들 중 몇개를 소개한 것이다. 혹시 모르는가? 이 중에서 디자인 아이디어를 발견할 수 있을지?



*’The very best of the innovation catalogue’ 책 표지의 조명이 달려있는 슬리퍼.



*전화가 오면 개구리 울음소리를 내는 개구리 전화기.



* 헤드라이트가 달린 슬리퍼.



*바지형 목욕가운. 여밈이 잘 되있어 갑작스레 손님이 왔을때 불상사를 막을 수 있다고 설명되어있다.



*이중턱을 없애도록 도와주는 기계. 하루에 15분동안 이 기계를 물고 운동을 하며, 점차 익숙해질수록 중량을 높일 수 있다.



*얼음조각을 만들어주는 라텍스 재질의 주물.



*전동모터가 달린 후추 분쇄기.



*안경위에 덧씌울 수 있는 썬글라스.



*남자, 여자, 어른, 어린이 등 통화시 16가지 다른 목소리로 변형을 시켜주는 전화기.



*보이스 펜



*방수되는 정원용 시계, 온도계



*산보용 고양이 줄.



*물도 보관할 수 있는 휴대용 약상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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