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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로 초대된 한국 디자인: KIDP in Berlin

 

 

디자인사에 의하면 산업디자인의 학문적 원류는 영국의 미술공예 운동과 독일의 공작연맹, 바우하우스 등에서 찾아볼 수 있다. 초기 산업디자인의 역사에 독일은 지대한 영향을 끼쳤고, 세계대전을 계기로 많은 디자이너와 건축가들이 미국으로 건너가면서 자본을 바탕으로 한 산업디자인의 발전에도 이바지했다. 그 후에도 브라운의 디자인 철학과 품질을 기본으로 한 제품들, 많은 자동차 회사들의 세계 시장 선도에 힘입어서 독일은 오랫동안 산업디자인계의 선구자 역할을 해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물론 다양한 시각이 존재한다.) 실제로 많은 독일 디자이너들은 이것을 인지하고 있고, “German Design”은 하나의 캐릭터처럼 많은 분야에서 벤치마킹되고있다. 현대의 산업디자인에는 자본의 흐름을 쥐고 있는 미국의 디자인과 간결하고 기능적이며 논리적인 독일다운 디자인, 따뜻하고 감성적인 북유럽 디자인, 예술적인 흐름과 공예를 바탕으로 한 이탈리아 디자인 등 여러 축이 존재한다고 생각한다. 각 나라마다 디자인의 중요성을 인지하여 많은 투자를 하고 있고, 아시아에서는 일본이 그 대표 역할을 해왔다고 볼 수 있다. 실제로 삼성, 엘지, 현대, 기아 등 많은 대기업이 세계시장에서 큰 성공을 거두고 있지만, ‘한국의 디자인은 어떠하다.’라는 명제를 창조할 만큼의 수준에는 도달하지 못했다는 것이 조금은 더 객관적인 시각일 것이다. 아직 갈 길이 멀지만, 기업의 시장에서의 성공과 더불어 많은 한국 디자이너들이 해외에서 활동하고 있고, 또한 많은 수의 디자인과 학생들이 자신의 능력을 외부(해외)에 알리는 것을 조금씩 주저하지 않고 있으며 정부 차원에서의 지원과 홍보가 이뤄지고 있는 시점에서 조심스럽게 언젠가는 “Korean Design”도 세계 디자인사에서 커다란 축을 담당할 수 있으리라 기대해본다. 

 

한겨울의 날씨가 이어지던 1월의 어느 날, 한국으로부터 반가운 초대를 받게 되었다. 디자인 진흥원과 지식경제부의 주최로 베를린에서 한 달간 열리는 “Korea Design” 베를린 순회전시 리셉션 행사의 초대장이 그것이다.

 

 

 

산업디자인 역사에 큰 획을 그은 독일의 수도 베를린 한복판에서 선보이는 한국 디자인에 대한 기대를 안고 뮌헨에서 베를린으로 향하는 비행기에 몸을 실었다.

 

 

 

 

▲ am 09:00 - 베를린행 비행기에 오르다 (Image ⓒ 필자)

 

 

 

 

 

▲ am 11:30 – 베를린의 상징 중 하나인 암펠만(Ampelmann: 베를린의 모든 신호등에 있는 사람 모양의 캐릭터)이 보인다 (Image ⓒ 필자)

 

 

 

 

 

▲ pm 02:00 – Pilotfish의 베를린 오피스 주변 모습 (Image ⓒ 필자) : 베를린에 와서 최근 확장한 Pilotfish의 베를린 지사를 찾지 않을 수 없다. Pilotfish의 베를린 오피스는 분단 시절 동독의 고위 공무원들이 거주하던 곳에 있다. 서울의 한강과 비슷한 형태로 베를린을 가로지르는 Spree 강가에 위치한 Pilotfish의 오피스에서 머리에 쌓인 눈을 털어내고 따뜻한 커피를 대접받았다.

 

 

 

 

 

 

▲ pm 04:00 – Korean Design 전시가 열린 베를린의 한국문화원 (Image ⓒ 필자) : 행사에 참가하기위해  Pilotfish 베를린 오피스에서 그리 멀지 않은 곳에 위치한 한국문화원으로 향했다. 베를린의 한복판에 걸린 태극기를 보니 왠지 뿌듯하다. 한국문화원 내부로 들어서서 2층으로 향하면 전시장이 나온다.

 

 

 

 

 

 

 

 

 

 

 

 

▲ pm 04:00 – Korean Design 전시 작품들 (Image ⓒ 필자) : 리셉션 시간 전에 도착해서 아직은 한산한 모습이다. 덕분에 집중해서 관람할 기회가 주어졌다. 한국에서 혹은 여러 나라에서 세계를 상대로 활동하고 있는 많은 디자이너와 회사들의 작품들이 전시되었는데 모두 ‘100% Design’ 런던 행사를 거쳐 순회 전시 중이다. 시간이 지나 사람들이 하나둘 들어오면서 이내 전시장이 독일인들과 교민, 유학생, 행사 관련 초청인사들로 가득 찼다.

 

 

 

 

 

 

 

▲ pm 05:00 – Korean Design 리셉션 (Image ⓒ 필자) : 전시장과 같은 층 한편에 마련된 공연장에서 열린 리셉션에는 이태용 디자인진흥원장님을 비롯해 김재신 주독 대사님과 iF, Reddot Design Award, Bayern Design 등의 관계자들이 참석해 자리를 빛냈다. 디자인회사로는 Pilotfish가 참석했다.

 

 

 

 

 

▲ pm 06:30 – Korean Design 만찬 (Image ⓒ 필자) : 리셉션에 초대된 독일 디자인계 인사들과 진흥원 관계자, 유럽에서 활동 중인 필자를 비롯한 몇몇 한국인 디자이너들이 전통 한국식 저녁 식사를 하며 담소를 나누는 시간이 마련되었다. 한국 디자인에 이어 한국의 음식을 알릴 수 있는 좋은 기획이었다는 생각이다.

 

 

뜻밖의 반가운 초대를 통해 많은 한국 디자이너들의 좋은 작품을 관람할 수 있었고, 개인적으로 한국 디자인이 나아갈 방향에 대한 많은 생각을 할 기회가 생겼다. 몇 해 전 뮌헨을 찾았던 선배 디자이너 한 분에게서 외국에서 디자이너로 활동하면 가슴에 태극기가 달려있다고 생각해달라는 조언을 들은 적이 있다. 물론 그렇게 스스로 거창하게 포장하고 싶은 마음은 없지만, 수많은 외국인 디자이너들과 함께 생활하면서 필자가 하는 말과 행동 하나가 그들이 경험할 수 있는 한정된 영역 안에서 한국에 대한 평가로 이어질 수 있다는 생각은 하고 있다. 한국 디자인진흥원에서 계획하고 진행하는 여러 행사와 디자이너 후원에 대한 평가는 이미 Pilotfish의 디자이너들 사이에서는 높이 평가되고 있다. 정부 차원에서 진정한 디자인의 발전을 위해 해야 할 일에 대한 고민을 하는 흔적이 보인다는 것이 그들의 생각이다. 삼성이나 엘지 같은 글로벌 기업이 할 수 있는 영역과 디자이너들 스스로 해야 할 영역, 정부 차원의 지원, 사회 구조적인 변화 등 다양한 측면에서의 노력이 함께 이뤄져야 한다는데 뜻을 같이하는 사람들이 많을 것으로 생각한다. 너무나도 원론적인 이야기일 수 있겠지만, 독일 디자인, 북유럽 디자인 같은 수식어가 내 나라 대한민국에도 따라올 수 있는 때가 반드시 그리고 빨리 올 수 있기를 바란다.

 

의미 있는 행사에 초대해주신 디자인진흥원에 감사의 말씀을 전한다.  

 

 

 

 

 

리포터 소개

 

리포터 양성철은 독일 뮌헨의 디자인 에이전시, Pilotfish GmbH(www.pilotfish.eu)에서 Senior Industrial Designer로 일하고 있다. 그는 유럽에서 겪는 디자이너의 일상들이나 지극히 주관적일 수 있지만, 디자이너의 시각으로 보는 다양한 이야기들을 소개하고 있다.

 

 

 

Tag
#pilotfish #독일디자인 #K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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