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회에는 지난 12월 7일 ISIA(Instituto superiore per le industrie artistiche di faenza)의 졸업작품전에 소개된 제품들을 소개하려 한다.
ISIA가 위치한 faenza는 이태리에서도 도자공예가 유명한 도시로서 이곳에서 만들어지는 도자기나 타일 등은 수공업제품으로 전 세계적으로 유명하다. 이번에 소개된 디자인들은 ISIA의 졸업생들이 GRUPPO BORMIOLI라는 기업과 산학협동을 통해 이태리 식품가공업체에서 생산되는 올리브오일이나 와인, 가공식품들에 대한 용기를 새롭게 디자인해 기존의 제품들이 가지고 있던 제품용기 디자인의 한계성을 극복함으로써 세계적인 판매가 이루어질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해 주는데 그 취지를 가지고 이루어졌다.
이태리의 경우 식품가공제품을 제조하는 거의 모든 업체들이 가족중심의 중소기업으로 이루어져 있어 사실상 제품에 대한 디자인적 투자가 이루어지기 힘든 것이 현실이다.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이태리의 거의 모든 지역들은 각 지역마다 산업발전을 위해 모든 중소업체들은 협회를 중심으로 강한 결속력을 가지고 있으며 제품의 개발이나 판매 다변화로 인해 생기는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해 지역 대학이나 전문학교와의 산학협동을 중심으로 지역산업 발전에 노력하고 있다.
특히 협회에서 운영하는 대행업체는 회원사들의 열악한 기업환경을 지원하기 위해 법률상담, 회계, 디자인, 마케팅, 제품개발 등의 지원을 해줌으로써 회원사들의 회사 경영상의 어려움을 해소시켜 주어 제품의 품질향상에만 집중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또한 새로운 제품에 대한 개발이라든지 생산에 있어서의 문제점들은 지역 대학과의 산학협동을 통해 풀어나가고 있으며 대학은 지역이 원하는 전문 인력을 양성해 지역산업 발전에 일조하고 있다.
이러한 산학협동의 조직화는 중소기업 위주의 이태리 산업이 자국의 판매가 아닌 전 세계 판매가 가능할 수 있도록 해주고 있으며 타국과의 제품 차별화와 이태리만의 독창적 제품 색을 가질 수 있도록 해 주고 있다.
특히 이번에 소개된 제품들은 이태리 식가공 업체들의 특징이나 지역성을 잘 나타낼 수 있도록 디자인을 적용해 제품경쟁력과 제품의 디자인적 특색을 표현하는데 중점을 두었다.
이태리 산업을 보면서 느끼는 것은 자신들의 제품이 세계최고라는 자부심을 가지고 있다는 것이다. 이러한 자신감은 그들이 꾸준히 발전할 수 있는 원동력으로 작용함은 물론 지속적인 투자와 연구로 이어지고 있기 때문에 중소기업 위주의 이태리가 전 세계를 상대로 제품을 판매 할 수 있는 가장 큰 이유가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해본다.

Valentina Del Bianco 디자인한 EPICURE.


보통 병에 보관하는 VINO(비노) 와인이나 가공식품의 경우 오랜 시간 보관하면서 생기는 침전물이 용이하게 모이도록 하기 위해 바닥이 오목하게 되어 있는데 보통의 병들은 이러한 부분을 숨기는 것이 일반적이다. 그러나 이 제품의 경우 병 바닥 부분에 불규칙적 형태의 표면처리가 되어 있어 빛으로 인해 생기는 불규칙적 반사를 이용해 보다 특징적인 표면을 강조했다. 기존에 가려져 있던 부분을 반대로 돋보이게 함으로써 제품의 특징을 강조했으며 병에서 느끼는 감촉의 차이점을 통해 병에 있어서의 지문과 같은 느낌을 주어 다른 병들과의 차별화를 이루었다.

Vanessa Guerzoni 디자인한 ETRURIA.

이 병의 경우 병 윗부분에 만들어진 원형 띠가 가장 큰 특징이다. 형태에 있어서는 고대 ETRUSCHI(에트루스키)문명에서 사용했던 용기에서 디자인적 모티브를 가지고 왔으며, 원형 띠 부분에 제품의 상표를 부착함으로써 제품의 차별화와 주목성을 높였다.

Alex Rivoli 디자인한 FIASCHETTO.

외형에 있어서는 기존의 대형 포도주 병과 거의 흡사하나 형태에 있어서 현대적 감각에 맞는 외형선을 채택했으며 병 입구에 와인이나 올리브 오일이 나오는 속도를 줄여주는 구조물이 만들어져 있어 갑자기 액체가 나오는 문제점을 줄여주었다.

Simone Cannolicchio 디자인한 LINEA FONTANA.

Lucio fontana가 자신의 예술작품에 사용한 선의 표현을 병의 외형에 새겨 놓음으로써 이태리 디자인의 연속성을 보여줌은 물론 현대 예술과의 접목을 시도한 제품이라 할 수 있다.
또한 이 문양은 병을 잡고 병의 마개를 열 때 손에서 병이 미끄러지는 것을 방지 해 준다.

Daniele Servadio 디자인한 ITALIA.

여기에 보여지는 세가지 형태의 병들은 각각 와인, 올리브 오일, 토마토 등을 담아두는 병들로 표면이 자연스럽게 뛰어나온 것은 와인을 만드는 포도, 올리브, 토마토의 형상을 연상시키는 것이다. 표면에 만들어진 두개의 링은 와인이나 올리오를 부었을 때 바닥에 와인이나 오일이 떨어지는 것을 방지해줌을 물론 병에서 나오는 속도를 줄여주는 역할을 해준다.

Valentina Paggio 디자인한 VOLTA.

병 표면에 있는 아크의 무늬는 이태리의 건축형태의 기본 형태인 아크를 형상화 한 것이며 이 형태는 병을 열거나 들기 쉽도록 해 줌은 물론 이곳에 제품의 상표를 부착할 수 있도록 해 상표의 주목성을 높였다.

Giovanni Delvecchio, Matteo Manenti 디자인한 MUSA.

에트루키, 비잔틴, 그리스, 로마 등 많은 지중해 문명들이 이태리를 지나갔으며 그들의 문명은 아직까지도 이태리에 남아 있다. 병 표면에 만들어진 무늬는 로마시대에 자연석으로 만들어진 도로를 표현한 것으로 이러한 역사적 흔적이 오늘날 우리의 식탁으로 그 전통이 이어졌다는 상징적 표현을 보여주고 있다.

Marilena D`Andrea가 디자인한 TRE ITALIE

이태리는 역사적 전통이 풍부한 나라 중 하나이다. 각 지역마다 각각 다른 전통적 특색을 가지고 있으며 북부, 중앙, 남쪽마다 그 생산되는 제품과 특성이 틀리다. 이러한 지역성 특성을 나타내주는 부드러운 삼각형 형태는 기존에 사용되던 원형 형태에서 벗어나 전통과 발전의 의미를 동시에 갖는 것을 표현했다.

Giulia Babini 디자인한 BODONI.

이태리 bodoni서체로 써진 이태리 상표를 붙이는 부분을 두각 시킴으로 시각적으로 이태리뿐 아니라 외국에서도 이태리 제품임을 알림과 동시에 병 디자인의 독특함을 이용해 외국에서도 이 제품이 이태리 제품이라는 이미지를 줌으로써 made in Italy임을 강조해준다.

Pini Elisa 디자인한 TRADIZIONI.

병을 보관 함에 있어서 불편함을 개선한 제품으로 여러 개의 제품을 보관하는 저장용 제품이 차지하는 부피를 줄이기 위해 제품들이 겹쳐지도록 했다. 또 병과 병이 마주치는 부분에 홈이 파여 있어 안전성을 높였으며 와인이나 올리오를 부를 때 흘러내리는 것을 막아주는 역할을 해준다.

Riccardo Zanobini 디자인한 PRENDI.

병의 모양을 부드러운 곡선처리를 통해 외관의 아름다움을 강조하였으면 가운데 부분이 오목한 것은 기능적으로 병을 잡는데 편안함을 제공해 준다.
또한 병의 윗부분은 표면처리를 통해 내용물이 안보이게 하고 아랫부분은 투명하게 함으로써 내용물이 전체적으로 보이는 것이 아니라 밑부분에 보이도록 하여 기존 제품과의 차별화를 이루었다.




여러분 연말연시 잘 보내시고요..^^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2005년에는 더욱더 노력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