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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전통이 숨 쉬는 제품들: Manufactum

 

 

수많은 제품이 매일 쏟아져 나온다. 그것들은 많은 사람에 의해서 사용되며 그들의 삶을 채운다. 그 제품들이 없이 살아간다는 것은 상상할 수 도 없는 일이다. 최초의 전화기가 만들어지고 현재의 스마트폰에 이르기까지 통신수단의 발전에 대한 짧은 다큐멘터리를 본 기억이 있다. 그 시대로 시간여행을 할 수 있다면 떼돈을 벌고 역사책에 길이 남을 디자이너가 될 수 있겠다는 생각을 잠시 했다가 지금의 기술력이 없다면 그마저 아무 소용없겠다는 결론을 내렸다. 생각해보면 기술 발전의 속도는 예상보다 더 빨라서 지금 컴퓨터 자판으로 리포트를 쓰고 있는 상황도 이렇게 작성되어 인터넷에 올려진 글을 바다 건너 한국에 계신 분들에 의해서 읽힌다는 것이 신기하기만 할 따름이다. 하지만 때로는 새로운 기술력, 새로운 생산공정을 통해 만들어진 제품들에 둘러싸여 그것에 적응하며 살아가는 것이 얼마나 스트레스인가 하는 생각도 하게 된다.    

 

시내를 돌아다니며 만나게 되는 수많은 가게의 점원들은 자신들이 팔고 있는 제품이 얼마나 최신 기술로 만들어졌는지, 이전의 제품들과 비교했을 때 얼마나 편리한지를 앞다투어 홍보하고 ‘이 제품을 사지 않는다면 나는 남들에게 뒤처지게 된다.’라는 불안감을 이용해 소비자가 지갑을 열게 한다. 지금의 시장 상황을 고려했을 때, 세상에서 가장 바보 같은 가게주인이 있다면 최신형 컴퓨터를 파는 전자제품 매장 옆에서 옛사람들이 사용하던 타자기를 판매하는 사람일 것이다. 하지만 그러기에 전통적인 방식으로 제품을 만들어 파는 가게에 들어가면 오히려 그 가치와 철학에 향수와 함께 왠지 모를 경외감마저 느낄 수 있다.

 

 

 

 

 

 

독일의 생활용품 판매점인 Manufactum(마누팍툼)은 그런 면에서 필자에게 늘 감동을 준다. 1988년 Thomas Hoof에 의해서 설립된 Manufactum은 가구, 신발, 의류, 농업용 기구, 주방용품, 생활용품 이외에도 식료품까지 전통적인 방식으로 만들어진 제품들을 판매하며 현재 독일 9개 도시에 매장(Hamburg, Berlin, Waltrop, Düsseldorf, Cologne, Bonn, Frankfurt, Stuttgart, Munich)을 가지고 있다.  

 

 

뮌헨의 신시청사 뒤편 광장에 자리하고 있는 Manufactum 매장은 시내 중심에 있는 만큼 매일 많은 사람으로 붐빈다. 필자 역시 시간이 날 때마다 자주 찾게 되는데 지난 리포트에서 소개했던 Pilotfish의 Inspiration Trip에도 빠지지 않는 방문 매장이다. 시간이 거꾸로 흐르는 듯한 착각마저 불러일으키는 Manufactum 뮌헨 매장을 필자의 눈을 통해 둘러보자.

 

 

 

 

 

▲ Manufactum 뮌헨 매장 입구 (Image ⓒ 필자)  

 

 

 

 

 

 

 

 

▲ Manufactum 뮌헨 매장 내부 (Image ⓒ Manufactum): 앞서 밝힌 바와 같이 Manufactum에서 취급하는 물품은 생활용품과 가구, 식료품에 이르기까지 아주 다양하다. 그것이 무엇이든 Manufactum은 전통방식으로 제작된 퀄리티 좋은 상품들만을 취급한다.

 

 

 

 

 

 

 

 

다양한 농업용 기구들과 공구들 (Image ⓒ 필자):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오는 상품은 농업용 기구와 공구들이다. Made In Germany 공구들은 세계 최고의 퀄리티를 자랑한다. 게다가 전통 방식으로 제작된 이 공구들을 가지면 무엇이든 뚝딱 뚝딱 만들어낼 수 있을 것 같은 신뢰감이 든다. 뮌헨은 방문하는 (대부분이 디자이너인) 필자의 지인들이 가장 탐내는 것이 독일 수제 공구들이다.  

 

 

 

 

 

 

 

 

 

 

가구와 조명 (Image ⓒ 필자): 은행 잔고가 넉넉하다면 모두 다 사고 싶을 만큼 최고의 품질을 자랑하는 가구와 투박하지만, 그것이 매력인 조명들

 

 

 

 

 

 

 

문구류와 사무용품 (Image ⓒ 필자): 시간여행을 하는 느낌마저 들게 하는 클래식한 사무용품들이 주는 매력에 흠뻑 빠질 수 있다.

 

 

 

 

 

 

 

 

욕실 가구와 용품들 (Image ⓒ 필자): 저 고풍스러운 욕조를 보라. 아름답다는 형용사로는 모자라다. 그 밖에도 비누, 샴푸 등의 다양한 욕실 용품들도 전통 방식 그대로 만들어져 판매되고 있다.

 

 

 

 

 

 

 

 

장난감과 장식품들 (Image ⓒ 필자): 어린이들을 혹은 어른들을 위한 장난감들도 매장을 방문한 사람들의 시선을 사로잡는다.

 

 

 

 

 

 

 

 

 

 

 

 

의류, 신발, 패션 소품들 (Image ⓒ 필자): 전통 (천연) 재료를 사용해 대부분 수재로 만들어진 패션 아이템들, 특히 가죽제품을 만지는 순간 그 품질에 놀랄 수밖에 없다.

 

 

 

 

필자가 미처 사진으로 담지 못한 Manufactum의 상품들을 아주 간단하게 예를 들자면 주방에서 사용하는 무쇠 냄비와 프라이팬, 커피메이커, 토스터, 그릇 등을 비롯한 다양한 주방용품들, 빗자루, 우체통, 휴지통 등의 생활용품들 그 외에도 상상할 수 없이 많은 상품이 오랫동안 이어져 내려온 전통 제작방식 그대로 소비자를 만나고 있다. 매일 만나는 신소재, 신기술이라는 말과는 정반대되지만, 전통이라는 말이 가지고 있는 가치를 잃지 않고 고수하고 있는 Manufactum, 그리고 그 가치에 돈을 지불하는 독일인들에게 큰 가르침을 얻는다. 어쩌면 우리는 소화하기 힘든 속도로 더 새로운 것, 더 편리한 것을 스스로 강요하며 살고 있지 않은지… 수많은 기업이, 그리고 소비자들이 새로운 것을 팔고 사면서 예컨대 플라스틱 사출물이 아닌 나무와 가죽에 남아있는 장인의 온기의 가치를 보지 못하고 있는 것이 아닌지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

 

 

독일에 오면, 뮌헨에 오면 꼭 (디자이너라면) Manufactum을 찾아 시간여행을 해보시길 권한다.

 

 

 

 

 

 

리포터 소개

 

리포터 양성철은 독일 뮌헨의 디자인 에이전시, Pilotfish GmbH(www.pilotfish.eu)에서 Senior Industrial Designer로 일하고 있다. 그는 유럽에서 겪는 디자이너의 일상들이나 지극히 주관적일 수 있지만, 디자이너의 시각으로 보는 다양한 이야기들을 소개하고 있다.

 

 

 

 

 

 

 

 

 

 

 

 

 

 

Tag
#독일 디자인 회사 #핸드매이드 #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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