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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통의 재해석: Reinventing Tradition

 

 

프랑스 하면 떠오르는 것은 바게트와 에펠탑, 네덜란드 하면 떠오르는 것은 풍차, 튤립과 나막신, 일본 하면 초밥과 기모노가 있을 수 있겠다. 대부분 전통적이나 유명한 건축물이 한 나라를 대표하는 이미지를 만들어내는데 ‘한국’이라는 말을 들은 외국인들의 머릿속에는 무엇이 떠오를까 하는 궁금증을 가진 적이 있다. 비빔밥, 김치, 한복 등 많은 것들이 있겠지만, 과연 ‘전통’적인 것들을 우리는 잘 지키고 계승하고 있는지에는 항상 의문이 남는다. 뮌헨에서 놀라는 것 중 하나는, (오직 뮌헨에서만) 노인부터 젊은이, 어린아이들까지도 독일 남부지방 바이에른(과거 바이에른 왕가)의 전통 의상을 자주 입는다는 것이다. 과장을 보태지 않고도 일주일에 두어 번은 바이에른 전통의상인 남성의 체크 셔츠와 레더호젠(Lederhosen: 가죽 바지), 여성의 경우 딘들(Dirndl)을 입고 거리를 활보하는 모습을 볼 수 있다. 한국에서 한복을 입은 사람을 보려면 민속촌이나 웨딩촬영장을 가야 하는 것과는 많이 비교된다. 필자 역시 전통의상에 대한 애착을 가진 한국인은 아니지만 가끔은 너무 민족의 역사적인 가치를 지키고 계승하는 사례들 앞에 작아질 수밖에 없다. 물론 전통적인 것을 이어나가는 것이 힘든 이유 중 하나인 ‘고리타분하거나’, 혹은 ‘늙어 보인다.’는 사실에도 어느 정도 공감하지만, ‘전통적인 것을 어떻게 현대적으로 재해석할 것인가?’하는 것은 조상들이 만들어 우리에게 건네준 ‘역사’라는 선물을 제대로 알고 또 우리의 후대에 전해주어야 하는 의무감과 함께 꼭 생각해봐야 할 문제라고 여겨진다.

 

 

2007년 스위스 회사 IPTEQ은 전 세계의 디자인회사를 상대로 디자인 공모를 했다. 주제는 이슬람 문화권에서 그것을 종교로 가지고 있는 사람들을 타겟으로 그들에게 정확한 기도 시간을 알려주는 새로운 컨셉의 시계를 제작하는 것이었다. 전 세계에서 20개가 넘는 디자인 회사가 이 공모에 응했고, 긴 심사기간을 거쳐 Pilotfish가 우승을 거머쥐게 되었다. 우승과 동시에 Pilotfish는 IPTEQ과 함께 3년이라는 시간 동안 세상에 없던 시계를 디자인하게 된다. 최초 디자인 공모의 시작부터 4년이라는 시간 동안 이 장기 프로젝트를 이끈 Pilotfish의 Creative Director, Stefanel Barutcieff와의 대화를 통해서 전통의 현대적인 재해석을 이룬 ‘Prayer Clock’ 프로젝트와 그 뒷이야기를 소개한다.

 

 

 

 

 

 

IPTEQ X PILOTFISH: PRAYER CLOCK


 

Q (필자): 4년이라면 정말 오랜 시간이다. 하나의 프로젝트가 4년이라니… 이런 프로젝트를 경험해본 적이 있는가?

 

Stefanel Barutcieff (이하 SB): 아주 긴 시간이다. 물론 그동안 BMW나 MINI와 같은 자동차 디자인 프로젝트를 진행해봤기 때문에 이런 장기 프로젝트가 처음은 아니지만, 운송 쪽이 아닌 제품 디자인으로 이렇게 오래 진행한 적은 드물다. 공모기간을 제외하고 실제 프로젝트를 진행한 기간은 3년인데, 확실히 모두가 전에 없던 새로운 것을 만들어내자는 하나의 목표를 가지고 임했기에 가능했다. 실제 디자인이 이뤄지고, 그것을 작동하도록 만드는 것, 그리고 양산을 해내는 것 역시 Pilotfish가 담당했던 역할이었기 때문에 3년이라는 시간이 필요했다. 큰 도전이었지만 클라이언트도 만족하고 Pilotfish 역시 우리가 갖춘 능력을 최대한 발휘할 좋은 기회였다.

 

 

Q: 크리스찬으로 동방 정교회(Orthodox)를 종교로 가지고 있다고 알고 있다. 이슬람교 신자들을 위한 디자인을 하는 것이 부담스럽지는 않았는지?

 

SB: (웃음) 그렇게 생각할 수도 있다. 사실 아내가 이슬람 문화에 너무 심취하지말라고 권유하기는 했었다. (웃음) 누구나 걱정할 수도 있는 부분이지만, 크게 문제가 되지 않았다. 그들의 역사와 종교, 문화를 평가하려한 것이 아니라 이해하는 입장에서 바라보았다. 새로운 문화와 종교에 대해 이해하는 과정이 재미있었고, 그것을 아는 것과 믿는 것에는 차이가 있다고 생각한다. 디자이너로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은 새로운 문화를 배우고 경험하는 것이다. 물론 내가 가진 신앙에는 아무런 변화가 없다. (웃음)

 

 

Q: (웃음) 잘 알겠다. 이미 나는 이 프로젝트에 대해서 잘 알고 있지만, 한국의 독자들을 위한 것이니 프로젝트에 대한 소개를 부탁한다.

 

SB: 이슬람교에서는 하루 다섯 번의 기도시간이 존재하는데 이는 매일 바뀌는 태양의 위치에 따라 그 시간이 바뀌게 된다. 이를 계산하고 알아내는 것은 어려운 일이기 때문에 최신 기술력으로 그 기도 시간을 알려주는 시계가 필요했다. 이슬람 종교에는 여러 종파가 있고, 이 종파들, 그리고 나라와 지역, 세대마다 이 종교에 대한 다양한 시각들을 가지고 있다. 전통을 고수하는 비교적 보수적인 사람들이 있는가 하면, 새로운 것을 받아들이고 현대화된 문물에 익숙한 사람들이 있다. 어느 사회에서나 볼 수 있는 그러한 구성이다. 이슬람 문화는 9세기에서 14세기에 걸쳐 그 문화와 과학이 발달했는데 특히 과학과 천문학 분야에서는 유럽의 그것을 앞선 발전을 이뤘다. 그렇게 발전한 전통적인 가치를 현대적인 기술과 형태로 재해석 하고자 한 클라이언트가 우리에게 의뢰한 프로젝트였다. 새로운 형태의 기도시간 알람 시계를 전통의 가치를 지키면서 현대적으로 풀어낸 기도시간 알람 시계, 이렇게 정리하면 되겠다.

 

 

 

 

▲ 5 Different Prayer Time (Image ⓒ Pilotfish)

 

 

 

Q: 프로젝트를 시작할 당시 Pilotfish에는 이슬람교를 종교로 가지고 있는 디자이너가 없는데, 그렇다면 아주 힘든 프로젝트였음이 예상된다.

 

SB: 힘들었다기보다 재미있었다고 해야 맞을 것 같다. 물론 후반부 UI 작업을 위해서 이슬람계 디자이너가 합류했지만, 초기에 이슬람 종교를 가진 디자이너는 없었다. 그래서 많은 양의 학습과 리서치가 필요했다. 클라이언트를 통해서 많은 교육을 받았고, 회사 차원에서 구매해서 읽은 서적의 양도 꽤 된다. 그중에서도 많은 도움이 되었던 것은 이스탄불로 직접 가서 실제로 그들의 문화와 종교를 보고 배운 것이었다. 그들을 알지 못하면 진행할 수 없는 프로젝트였다. 배움이 중요했고, 그것은 힘들기보다 아주 흥미롭고 재미있는 과정이었다.

 

 

 

 

 

▲ Research and Documentation Trip (Image ⓒ Pilotfish): 이미지 좌측의 책들은 실제 Pilotfish 디자이너들이 프로젝트를 위해서 독파한 서적들, 우측은 디자이너들이 함께 이스탄불을 방문하여 찍은 사진들이다.

 

 

 

Q: 새로운 것들을 알아가는 것에 즐거움을 느끼는 부분에 나 역시 동감한다. 다양한 프로젝트를 경험할 수 있는 디자인 전문회사의 매력이라고도 볼 수 있겠다. 그러면 본격적으로 결과물에 관한 이야기를 해보자. 다양한 방법으로 리서치를 하고 실제 디자인된 결과물에 대해서 말이다.

 

SB: 음... 우리 팀이 디자인해야 한 제품은 두 가지 타입의 시계이다. 첫 번째는 개인적으로 사서 집안의 응접실이나 기도하는 공간에 놓는 홈 (Home: 가정용) 모델이고, 두 번째는 조금 더 큰 규모의 커뮤니티에서 구매하여 사원이나, 기도원 등에 비치하는 모스크 (Mosgue: 사원용) 모델 이렇게 말이다. 홈 모델의 경우는 미나레트 (Minaret: 이슬람교에서 사원의 일부로 만든 높은 탑. 탑 위의 높은 위치에서 기도와 예배 시간에 맞춰 신도들을 부르기 위한 목적으로 사용되었다.) 에서 영감을 얻었다. 높은 미나레트에서 기도 시간을 알려주는 과거의 기능과 의미를 그대로 부여하여 그와 같은 형상의 시계가 기도 시간을 알려준다는 방식으로 아이디어를 전개했다. 다양한 스케치 과정을 통해 발전시킨 컨셉을 3D로 구현했고, 이후 여러 번의 수정을 통해 실물 크기의 Mock-Up을 제작했다. 이후에도 여러 번의 수정을 거쳐서 마지막 안이 탄생하게 되었다.    

 

 

 

 

 

 

▲ Home Model Working Prototype Photo & Design Process (Image ⓒ Pilotfish)

 

 

 

Q: Pilotfish가 디자인뿐 아니라 모든 엔지니어링과 양산에도 참여한 것으로 알고 있다. 어떠한 작업들을 했는지?

 

SB: 그렇다. Pilotfish가 가지고 있는 설계와 양산팀이 모두 투입된 대형 프로젝트였다. 전에 없던 새로운 메커니즘을 이용해서 디자인을 진행했어야 했기에 전 과정에서 디자이너와 엔지니어 간의 긴밀한 협업이 필요했다. 먼저 디자이너들이 생각하는 컨셉을 구현하기 위해서 다양한 소재와 기술력에 대한 리서치가 필요했다. 혼모델의 작동 방식을 설명하자면 앞서 말한 미나레트를 구성하는 일곱 개의 링에 일곱 개의 다른 정보가 LED를 통해 디스플레이되는데 링마다 독립된 Flexible PCB와 역시 Flexible LED Light Panel을 설치했다. 이렇게 독립된 디스플레이 방식을 통해 각각의 링은 앞뒷면에서 다른 정보들을 보여준다. 가장 상단의 링은 현재 시각, 가장 하단의 링은 날짜를, 그리고 그 사이의 다섯 개의 링은 매일 달라지는 기도 시간이 업데이트되어 표시된다. 다섯 개의 링은 회전하여 뒷면의 정보를 보여주기도 하는데 이는 그 시간에 해야 하는 기도가 무엇인지를 알려준다. 홈 모델을 작동하기 위해서는 GPS가 탑재된 리모컨이 필요한데 홈 모델의 느낌과 일치시키기 위한 노력이 있었다. 실제로 작동되는 프로토타입을 만들기 위해 다양한 실험을 했고, 업체 선정 역시 Pilotfish가 담당했다. 소재를 정하는데도 많은 시도를 했다. 실제 금속에 어떠한 색과 후가공을 입힐지에 대한 긴 논의가 있었는데, 결국 이 시계를 구매하는 사람들이 자신의 신앙의 정도를 표현하는 하나의 도구가 된다는 많은 소비자의 의견을 반영하여 최종 소재와 후가공 선정을 하게 되었다. 실제로 작동하는 모습을 눈으로 확인했을 때의 감동을 잊을 수 없다. 클라이언트 역시 환호와 박수를 보낸 기억이다.

 

 

 

 

 

 

▲ Home Model Concept & Engineering/CMF Process (Image ⓒ Pilotfish)

 

 

 

Q: 나 역시 그때가 기억난다. 회사로 초대된 많은 클라이언트가 흥분했었던 기억도… 그럼 다음 모델에 대한 이야기를 해보자.  

 

SB: 짧은 인터뷰로 전부를 성명하기가 참 힘들다. 모쪼록 잘 전달됐으면 좋겠다. 다음 모스크 모델은 홈 모델보다 더 힘든 도전이었다. 물론 컨셉을 구현하는 과정에서 말이다. 우리가 모티브로 삼았던 것은 아스트롤라베 (Astrolabe: 고대부터 중세까지 그리스, 아라비아, 유럽에서 사용된 천체관측기구)였다. 이슬람 문화의 아스트롤라베는 동심원을 이용한 형상을 많이 가지고 있는데 이것을 이용해 컨셉을 발전시켰다. 홈 모델과 마찬가지로 그들의 전통적인 이미지와 가치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하는 것이 중요했다.

 

 

 

 

 

 

 

▲ Mosque Model Working Prototype Photo & Engineering/CMF Process (Image ⓒ Pilotfish)

 

 

 

SB: 사원에 놓이는 시계이기 때문에 덩치가 꽤 큰데, 넓은 공간을 고려했을 때 멀리서도 한눈에 정보를 인지할 수 있고 가까이에서는 더 자세한 정보를 얻을 수 있는 방향으로 가닥을 잡았다. 아스트롤라베에서 발견할 수 있는 동심원과 방향을 가리키는 바늘, 그리고 전통적인 패턴을 조형적으로 간결하게 다듬었다. 가장자리의 동심원에는 레이저 컷으로 만들어진 패턴 사이로 움직이는 LED Panel을 설치했는데, 이는 홈 모델과 마찬가지로 각각의 기도 주제와 의미를 알려준다. 시침, 분침과 함께 멀리서 현재 시각과 해야하는 기도가 무엇인지 알 수 있다. 매일 바뀌는 기도 시간에 맞추어 위치가 수정되는 LED 정보가 사용자의 수고를 덜어주는 것이다. 가까이서는 시침이 있는 가장 작은 동심원 안의 디스플레이를 통해서 어떤 기도를 해야 하는지 등의 정보를 확인할 수 있게 하는 컨셉이 완성되었다. 모스크 모델은 벽에 걸 수도, 별도의 거치대를 이용해서 바닥에 세워둘 수도 있게 제작되었다. 워낙 큰 시계이기 때문에 뒷면에는 운반을 위한 손잡이도 다양한 손의 모양에 모두 적용될 수 있도록 디자인했다. 

 

 

 

 

 

 

 

▲ Mosque Model Working Prototype Photo & Concept (Image ⓒ Pilotfish)

 

 

 

Q: 역시 어마어마한 메커니즘이 숨어있다. 홈 모델과 같은 방식으로 Pilotfish에서 제작한 것인가? 

 

SB: 그렇다. 홈 모델보다 더 힘든 과제였다. 디자이너와 엔지니어들의 땀이 들어가 있는 제품이다. 모든 상황에 맞춰 정확한 시간과 정보를 보여주는 워킹 프로토타입을 만들기까지 오랜 시간이 걸렸다. 워킹파트가 많아서도 있지만, 상황에 따라 달라지는 모든 수치를 구현해야 했기 때문이다. 리모컨과 홈 모델, 모스크 모델 모두에 적용되는 GUI를 개발하는 것은 UI, UX 디자이너들의 몫이었다. 정확한 정보를 제대로 인지할 수 있도록, 그리고 너무 전통적으로도 너무 현대적으로도 보이지 않도록 전체적인 제품 외형과 맞춰 디자인하는 것이 중요했다.

 

 

 

 

 

 

▲ Mosque Model Engineering Process & UI Development (Image ⓒ Pilotfish)

 

 

 

Q: 직접 혹은 간접적으로 나 역시 경험한 프로젝트긴 하지만, 다시 한 번 모든 이야기를 정리하니 3년이라는 시간이 머릿속에 그려지는 것 같다. 현재 이 제품에 대한 디자인과 개발은 끝난 것으로 알고 있는데, 이제 남은 단계는 무엇인가?

 

SB: 3년 동안의 프로젝트를 짧은 시간에 정리하려니 조금 버겁긴 했지만, 추억이 생각나서 나 역시 좋았다. 현재 이 프로젝트는 Pilotfish에 의해서 미니 시리즈로 개발되어서 소비자들을 만나 품평 단계를 거치고 있다. 아무래도 많은 예산이 투입된 프로젝트였던 만큼 소비자들의 첫 번째 의견을 듣는 것이 중요하다. 그들의 의견을 듣고 발전시킬 것이 있다면 수정이 될 테고 그 후에 대량생산되어 소비자를 만날 수 있으리라 예상한다.

 

 

 

Q: 한국에서 디자인을 공부하고 실제로 하고 있는 분들에게 좋은 정보가 될 것이다. 마지막으로 이미 끝난 지 좀 시간이 지나긴 했지만, 이 프로젝트가 개인적으로 어떤 의미인지 얘기해 줄 수 있는가? 

 

SB: 아내가 루마니아의 Inter Culture에 관련한 전공의 교수이기도 하고, 다양한 역사나 문화에 대한 개인적인 관심이 있어서 여행이나 출장 중에는 꼭 그곳이 박물관을 들러 그들의 역사와 문화를 공부하는 것을 좋아한다. 한국 출장길에도 시간을 내어 경복궁과 국립 중앙 박물관 외에 많은 곳을 다녔고, 경주에 며칠 머무르기도 했었다. 새로운 것을 배우는 것은 언제나 흥미롭다. 경험하지 못한 역사와 문화에서 배울 점이 아주 많다. 디자이너로 큰 자산이다. 다양한 사람들과 다양한 주제를 가지고 대화할 수 있고 프로젝트에도 좋은 영향을 줄 수 있기 때문이다. 개인적으로 이번 프로젝트가 그 대표적인 예가 되었다. 우리는 늘 새로운 것을 추구하고, 새로운 것에 대한 호기심을 가지고 있지만, 전통적인 문화와 과학의 가치를 발견하고 그것을 배워서 새로운 것으로 재탄생 시킬 기회가 되었기 때문이다. Pilotfish가 가진 리서치, 디자인, 기술 연구, 설계, 그리고 프로토타이핑과 양산 능력까지 모두 시험하고 증명할 수 있었던 기회이기도 했다. 개인적으로도 그리고 Pilotfish의 모든 팀이 한 단계 성장할 수 있었다. 평가는 언제나 소비자의 몫이지만, Creation을 담당한 디렉터로서 느끼는 만족감과 자부심은 아주 크다.

 

 

 

Q: 고맙다. 나 역시 많이 배울 수 있는 프로젝트였고, 또 인터뷰를 통해서 한국에서도 이 프로젝트를 접할 수 있도록 도와줘서, 고맙다.

 

SB: (웃음) 세 번의 출장과 여행을 통해 경험한 한국은 엄청난 역사와 높은 수준의 과학기술, 문화를 가지고 있다. 그 문화를 존경하는 사람 중 한 명으로서 좋은 정보를 제공할 수 있다면 나 역시 기쁠 것이다.

 

 

 

 

전혀 경험하지 못한 무언가를 배울 수 있다는 것은 디자이너가 가진 특권이다. 다양한 프로젝트를 소화해볼 수 있는 디자인 전문회사라면 더욱 그러할 것이다. 배움에 두려워하지 않는 Pilotfish의 팀들은 특정한 문화권의 전통적인 가치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해볼 영광스러운 기회를 경험해볼 수 있었다. 프로젝트를 통해서 경험한 것은 종교적인 입장에서 이것이 옳으냐 그르냐가 아니라, 이 세상에 만들어지고 발전해온, 그리고 지금도 미래에도 계속해서 서로 영향을 주고받으며 발전해나갈 전통이라는 것이다. 오늘 우리가 만든 어떤 것은 내일의 사람들에게는 전통이 될 것이다. 우리의 시점에서 과거의 것들을 배우고 현대적으로 재해석하고 계승하여 그것을 또 다른 전통으로 만들어 미래의 후손들에게 전달하는 것은 디자이너뿐만 아니라 모든 사람에게 주어진 미션일 것이다. 다만 우리는 디자이너가 하는 방법으로, 그것을 실천해 보았다. 자신의 방식으로 전통을 계승하는 일, 그것은 아주 가치 있는 일이다.

 

 

 

 

 

 

 

리포터 소개

 

리포터 양성철은 독일 뮌헨의 디자인 에이전시, Pilotfish GmbH(www.pilotfish.eu)에서 Senior Industrial Designer로 일하고 있다. 그는 유럽에서 겪는 디자이너의 일상들이나 지극히 주관적일 수 있지만, 디자이너의 시각으로 보는 다양한 이야기들을 소개하고 있다.

 


 

 

 

Tag
#Pilotfish #독일 디자인 회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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