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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축 부문, 디자인 뮤지엄 선정 올해의 디자인 2014

올해에도 어김없이 영국 런던, 디자인 뮤지엄에서는 올해 최고의 디자인을 뽑는 어워드 및 전시회가 2014년 3월 26일 부터 8월 25일까지 열렸다. 디자인 뮤지엄은 최근 몇 년 동안 ‘Designs of the Year’라는 주제로 지난 12개월 동안 디자인 분야에서 가장 혁신적이고 진보적인 디자인들을 선정해 그들의 작품을 전시하고, 방문자들에게 투표하도록 하여 그 중 최고 The design of the year 를 선정해 왔다. 원래는 한해 최고의 디자이’너’를 뽑는 어워드 였으나, 디자인 영역 정의에 대한 끊임없는 논쟁을 피하고자, 디자인 뮤지엄 디렉터 데얀 수딕(Deyan Sudjic)에 의해 Designs of the year라는 타이틀로 바뀐후 시상의 대상을 디자이너에서 디자인 자체로 바꾼바 있다. 전시의 중반에 카테고리별 최고후보가 발표되고, 전시 후반에 우승자가 결정된다. 수회에 걸쳐 연재될 리포트에서 각 후보자들을 들여다 보려고 한다. 특히나 떨어진 작업을 위주로 필자의 극히 개인적인 취향에 선택된 작업들을 나열해보고자 한다. 먼저 건축분야를 둘러보도록 하겠다.

본지에서 소개하는 작품들은 노미네이트 된 작품들 중 임의로 필자가 선택한 것입니다. 과도한 번역 작업을 피하고자, 일부분 다른 블로거의 글을 참고하였음을 알려드립니다.

런던 디자인 뮤지엄 선정, 올해의 디자인 후보작들, 건축분야
프락 상트르(Frac Centre – Les Turbulences), Orléans by Jakob + MacFarlane

프랑스 오를레앙(Orleans) 프락 센터는 파리에 위치한 건축 사무소 자콥 + 막파레인(Jacob + Macfarlane)이 설계하였다. 프랑스의 획기적이고 급진적인 예술기관인 프락을 건축을 통해 보여주기 위해 지역의 예술기금을 활용하여 18세기 감옥을 예술기관으로 탈바꿈 시켰다. 역사적 건물에 파라마트릭 형태가 덧붙여져 프락 다운 모습으로 거듭난 오를레앙 프락 상트르는 2014년 올해의 디자인 건축부문에 노미네이트 되었다.


Frac Centre – Les Turbulences by Jakob + MacFarlane © Jakob + MacFarlane


Frac Centre – Les Turbulences by Jakob + MacFarlane © Jakob + MacFarlane

1983년 미테랑 정부시절 문화부 장관이였던 자크 랑그(Jack Lang)는 현대미술의 활성화와 지방의 현대미술 부재를 해결하기 위해서 새로운 기구인 프락(FRAC)이라고 하는 획기적인 정책을 추진하였다. 이 정책이 정착되기 까지는 많은 시간과 노력들이 필요했지만 미술 애호가들이나 일반인들로부터 멀어져 있던 현대미술을 그들 곁으로 되돌리려는 국가적 배려로 인해 20년의 세월을 거치면서 비로서 제 몫을 해 내기 시작한 것이다. 이미 프락은 프랑스 현대미술의 커다란 버팀목으로서 중요한 역할을 해내기 시작했다. 1986까지만 해도 각 지역의 반 정도가 참여했지만 이제 24개 지역 단위에서 프락이 지향하는 프로젝트를 만들어 가고 있다. 전국을 알자스, 브르고뉴, 브르따뉴, 등 24개 단위로 나누어서, 각 지역의 프락들이 현대미술을 구입하고 이렇게 구입된 작품들은 그 지역에서 전시회를 열어 주민들에게 현대미술 감상기회를 제공하는 것이다. 현재 활동하고 있는 예술가들의 작품구입과 지역에 현대미술의 보급, 그리고 지역민들에게 미술교육 활동의 지원이라는 목표아래 창립된 프락은 올해로 20주년을 맞이했다. 수많은 문제점에도 불구하고 지금까지 3,000여 작가로부터 15,000여점의 작품을 구입했으며 각 지역단위에서 매년 수많은 전시회들이 진행되어왔으며 이미 각 지역단위 학교들과 연계하여 미술교육프로그램을 개발하기도 했다. 또한 각 지역의 공공시설이나 학교시설에 40여개의 상설 전시장을 마련하여 수시로 전시회를 개최하고 각 지역 주민들에게 현대미술을 보급하고 있다.


Frac Centre – Les Turbulences by Jakob + MacFarlane © Jakob + MacFarlane

프락, 프랑스 도처에 있지만 어느 곳에도 존재하지 않은 단체, 이 역설적이고 이상한 기구는 철저하게 정치성이 배제되고 국가의 간섭으로부터 완벽한 자유를 획득했다. 이로 인해 야기되는 문제점들 때문에 매년 프락의 운영방식에 대한 전문가들의 토론회가 이어지고 있지만 공통적인 의견은 작품구입 자금 지원을 하는 정부나 지자체로부터 간섭 받지 않고 자율적으로 움직일 수 있는 기구를 유지하는 것이다. 특히 프락의 책임자들은 활동의 유연함이 유지되길 바라고 미술시장논리에 종속되고 공공재정의 논리에 억매이는 것을 경계한다. 프랑스는 현대미술 컬렉터들 보다 고전작품 컬렉터들이 다수를 이룬다. 자료에 의하면 현대미술 컬렉터들의 수보다 갤러리의 수가 많은 나라가 프랑스이다. 그런데도 어떻게 공공의 작품구입없이 현대미술 시장의 활성화를 기대할 수 있겠는가? 현대미술 시장의 침체는 곧바로 현재 활동하고 있는 작가들의 작업의욕을 상실시키는 결과를 초래하고 이는 곧 프랑스 현대미술의 고사로 이어지는 것이다. 바로 프랑스는 이점을 잘 인식하고 있었던 것이다. 갤러리들로부터 작품구입을 통해서 현대미술 시장의 부흥을 꿈꾸고, 작가들에게는 창작의욕을 고취시키면서 지역민들에게 현대미술을 접할 수 있는 기회와 작가들과 함께 미술교육 참여 프로그램을 진행시킴으로서 현대미술의 저변확대를 시도하고 있다.


Frac Centre – Les Turbulences by Jakob + MacFarlane © Jakob + MacFarlane


Frac Centre – Les Turbulences by Jakob + MacFarlane © Jakob + MacFarlane

특히 각 지역에 문화적 혜택의 불평등을 해소하기 위해서 만들어진 프락은 프랑스 문화정책의 필수기구로서 자리매김하고 있다. 하지만 이 기구가 해결해야 할 몇몇가지 어려운 문제점들이 여전히 상존하고 있다. 불충분한 작품 구입에 불만을 품는 예술가와 갤러리들 사이에서, 그리고 작품 선택에 있어서 자신이 간섭하고 싶어하는 지역 정치인들과 예산상의 관리를 간섭하고 싶어하는 정부측과의 이해상충 되는 것들을 슬기롭게 헤쳐가야 하는 것이다. 이러한 긴장의 어려움이 있었던 프락의 20년이였지만 수많은 전시회와 활동으로 프락의 정당성이 인정되었다.

국가관할의 박물관이나 미술관과는 다른 기구로서 작품구입과 전시회에는 관여하지만 소장품을 관리하는 건물이나 장소를 확보하지 못해서 지난 몇 년간 어려움을 겪기도 했다. 마르세이유의 프락의 경우 몇 년간을 비행기 격납고에 작품을 보관하는가 하면 코르시카의 경우 2001년 11월에 작품 보관소가 불이 나는 바람에 작품이 소실되기도 했다. 이 때문에 새롭게 수장고 확보문제가 대두되기도 했다. 그러나 작품구입이 아닌 새롭운 예산의 확보는 결국 정부나 지자체의 간섭과 통제로 인해 제도화의 위험을 안고 있기 때문에 쉽사리 결정을 내리지 못하는 실정이다. 앞으로 프락의 전문화도 이들이 해결해야 할 과제이다. 현재 문화부 장관인 장 자크 엘랴공은 "프락이 당면한 과제중에 하나가 전문화시키는 방향으로 나가는 것이다. 가령 프락 피카르디가 뎃셍이라든가, 오베르뉴는 회화가, 상트르에서는 건축작품을 구입대상으로 전문적인 프로젝트를 진행해 갈 생각이다"라고 한다. 그동안 모든 지역 프락에서 회화와 조각 작품에 치중한 탓에 각 지역의 특성을 살리지 못했던 것이다.

여전히 현재 진행형으로 미완의 과제를 안고 있지만 프랑스가 구현하고자 하는 현대미술 지원정책은 지역 예술가들의 작품 구입이 아니라 세계적인 우수한 현대작품을 구입하는 것이다 라고 말했듯이 거시적인 차원에서 실행되고 있는 획기적인 문화예술 프로젝트 임에는 틀림이 없는 것 같다. 이름부터 생소한 "현대미술 지역 소장품 협회" 덕택에 프랑스는 어느 지방에 살든지 간에 국제적 수준의 중요한 현대미술을 감상할 수 있는 지구상의 유일한 나라 중의 하나이다.

마코코 수상학교(Makoko Floating School), Nigeria by NLÉ, Makoko Community Building Team


Makoko Floating School © NLÉ, Makoko Community Building Team


Makoko Floating School © NLÉ, Makoko Community Building Team

나이지리아 라고스 수상도시에 물 위에 떠있는 학교가 세워졌다. 지역 자원을 이용해 만들어진 이 학교는 지역 주민의 요구를 반영하고 라고스의 문화까지도 반영한다. 나무가 주재료로 사용되었고 전체적으로 A프레임의 삼각형 디자인을 띄고 있다. 2층에 수업 공간이 있고 그 밑에는 놀이터가 있고, 3층에는 또한 열린 공간이 위치해있다. 지속가능한 건축을 만들기 위한 네델란드의NLÉ Architects의 노력은 PV셀로 만들어진 지붕과 빗물 저장 시스템에서 나타난다. 건물을 띄우기 위해 설치 된 플라스틱 드럼통들은 재활용 된 것들이며 이 건물에서는 빗물을 저장하는 역할을 하게 된다.

마코코 수상 학교는, 급격한 기후 변화의 위기와 도시화를 맞고 있는 아프리카의 상황에서 물리적·사회적 요구가 무엇인지 제시해주는 플로팅 구조체의 표준모델이다. 이 구조체는 수변 마을에 최근 세워진 ‘건물’이자 ‘선박’이다. 이 마을은 나이지리아 최대 도시인 라고스의 석호 한 가운데에 위치해 있다. 이 건물은 조수 변화와 변화무쌍한 해수면에 적응하도록 떠있는 구조체로 범람과 태풍의 소용돌이 속에서도 안전하다. 이 건물은 재생 에너지를 활용하고, 유기 오수를 재활용하며, 우수를 이용하도록 되어 있다.


Makoko Floating School © NLÉ, Makoko Community Building Team


Makoko Floating School © NLÉ, Makoko Community Building Team

마코코에서는 약 십만 명의 사람들이 말뚝 위에 지어진 단위 주택에서 거주한다. 그러나 도로나 땅도 없고, 하루하루 생존해나가는 데 필요한 기본적인 물적 토대도 전혀 마련되어 있지 않다. 마코코는 아프리카 해안 지역에 일고 있는 도시화와 기후 변화로 야기되는 급격한 위기를 드러내주는 대표적 사례다. 동시에 이곳은 가능한 해결 방안과 무분별한 개간 풍토에 대한 대안이 무엇인지 생각하게 만들어 주는 곳이다. 마코코에는 영어 회화를 배우는 초등학교가 한 군데 있다. 이곳은 울퉁불퉁한 개간지 위에 세워져 있고, 그 주변은 변화무쌍한 수면의 바다가 에워싸고 있다. 이러한 상황 때문에 초등학교 건물은 마코코의 많은 다른 주택들처럼 구조적으로 위태롭고 잦은 홍수에 노출되어 있다. 불행히도 강수량 증가와 홍수의 충격을 효과적으로 견뎌낼 수 있는 건물을 지을 여력이 없기 때문에 이 지역의 아이들은 가장 기본적 요구, 즉 교육의 기회를 누리지 못하는 것이 다반사였다.

NLÉ는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고 마코코의 지역 공동체와 긴밀히 협력하기 위해, 기본적으로는 초등학교이면서 마을 회관이나 보건소, 시장, 여가 공간, 주택과 같은 다른 용도로 변용하거나 활용할 수 있는 전형적인 수상 구조 모델을 구축해냈다. 이 표준 모델의 다목적 구조는 안전하면서도 경제적인 떠있는 삼각형 골조이기 때문에, 특정한 목적이나 용적에 따라 맞춤 제작되고 완성될 수 있는 유연성을 지닌다.


Makoko Floating School © NLÉ, Makoko Community Building Team 

프라사 다스 아르테즈(Praça das Artes) - Performing Arts Centre, São Paulo by Brasil Arquitetura
과거 문화의 중심지였던 상파울루 센트로(Centro). 하지만 현재 사람들에게 외면받고 상파울루 부동산 정책에서 가장 골치아픈 지역으로 전락하였다. 상파울루의 심각한 부동산 상황 때문에 거주할 주택 부족이 언제나 도시의 최우선 과제로 거론되는 가운데, 거주자 이탈이 문제가 되는 아이러니한 곳. 과거의 영광을 말해주는 고풍스러운 건물과 낡고 버려진 건물들이 공존하는 곳. 그 곳에 종합 예술 문화 공간인 프라사 다스 아르테즈(Praça das Artes)가 문을 열었다.


Praça das Artes © Brasil Arquitetura


Praça das Artes © Brasil Arquitetura


Praça das Artes © Brasil Arquitetura

이 건물의 가장 큰 특징은 노출 콘크리트임과 동시에 색이 들어간 콘크리트의 결을 살려 그 자체로 건물 외관의 특징을 결정 지었다는 것과 서로 다른 세 대로를 잇는 볼륨과 공간구성일 것이다. 노출 콘크리트를 그대로 사용하며 건물을 완성할 경우 통일감은 돋보이나 너무 무거운 느낌을 줄수 있지만, 곳곳에 배치된 창문과 적절한 색상을 콘크리트에 혼합함으로서 독특한 건축적 깊이를 갖추게 되었다. 또한 사람들이 자유롭게 통행할 수 있도록 배려함과 동시에 주변의 문화적 가치를 훼손하지 않고 온전히 품어낼 수 있도록 설계된 점도 훌륭하다.

이전에 산발적으로 발전, 개발되었던 아트센터의 몇몇 건물과 동선 그리고 공용공간의 연결 및 복원을 목적으로 진행된 프로젝트는 먼저 시립 음악/안무 학교와 시립 극장에 종사하는 예술인 및 직원들의 숙소공간을 증축하여 기존 공간과 소통시킨다. 여기에 시립 심포니 오케스트라, 상파울루 성가대, 시립 발레단, 시립 현악 4중주, 음악당, 예술 다큐멘터리 센터를 추가로 설치하였다. 이전 건축물을 중심으로 확장, 증축되는 아트 센터는 도시에 거주하는 주민들에게 다양한 종류의 문화를 제공함으로써, 도시 문화를 다시 활성화 시키는 특유의 채색된 노출 콘크리트 볼륨으로 아이덴티티한 캐릭터를 성공적으로 구축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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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 김황

디자이너이자 작가 김황은 2006년 홍익대 금속조형디자인과를 졸업하고 안그라픽스에서 일하다 2007년 영국으로 건너가 영국 왕립예술학교(RCA) 제품 디자인과에서 석사학위를 받았다. RCA의 제품 디자인과 플랫폼(Platform) 13에서 공부하며, 던앤라비(Dunne & Raby), 옹카 쿨라(Onkar Kular) 등을 통해 비평적 디자인에 영향 받았다.

360도 CCTV를 착용하고 거리를 활보하는 ‘CCTV 샹들리에’, 북한에 피자 만드는 동영상을 밀수하는 ‘모두를 위한 피자’등 대표작들은 런던 바비칸 센터, 예루살렘 이스라엘 뮤지엄, 서울 페스티발 봄을 비롯해 일본, 중국, 마카오, 네델란드, 벨기에, 스위스, 아일랜드, 이탈리아, 폴란드, 이집트, 남아프리카 공화국등에서 공연, 전시 및 상영 되었다.

차세대 디자인 리더 8기, AYAF 2기, 팸스 초이스(Pams Choice)로 선정되었으며, 파리 미래를 위한 포스터(Poster for Tomorrow) 공모, 뉴욕 모던 아틀란타 상(Modern Atlanta Prize)에 심사의원으로 위촉 되었다. 현재 필립스 암스테르담(Philips Amsterdam)에서 수석 사용자 경험 디자이너(User Experience Designe Lead)로 활동하고 있다.

www.hwangkim.com | hwang@hwangkim.com

Tag
#올해의 디자인 2014 #런던 디자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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