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느 유럽국가들처럼 독일도 새 학년 새 학기는 3월이 아닌 9월에 시작합니다. 저희 집 큰아이도 올해 초등학교에 입학하였는데요. 이러한 새 학기 시작에 맞추어 아이들을 위한 핸드메이드 공예품 전시회가 “The small world-designed for children“이라는 주제로 뮌헨 공예갤러리 (Galerie Handwerk)에서 9월 5일부터 10월 4일까지 열리고 있습니다. 

여태까지 아이들을 위한 디자인은 주로 산업/제품 디자인 분야에서 찾아볼 수 있었는데요. 이 전시회에서는 독일, 오스트리아, 프랑스, 네덜란드, 스페인 등 여러 유럽 국가 출신의 디자이너들이 가구, 놀이터 기구, 장난감, 자전거 등 아이들 탈 것, 식기 도구, 액세서리, 이불과 수건, 악기, 유아세례/성찬용 선물 등 다양한 분야에서 40여 점의 재미있는 작품들을 선보였습니다.

이번 전시회 출품작들의 공통적인 주제로는 개별적(individual)이면서, 아이들에게 친근하고(child friendly), 기능적인 디자인을 하되 (functional design), 결과물이 아이들에게 참신하게 받아들일 수 있는 디자인(surprising and exciting)으로 맞추었습니다. 공예 디자인 특유의 장인정신을 반영하여 작품의 고급 재질을 사용하지만, 아이들을 위한 것들이므로, 물론 그들이 다치지 않게 안전하면서 쉽게 고장 나지 않고 오랫동안 쓸 수 있는 견고한 구성이 중요한데요. 이번에 전시된 제품들도 이러한 것들을 잘 고려하면서 재미있는 형태를 살리었습니다.

특별히 교회나 성당에서의 유아세례가 보편화된 문화 특성상 우리나라 백일, 돌잔치 선물처럼 유아 세례식 선물용품들도 그 종류나 다양성에서 주목할 만한데요. 유아수저, 컵, 그릇, 액세서리 등은 뮌헨 금속공예가들이 이번 전시회를 위해 특별히 디자인한 작품들을 선보였습니다. 이번 전시에 출품된 모든 작품은 여타 그림이나 조각품처럼 하나하나 작가의 정보와 작품명이 표시되고, 예술작품을 판매하듯 판매될 때마다 작품 옆에 빨간 스티커를 붙여 표시를 해두었는데요. 세계 어느 곳에서도 볼 수 있는 장난감 가게나 유아용품 판매점에서 대량생산된 물품을 구입하는 것이 아니라, 하나 아니면 몇 개 밖에 없는 이러한 공예품을 구입하고 사용한다면 또 그 나름의 특별한 의미가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아래에서는 전시회 모습이 담긴 사진과 작품들을 몇 개 소개하고자 합니다.

사진 1: 전시회 작품중 개인적으로 가장 마음에 들었던 아기 이불. 물고기, 기타,  바순, 오보에 등 다양한 모양과 색상으로 재치있는 디자인

사진 2: 전시장 상층 전경

사진 3: 전시장 하층 전경

사진 4,5: 아기 침대로 쓰다가 아이가 자라서 학교에 가면 책상과 소파로 쓸 수 있는 다목적 침대

사진 6: 높이가 다른 의자로 서로 겹쳐지면서 효율적으로 보관이 가능한 의자시스템. 소규모 아이들 그룹을 위한 미술관이나 야외 학습 등의 수업에 사용하기에 좋음. 

사진 7: 목마

사진 8: 아이용 가방, 한국인 경명애 씨의 작품

사진 9: 놀이터용 기구, 사진 10: 아이용 탈것

사진 11: 유아용 그네, 사진 12: 식기 도구

사진 13: 조립형 썰매, 사진 14: 유아세례를 위한 액세서리

사진 15: 아이들 조립식 놀이매트

관련 웹사이트:

http://www.hwk-muenchen.de/artikel/die-kleine-welt-fuer-kinder-gestaltet-74,0,6806.html

전시회 사진촬영은 금지되어 있어 사진은 Galerie Handwerk의 담당자에서 받은 것임을 알려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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