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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Apple) 플래그쉽 스토어(flagship store) 런던에 문을 열다.

한때 애플컴퓨터에 대한 관심은 디자인 분야에 대부분 한정되어 왔으나, 디자인 경영자의 마인드를 가진 스티브 잡스(Steve Jobs)와 영국인 디자이너 조나단 아이브(Jonathan Ives)의 협력아래, 계속된 혁신적인 신제품 소개와 최근 mp3 뮤직 플레이어 iPod의 대성공으로 전세계인들의 사랑을 받는 애플, 아마 현존하는 브랜드 중 가장 성공적인 스토리텔링 케이스가 아닐까?

올 일월 초 애플사는 재작년에 비해 작년의 4/4분기 순이익이 무려 4배나 뛰었다는 비즈니스계에서 신화적인 뉴스를 보도하였다. 3개월 동안 무려 1,046,000 맥 컴퓨터 관련제품과 4,580,000개의 iPods를 판매했는데, 이는 1년 전에 비해 26%, 525% 성장한 수치이며 애플사 설립이래 가장 성공적인 결과이다. 이 중에서 영국쪽 실적에는 그 동안 일반 컴퓨터 매장에서 판매되다가 작년 11월에 개장한 런던의 애플 본점에서 판매된 제품수도 상당한 기여를 하였다.

일년 중 가장 중요한 쇼핑시즌인 크리스마스를 한달 앞둔 2004년11월 20일, 한동안 관련회사뿐 아니라 맥 마니아 등 수많은 사람들의 관심을 끌었던 세계 최대규모의 애플 플래그쉽 스토어가 런던의 한복판, 리젠트 스트리트(Regent Street)에 문을 열었다. 수천 명의 사람들이 밤새 추운 길거리에서 기다렸던 이날 개장행사는 백여명의 매장직원들이 박수를 치고, 환호하며, 하이파이브를 하면서 환영하는 등 그야말로 축제를 방불케 했다. 몇 달 전 출시된 한정판매 U2그룹의 iPod를 홍보하는 의미에서 매장 내에는 U2의 Vertigo 음악이 울려 퍼졌으며, 럭키백’Lucky Bag’을 구입하고 즐거워하는 방문객들도 곳곳에서 볼 수 있었다.

리젠트 스트리트는 구부러진 거리를 따라 옛 석조건물이 아름답게 늘어서있어 여행객들에게도 많이 알려져 있는 곳이기도 하다. 함부로 옛 건축을 개조할 수 없는 영국 법에 맞추어, 애플매장은 기존의 옛 건물을 그대로 유지하면서, 스테인레스, 유리, 석조 등을 주재료로 사용한 현대식 내부 인테리어로 잘 조화시켰다. 입구에 들어서면 바로 보이는 2층으로 이어지는 유리계단을 중심으로, 왼쪽에는 1) 영화, 2) 사진, 오른쪽에는 3) 음악관련 섹션으로 나누어져 있고, 4) 관련 소모품들을 판매한다. 2층을 올라가면 중앙에 64명이 앉을 수 있는 워크샵, 설명, 특별행사를 위한 대형스크린을 갖춘 5) 극장, 애플제품과 관련된 기술적인 도움을 받을 수 있는 6) Genius Bar, 영화제작, 음악작곡, 사진편집, 디자인 등 애플제품을 사용한 프로젝트를 수행할 수 있도록 소프트웨어 관련 문제를 도와주는 7) THE STUDIO, 교육용 소프트웨어와 게임이 구비된 컴퓨터들이 있는 8) Kids section, 그리고 1층과 연장된 9) 애플관련 서적들, 소프트웨어, 소모품 등, 단순히 애플제품뿐 아니라 타사제품이지만 애플 제품과 관련 있는 모든 것이 판매된다.

사실 규모가 조금 크다는 것을 제외하면, 뉴욕의 소호에 위치한 애플 플래그쉽 스토어와 내부구조가 거의 같아 애플 브랜드가 주는 통일감을 잘 표현하였는데, 그야말로 ‘애플’이라는 브랜드를 경험할 수 있도록 세심하게 디자인된 이 곳은, 단순히 물건을 사고파는 스토어라기 보다는, 전에 ‘월페이퍼’지 에서 미래의 스토어 컨셉을 예측한 것처럼 그 속에서 ‘애플’ 브랜드를 즐길 수 있는 공간을 연출한다.

며칠 전에 런던 근교에서 개장한 영국에서13번째 IKEA 매장 오프닝에서 사람들이 6000여명이나 몰려들어 많은 사람이 다치고 경찰차가 출동하며 개장식이 이틀 동안 연장된 어처구니없는 사건이 벌어졌었다. 가죽소파를 45파운드(9만원)에 판매하는 등 오픈기념 특별행사를 놓치지 않으려는 알뜰한 의도가 지나쳐 낳은 결과인데, 이에 비해 작년 11월의 애플 런던 매장의 오프닝은 그야말로 즐거운 화제거리가 되었다.

아래에 개장 당일 날의 모습을 담은 사진들을 소개한다. (사진은 참고사이트에서 발췌)

* 개장 전날 오후부터 애플 스토어 앞은 개장을 기다리는 사람들이 하나, 둘씩 늘어났다.

* 침낭, 간의의자 등 만반의 준비를 하고 온 영국은 물론 유럽, 심지어 캘리포니아에서 왔다는 사람들이, 추운 런던 겨울밤을 지새며 주변사람들과 얘기하다가 친해지기도 했다고 한다.

* 드디어 날이 밝아오고 개장 시간이 임박하였다. 기다리다 지친 사람들은 자신들의 애플컴퓨터, 아이포드를 꺼내어 지루함을 달래기도 하였다.

* 드디어 문이 열리고 애플 직원들은 춤을 추고, 환호성을 지르는 등 축제분위기를 한껏 돋구었다. Retail쪽 부사장 론 존슨(Ron Johnson)과 런던 매장 책임자 존 오그래이디(John O"Grady)가 테이프를 끊고 첫 번째 방문객이 입장하였다. 애플사에서 뽑은 어린이들이 매장기념으로 애플 티셔츠를 방문자들에게 선물하였으며, 직원들은 각 방문객들을 박수와 하이파이브로 환영하였다.

* 방문객들도 분위기에 고무되어 같이 환호하고 엄지손가락을 치켜드는 등 축제분위기가 되었다.

* 매장 안은 곧 애플제품들을 구경하고 실험해보는 방문객들로 가득찼으며, 250파운드(50만원)에 구입할 수 있으나 적어도 가방 안에 700파운드(140만원) 어치의 애플관련제품이 들어있는 럭키 백을 구입한 후 내용물을 살펴보는 사람들도 많이 보였다.



* 곳곳을 둘러보는 사람들과 제품을 작동해보느라 삼매경에 빠진 방문객, 교육용 프로그램을 시범으로 보여주는 어린이 애플 일일 직원 등으로 매장 분위기는 일반 가게라는 느낌보다 도서관, 갤러리, 학습장의 분위기가 강하였다.

* 애플 제품, 소모품, 소프트웨어 등이 원목을 재료로 한 매장 인테리어와 잘 어울리게 가지런히 보관되었다.

* 칸막이, 계단 등 내부에 유리를 많이 사용하여 공간감을 높였으며, 깔끔한 애플의 이미지를 주었다.

* Kids section, Genius Bar, 세미나실, 계산대 등 매장 곳곳은 개성을 살리면서 전체적으로 통일감을 준다.

* 만화에 자주 등장하는 돋보기 안경을 끼고 머리가 덥수룩한 컴퓨터 천재의 이미지와 달리, 애플 매장 직원들은 친절하고 애플제품에 대한 지식이 능통하여, 유머감각이 풍부한 멋진 사람들이었다. Genius Bar에서 일하는 테크닉 관련 직원들은 Genius라고 불리며, THE STUDIO에서 일하는 소프트웨어관련 도우미들은 CREATIVE라고 불리는데 유럽에서 최초로 열린 플래그쉽 매장인 만큼 유럽의 여러 언어를 구사하는 사람들이 선택되었다.

* 극장에서는 론 존슨(Ron Johnson)이 오프닝 기념 세미나를 진행하였고, 한켠에서는 DJ가 음악을 선곡해서 틀었다.

* 대형유리창에 애플의 심볼을 표시하여 따로 애플매장이라는 간판을 달 필요가 없으며, 디스플레이도 비교적 심플하게 하고, 내부가 들여다 보이게 하여 열린 공간의 느낌을 강하게 준다.

관련 웹사이트
http://www.apple.com/uk/retail/regentstreet/
http://www.macworld.co.uk/londonstor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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