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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자이너 인터뷰] 싱가포르 기념품 디자인의 Triggerhappy

 

 

 

싱가포르 건국 50주년을 맞이하여 조성된 디자인 행사 중 ‘2015 싱가포르 기념품Singapore Souvenirs 2015’ 처럼 붐볐던 곳이 또 있을까? 인지도 높은 디자인 스튜디오들에서 제작한 기념품들을 한 데 모아 판매도 하는 자리여서 그런지 유난히 발 디딜 틈이 없었다.

그 중에서 싱가포르에서 소규모 스튜디오를 운영하고 있는 같은 대학 출신의 디자이너 친구들과 이미 육 년 전부터 싱가포르 기념품 디자인을 해왔다는 디자이너 존 챈 John Chan에게 몇 가지 질문을 던져보았다.

 

 

“싱가포르 기념품 디자인을 어떤 동기로 시작하게 되었죠?”
 

존 챈 (이하 존): 그 당시에 같은 학교, 같은 과(싱가포르국립대학 산업디자인학과)에서 공부하면서 만난 여덞 명의 친구들과 그룹을 만들어 어떤 재미난 것을 할 수 있을까 궁리하던 중이었어요. 친구들과 모여있는데, 한 명이 질문을 하더라구요. ‘어떤 사람한테 선물을 하려는데 말이야. 싱가포르를 대표할 만한 좋은게 있을까?’ 그러고보니 싱가포르에 방문했던 사람들이 자기 나라로 가져가고 싶을만큼 의미있고 알맞은 기념품이 딱히 생각나지 않더군요. 같이 기념품 전시를 열면, 개개인이 만든 오브젝트를 통해, 싱가포르의 의미있는 이야기들을 소개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리고 2009년 싱가포르 디자인 페스티발 때, 첫 전시를 열었어요.

 

 

싱가포르 디자인 페스티발 때 선보인 첫 작업물들 (2009년, ©Triggerhappy)

 

전시를 일단 한 번 하고나니, 세계에 알릴만한 싱가포르의 삶의 모습과 문화가 아직 많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윈스턴Winston Chai이라는 친구와 함께 시작한 스튜디오 트리거해피Triggerhappy(http://triggerhappy.sg)를 통해 당시 기념품 가게들에서 판매되던 상품들보다는 훨씬 더 싱가포르의 사회 맥락을 솔직하게 담은 기념품을 만들 수 있을 것이라는 확신이 생겼어요. 그래서 다양한 협업 파트너들과 함께 Local Exercise Books와 GREAT SINGAPORE SOUVENIRS(GSS) 두 가지 콜렉션을 더 론칭했습니다.

 

 

 

싱가포르의 맥락에서 교육의 의미를 통찰해 보며 진행한 공책 디자인 시리즈 Local Exercise Books(2011년, ©SuperMama, Triggerhappy)

 

 

그 후, 선별한 디자인에 상품성을 더해 판매 유통을 담당하는 ATAS(an abbreviation for All Things About Singapore / http://atas.sg)를 조직했어요. 그리고 지금까지 말씀드린 작업들을 모두 모아 선보인 것이 결국 싱가포르 건국 50주년 기념 SINGAPORE Souvenirs 2015(이하 SS2015)전시입니다.

 

 

 

SINGAPORE Souvenirs 2015(2015년, ©Triggerhappy)

 

 

“참여했던 디자이너들 모두 지난 육 년간, 각자의 기념품 프로젝트 이외에 자신들만의 주업이 있었다고 들었습니다. 다른 일들과 이 작업을 오랜 기간 지속적으로 병행하기 위해서, 결단력과 부지런함이 요구되었으리라 생각되는데요. 어떻게 지금까지 프로젝트를 무리없이 지속해올 수 있었나요?”
 

존: 여덟 명이 모두 모여 작업을 했던 2009년 이후에도, 규모와 구성원은 달랐지만 알음알음 함께 공동작업을 해왔어요. 모두가 함께 작업하던 추억이 있어서 그런지, 이번 SS2015 전시가 무척 즐거웠어요.


물론, 서로 바쁜 상황에서 공동 프로젝트를 하는게 쉬운 일은 아니었죠. 그렇지만 이게 디자인을 업으로 하는 사람들의 특징같아요. 아무리 바빠도, 재미있는 일이라면 마다하기 어렵잖아요! 어떻게든 우선 순위를 정하고, 시간을 쪼개서라도, 시간을 만들었죠.

 

 

“친구 디자이너들과 다수를 향한 공익적 가치가 있는 작업을 하면서, 가장 즐거운 적은 언제였나요? 어려웠던 적은 없나요?”
 

존: SS2015의 프로젝트가 즐거운 이유는 작업의 결과물이 사람들과의 소통창구 역할을 해주는 전시로 마감되었기 때문인 것 같습니다. 바로, 디자인의 목적인 ‘싱가포르의 이야기’라는 주제를 저희가 디자인하는 물건들의 형태와 기능에 담는 커뮤니케이션에 두었기 때문이예요.

또, 주도적으로 하는 작업이었기 때문에 각자가 하는 디자인에 최대한의 권한을 행사할 수 있어 좋았죠. 클라이언트의 의견을 매일 물어봐야하는 상업적 작업이 아니다보니, 오직 주제에만 집중해서 명료하게 디자인할 수 있었어요. 제일 어려웠던 것은 시간 관리였어요. 각자의 디자인을 탐구하고, 샘플을 만들고, 적합한 생산 과정과 최종 제품을 생산해줄 수 있는 파트너를 선택하는데에는 시간이 많이 소요됐거든요

 

 

 

SS2015 전시 물품들(위에서 차례대로):

좌) 싱가포르의 선구자들과 사라져가는 일상의 아이콘들을 표현한 카드 세트 The Singapore Deck (2015년, ©Joe Tan)

우) 폭발음을 나타내는 의성어 ‘Chi Ba Bom’이 쓰여진 Chi Ba Bom! Light (2015년, ©Triggerhappy)

좌) 신식 장비들로 무장된 군인을 형상화한 뱃지 Ready Already (2015년, ©Triggerhappy)

우) 싱가포르에서 자주 접할 수 있는 여섯 종류의 새를 형상화한 모빌 Local Birds Mobile (2015년, ©Triggerhappy)

좌) 싱가포르의 음식 정서를 알 수 있는 관용어들이 쓰여진 접시Have You Eaten Tableware (2015년, ©John Chan)

우) ‘행복과 번영과 민족의 발전을 향한 도약’이라는 메시지를 담은 국가의 처음과 마지막 소절과 건국일이 쓰여진 휴대 가방 National Day Tote Bag-Jubilee Edition (2015년, ©Olivia Lee)

 

 

“판매 시장이 열렸던 오프닝 행사를 놓친 일반 방문객들이 전시된 물건들을 살 수 있는 온-오프라인 마켓을 찾더군요. 물건들이 이미 시판이 되고 있습니까?”
 

존: SS2015에 전시된 물품 중 상당수가 이미 시판되고 있습니다. 꼽아보자면, The Singapore Deck, ChiBaBom! Light, National Day tote bag (Jubilee edition)과 Have You Eaten tableware을 들 수 있어요.

2009년 첫번째 전시 이후 론칭했다고 말씀드린 GSS 콜렉션의 경우는 모든 제품이 Farmstore(http://thefarmstore.sg)와 국립박물관에 있는 The Museum Shops(http://nationalmuseum.sg/visitors-info/shop)에서 판매되고 있고요. The Local Exercise Books 콜렉션과 Story of XiaoMing & XiaoHua도 역시 판매되고 있습니다.SS2015에 소개하지 않은 새로운 제품들 역시 판매 준비를 하고 있으니, 지켜봐주세요!

 

 

“기념품 프로젝트는 외부 펀딩을 통해 이루어졌나요? 시판되기까지 들어가는 비용과 판매 수익금은 어떻게 운영하나요?”
 

존: 이번 SS2015프로젝트를 이끌어오는 동안의 제반 비용은 Triggerhappy에서 자체 충당했습니다. 다행히도 디자인 싱가포르에서 전시 장소를 제공해주었고, SG50축하 기금 지원을 받아서 전시를 무사히 치를 수 있었고요. 이번 전시에 새롭게 참여하게 된 디자이너 개개인의 프로토타입과 결과물 제작 비용은 각자 부담했습니다. 디자인의 지적재산권은 작품을 만든 디자이너가 가집니다. 시장에 유통하는 것이 자신의 작품에 도움이 될지를 판단하는 것도 각 디자이너들의 몫이고요.

 

 

“이런 방식의 프로젝트를 앞으로도 계획하고 계시나요?”
 

존: 새롭고 흥미로운 디자인 협업과 전시는 끊임없이 계획하고 있어요. 재미난 소식 또 전해드릴게요.

 

“감사합니다.”

 

리포터_차민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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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싱가포르 기념품 디자인 #Singa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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