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Samuji Koti

핀란드는 작년 ‘핀란드의 정취를 담은 옷’이라는 제목으로 디자인디비에 소개된 적이 있다. 현재 마리메꼬, 이딸라와 함께 핀란드를 대표하는 차세대 주자로서 세계적인 관심을 받기 시작했으며 작년부터 사무이 코티(Samuji Koti) 를 론칭하며 패션브랜드에서 머물지 않고 비지니스 영역을 넓혀가고 있다. 사무이를 론칭한 파운더 사무 유이 꼬스키(Samu-Jussi Koski)와 사무이 코티의 전반적인 디자인을 책임지고 있는 Erja Hirvi와 Pasi Kärkkäinen-Tunkelo를 만나 사무이가 생각하는 브랜드에 관한 생각을 들어보았다. 

© Samuji Koti

1. 사무이 코티를 시작하게 된 계기가 무엇인가?

6년 전, 사무이를 시작할 때부터 사무이를 단순히 패션브랜드로 생각하지 않았다. 마리메꼬의 아트디렉터를 할 당시부터 디자인 브랜드는 생활의 모든 영역을 다뤄야 한다고 생각해왔고, 때문에 사무이를 론칭할 당시부터 인간이 사는 방식을 보여주는 브랜드를 만들어야 겠다고 생각해왔다. 사무이 코티를 시작한 것은 그런 면에서 매우 자연스러운 일이었다. 앞으로도 생활 전반적인 것을 점진적으로 다뤄갈 것이다.

2. 사무이가 추구하는 가치는 무엇인가?

사무이가 말하고자 하는 전반적인 이념은 가능한 생태학적이고 동시에 매우 윤리적인 제조방법을 추구하는 것이다. 이것은 이윤을 추구하는 브랜드 입장에서 매우 허무맹랑한 이야기일 수 있지만 우리는 기존의 모든 산업을 다시 생각해 보게 만드는 변화를 원한다. 일반적으로 핀란드 디자인하면 기능적인 면이 부각된다. 하지만 기능만이 우리가 생각하는 가치는 아니다. 재료와 소비의 측면에서 지속가능하고, 생태적이며 윤리적인 제조방법을 깊이 고민하고 있다. 이러한 열망이 사무이 코티를 시작한 이유 중 하나이기도 하다. 우리는 친환경적이면서도 윤리적인 방법으로 브랜드를 운영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다. 그리고 우리가 인간 삶의 전반을 다루는 브랜드가 된다면 소비자는 이런 제품들을 찾아 헤멜 필요 없이 한 브랜드에서 모든 제품을 충족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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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생태적이고 윤리적인 가치를 추구한다는 건 무엇인가?

최상의 재료를 선택하고 윤리적인 방식으로 제품을 제작하는 제작자를 찾는 것이다. 우리는 그 어떤 것을 디자인할 때 제일 먼저 생각하는 것은 재료이다. 이 제품에 어울리는 최상의 재료가 무엇이고 이것을 가장 잘 다루는 곳이 어딘지를 생각한다. 그렇기 때문에 되도록 모든 제작과정을 우리가 확인할 수 있는 유럽 내, 특히 핀란드에서 제품을 제작하려고 한다. 제일 많이 협업하는 곳이 핀란드의 장인들이다. 우리가 직접 만나서 제품의 디자인을 설명하고 제작당시 의견을 교환할 수도 있다. 굳이 비행기를 타고 가지 않고, 번역가를 고용하지 않아도 되 여러가지 면에서 효율적이다. 만약 핀란드에거 가장 잘 만드는 장인이나 공장을 찾기 어렵다면 유럽내, 그것도 어렵다면 일본이나 아프리카에 의뢰하기도 한다. 예를 들어 커피스푼의 경우 나무를 잘 다루는 아프리카 여인에게 제작을 의뢰했고 진(Jean)의 경우 몇 대 째 패브릭을 다루고 있는 일본의 제조사에 의뢰했다. 사실 지역에 국한되어 있다기 보다, 싼 가격을 제안하는 곳이 아닌 가장 잘 만드는 곳을 찾는다고 말하는 것이 맞을 것이다.

                                 © Samuji Koti

4. 핀란드에는 이러한 가치를 가지고 있는 브랜드가 많은가?

우리가 시작할 때 쯤에는 비슷한 철학을 가진 브랜드를 찾기 힘들었지만 지금은 많이 생기고 있는 추세이다. 물론 이런 제조방식으로는 제품의 가격이 상승될 수 밖에 없기 때문에 수입면에서 힘들 때도 있지만 최근 우리와 같은 브랜드의 가치를 알아보는 소비자층이 늘어나고 있기 때문에 그리 나쁜 상황이라고 생각하진 않는다.

© Samuji Koti

5. 브랜드의 가치를 알아본다는 것은 어떤 것인가?

가격 적인 면에서 우리는 적절한 명품이라고 할 수 있다. 무조건 높은 가격을 책정하는 것이 아닌 높은 퀄리티의 제품을 생산하고 적절한 마진과 제조방식에 알맞는 가격을 책정한다. 핀란드 소비자들은 사무이가 지역 장인들과 함께 최상의 제품을 만드는 것을 알고 있기 때문에 기꺼이 그에 알맞는 가격을 지불한다. 우리는 이처럼 우리가 추구하는 것을 함께 공유할 수 있는 소비자를 만난 것을 굉장히 기쁘게 생각하고 있다. 가끔 길을 가다가 내(사무이)가 사무이의 첫 콜렉션에서 디자인했던 옷을 입고 다니는 사람을 만날 때가 있다. 7년이 지난 후에도 그 옷이 여전히 신선해 보이고 새 것처럼 보일 때 내가 했던 일이 지속가능하고 옳은 일이었음을, 그리고 그것을 알아봐주는 소비자들의 존재를 알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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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Samuji Koti

6. 사무이의 제품을 보면 핀란드의 아름다움을 그대로 담고 있는 것을 발견할 수 있다. 사무이가 담길 원하는 핀란드의 아름다움은 무엇인가?

조용한 아름다움. 우리는 우리의 제품이 대단히 아름답다고 소리쳐 알리고 싶지 않다. 대신 재료와 완성도 그리고 기능성을 통해 우리 제품의 아름다움을 조용히 알리고 싶다. 앞서 말한 것과 같이 우리는 재료를 통한 촉각적인 면에 굉장히 집중하는 편이다. 제품을 처음 만는 소비자의 손이 제품의 퀄리티를 알아 볼 수 있도록 재료를 굉장히 신중하게 고른다. 이렇게 조용하면서도 동시에 촉각적인 접근방식이 핀란드스러운 것이라고 생각한다.

                               © Samuji Koti 

7. 마지막으로…

현재 우리가 직면한 과도한 소비문화는 소비자만의 책임이 아니다.  현재 세계에는 노동자의 권리와 윤리, 그리고 퀄리티를 고려하지 않고 무조건 싸고 많이 생산하고 싶은 회사들로 넘쳐나고 있다. 우리는 이런 상황이 잘못되었다고 느낀다. 사무이는 이러한 현상과 반대로 윤리적이고 친환경적인 시각과 태도를 계속 이어나갈 것이다. 

© Samuji Koti 

사무이 http://www.samuji.com/

사무이, 핀란드 정취를 담은 옷 http://www.designdb.com/dreport/dblogView.asp?gubun=1&bbsPKID=21062

글. 박고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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