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출처: lojadasconservas 공식계정)

 찬란한 해양역사를 가진 포르투갈은 바다와 뗄 수 없는 관계이다. 해양왕국의 역사는 그들의 영광스런 과거로 남았지만, 지금까지 계속 이어지는 것이 있다면 그들의 수산업이다. 바다의 풍부한 해산물을 기반으로 어업이 발전되어 왔고 이 사이에서 자연스레 발전한 게 있다면 그 맛을 더 오래 보존하게끔 만들어 준 통조림이다.

생선통조림이야 말로 오래 전부터 줄곧 포르투갈 사람들의 일상 속에 자리한 국민식품이다. 특히 정어리 통조림이 가장 대표적이다. 오랜 세월 존재한 이 흔한 식품에서 포르투갈 사람들은 새로운 기회를 보았고, 자신들의 가장 일반적이고 일상적인 재료를 가지고 포르투갈을 상징해 줄 수 있는 아이콘으로 변화를 꾀했다. 그리고 그 변화의 중심에는 통조림 디자인이 자리한다. 포르투갈 곳곳에 자리잡은 생산공장과 관련회사들은 자신들의 브랜드와 패키징의 차별화 및 현대화 등에 각별히 신경을 썼고, 이 업계의 전반적인 노력은 전통 식품을 감각적인 상품으로 탈바꿈 시켰다.

보기 좋은 떡이 먹기도 좋다고 하지 않던가. 이 진리를 포르투갈 사람들은 몸소 실천했고, 그 결과 생선 통조림은 구르메 샵 뿐만 아니라 미술관 아트샵에도 자리를 잡고 있다. 게다가 시내에 가면 이를 전문적으로 판매하는 가게들이 있는데 이 가게들 또한 범상치 않은 모습을 하고 있다. 이 중 필자가 방문한 가게는 Loja das Conservas 이다.

(이미지 출처: 글쓴이)

네스프레소 커피캡슐 판매대처럼 반복된 진열 방식을 사용하고, 다양한 색깔 매치로 멀리서부터 시각적인 즐거움을 준다. 가게 내부를 둘러 보면 브랜드 별로 나누어 상품들이 전시 및 진열되어 있고(총 17개의 포르투갈 브랜드), 진열 중간 쯤에 회사 정보와 제품의 특징에 대한 설명을 비치해 둔다. 전시회를 보 듯 회사별로 각기 다른 디자인을 즐길 수 있고, 한켠에는 쇼파가 놓여진 휴식공간이 있는데 이 곳엔 생선통조림을 판매하는 독특한 자판기가 배치되어 있다. 생선통조림과 디자인이라는 결합은 생소하지만 그 결실은 끊임없이 들어오는 손님들과 북적이는 계산대가 대신 말해준다.

일상 품목에서 새로운 가치를 발견하고, 탄탄한 디자인 감각으로 제품 이미지를 현대화하여 새로운 판매 방식으로 접근성을 끌어올렸다. 이제 이들의 정어리 통조림은 더 이상 단순한 음식이 아니다. 디자인 상품이자 나라를 대표할 수 있는 관광 상품이고, 친근하면서 새로운 현대적인 아이콘이다. 흔히 접하는 소재를 가지고도 어떻게 만지느냐에 따라 그 가능성이 달라진다는 점에서 옆나라 스페인과 그런 대표 아이콘을 찾는 시점인 우리에게도 시사하는 바가 크다.

*관련페이지: https://www.facebook.com/lojadasconservas

리포터_곽지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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