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원들이 가장 많이 본 디자인 뉴스
해외 리포트
페이스북 아이콘 트위터 아이콘 카카오 아이콘 인쇄 아이콘

주황색 가위의 신화, 피스카스

© Fiskars 뒤에 보이는 주황색 가위는 북유럽 주방에서 빠질 수 없는 도구다.  

 

 

최근 유럽경기 침체의 장기화 그리고 유럽연합 불안정으로 인해 핀란드의 경제상황을 갈수록 악화되고 있다. 하지만 핀란드에는 이런 어려움을 비웃듯, 꾸준히 국제적인 브랜드로 거듭나고 있는 브랜드가 있다. 바로 생활용품 브랜드 피스카스 Fiskars. 1649년에 핀란드 작은 마을에서 철공소로 시작한 피스카스는 지난 60년 동안 부엌용품 뿐만 아니라 가드닝, 캠핑도구 까지 생활 전반에 필요한 모든 상품을 개발하는 브랜드로 현재 핀라드에서 경제적, 사회적으로 가장 큰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 2007년 자국의 부엌용품 브랜드 이딸라, 2013년 덴마크 도자기 브랜드 로얄코펜하겐을 인수하고 최근에 웨지우드, 워터포드, 로얄알버트, 로가스카를 포함한 영국 리빙그룹 WWRD를 인수해 말 그대로 글로벌 브랜드로 성장하고 있는 중이다. 2015년에는 10억유로 이상의 매출을 올리고 M&A 시장 규모는 약 4-5조 달러로 추정된다. 

 

하지만 피스카스의 출발은 굉장히 소박했다. 바로 주황색 손잡이 가위로부터 역사가 시작되었기 때문이다. 가위는 무언가를 자르기 위한 가장 단순한 도구일 것이다. 세월이 흘러도 형태, 재료, 기술적인 면에서 큰 변화를 겪지 않은 도구이기도 하다. 하지만 피스카스는 지난 60년간 이 가위 하나에 자신들의 모든 디자인 철학을 담아내고 좁은 보복을 유지하며 완벽한 가위를 향한 여정을 계속 이어나가고 있다.

 

철공소로 시작된 피스카스는 1960년부터 자연스럽게 재단사들을 위한 가위를 제작하기 시작했다. 피스카스는 1980년대 피스카스 철공소에 대장간을 마련한 요한 율린 Johan Julin은 성능이 좋은 가위와 식기도구를 제작하기 위해 영국, 스웨덴 장인들을 고용했다. 하지만 기존의 가위는 황동으로  만들어져 사용하기 무겁고 손이 금방 피로해지는 등 사용감이 좋지 않았다. 시간이 흘러 새로운 기술과 재료들이 사용되기 시작하면서 이러한 단점들이 첨차 개선되기 시작했다. 50년대부터 플라스틱이 가위 손잡이 부분에 적용되면서 가위의 무게는 급격히 가벼워졌고 새롭게 개발된 제조 방법에 의해서 손잡이와 칼날의 재질과 형태 그리고 각도가 변형되기 시작하면서 지금과 유사한 형태로 제작되기 시작했다. 90년대부터는 3D 프로그램, 캐드가 디자인 프로세스에서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며 가위를 생산하는 데 큰 변화를 불러왔다. 주황색 손잡이는 우연와 필연 사이에서 탄생했다. 가위의 손잡이를 주물할 때, 앞선 제품의 제작에 사용되었던 주황색 염료가 기계에 남아있었고 이러한 우연 덕분에 선택된 주황색은 현재 피스카스의 상징적인 색이 되었다.

 

© Fiskars 그동안 피스카스가 제작한 가위들 

© Fiskars 주황색 가위 디자인의 변천사 아래에서부터 1970년, 1972년, 1975년, 1980년, 1994년 순서대로 제작되었다.

 

피스카스의 가위에서 그동안 가장 큰 변화를 겪은 부분은 바로 손잡이다. 1970년대 올라비 레이덴 Olavi Leindéndl 가위사업부의 대표로 부임하게 되면서 가위로 자르를 행위에 이보다 더 적합한 형태가 있을까라는 생각이 들정도로 피스카스 가위의 손잡이에는 손에 착 감기는 느낌과 뛰어난 사용성이 갖춰지기 시작했다. 주황색 가위의 대량생산과 인체공학적인 리서치로 인해 태어난 왼손잡이를 위한 가위도 그가 이끈 피스카스의 혁신이었다. 이런 레이덴에게 제품의 기능성, 협업 그리고 자연은 디자인할 때 꼭 고려해야 할 필수요소였다. 레이덴은 ‘기능은 제품의 전부이고 형태는 절대 기능을 넘어설 수 없다’는 믿을을 가지고 있었다. 기능의 요소들, 기술, 재질 등이 모두 디자인 아래 자리하게 된 것이다. 핀란드 디자인에서 흔히 발견할 수 있는 굉장히 모던하고 기능적인 디자인이 여기에서도 발견된다. 이런 기능성을 위해 인체공학 인체공학이 바탕이된 실질적인 리서치가 수행되었고 엄지부분과 나머지를 부분을 받쳐주는 손가락의 발란스를 중심으로 가위의 손잡이를 계속 변화시켜나갔다. 협업은 현대적인 디자인업무의 단점을 보완하기 위한 레이덴의 방침이었다. 현대적인 디자인 프로세스에는 많은 사람들이 각기의 전문성을 가지고 분할된 업무를 수행한다. 하지만 다른 업무에 대한 이해가 생성되지 않아 여러가지 단점도 가져오는게 사실이다. 레이덴은 서로의 업무를 이해하고 협업하는 과정 또한 혁신을 가져올 수 있는 중요한 과정 중 하나라고 생각했고 이를 강조했다. 마지막으로 새로운 시각으로 사물을 관찰하는 것을 좋아했던 레이덴에게 자연에서 영감으로 가득한 대상이었다. 실제로 레이덴은 자연을 ‘실패없는 건축가 혹은 디자이너’라고 불렀고 검은제비갈매기아재비가 낮게 날면서 긴 부리로 물고기를 낚아 채는 장면에서 부리를 물에 담그지 않으면 물고기를 잡을 수 없듯이 실제적인 사용이나 연구 없이는 혁신을 가져올 수 없다는 말을 남겼다. 덕분에 피스카에서 제작된 가위는 모두 출시되기 전 가위질을 통해 소리를 체크하고 천을 잘라보는 등 지금까지 직접적인 테스트를 거치고 있다.

 

© Fiskars 꼭 주황색 손잡이 가위만 제작된 것은 아니다. 때로는 변화를 위해 다른 색 가위도 제작되고 있다. 

 

 

피스카스의 역사에 있어 가장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는 이 주황색 가위. 전 세계적으로 약 10억개가 넘개 판매된 이 가위는 지난 60년의 세월을 지나면서 꾸준히 조금씩 변화해왔고 지난 60년의 세월이 흘러 하나의 혁신이나 피스카스의 아이콘으로 자리잡았다. 피스카 아시아 대표 마테오 게타 Gaeta는 “가장 단순한 제품이라도 꾸준한 이노베이션”이 중요하다고 설명한다. 그리고 피스카스의 CEO 카리 카우니스칸가스 Kari Kauniskangas는 2015년 애뉴얼 리포트를 통해  “우리가 만드는 제품들은 사람들의 일상생활, 기념행사 등 실내 실외를 구성하는 한 부분입니다. 우리는 아름다운 디자인과 우수한 기능성으로 사람들이 기억할만한 순간들의 부분이 되고 싶습니다.” 라고 밝히며 피스카스가 그 동안 추구하온 기능성, 그리고 꾸준한 이노베이션을 강조했다. 

 

 

http://www.fiskarsgroup.com/

 

글. 박고은 

 

플로리다의 태양, 바다, 그리고 달리 - 이미지

본 콘텐츠의 저작권은 저자 또는 제공처에 있으며, 이를 영리를 목적으로 무단 이용하는 경우 저작권법 등에 따라 법적 책임을 질 수 있습니다. 본 콘텐츠를 블로그, 개인 홈페이지 등에 게재 시에는 반드시 출처를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 외부필자에 의해 제공된 콘텐츠의 내용은 designdb의 입장과 다를 수 있습니다


Tag
#Fiskars #피스카스 #가위디자인
"주황색 가위의 신화, 피스카스 "의 경우,
공공누리"출처표시+상업적 이용금지+변경금지" 조건에 따라 이용할 수 있습니다. 단, 사진, 이미지, 일러스트, 동영상 등의 일부 자료는
발행기관이 저작권 전부를 갖고 있지 않을 수 있으므로, 자유롭게 이용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해당 저작권자의 허락을 받으셔야 합니다.

목록 버튼 이전 버튼 다음 버튼
최초 3개의 게시물은 임시로 내용 조회가 가능하며, 이후 로그인이 필요합니다. ( 임시조회 게시글 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