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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자인 트렌드] 더 빠르고, 편리하게

 

 

판지 한장으로 조립하는 전시구조물 테이블-케이스TABLE-CASE / ©PLUS Collaboratives

 

 

싱가포르에서의 더 빠르고 편리한 삶을 위한 일상의 디자인 사례를 몇 가지 소개한다.

 

 

테이블-케이스

플러스 콜레보레이티브PLUS Collaboratives의 전시구조물 테이블-케이스TABLE-CASE는 판지 한 장을 조립한다. 그래서 재료 낭비가 없고, 운송이 간소하다. 싱가포르디자인위크의 주요 행사인 싱가플루라의 쇼케이스를 위해 처음 디자인되었지만, 다른 행사에서도 이용되고 호평을 받고 있다. 판지 제조업체 트라이월Tri-wall과의 협업하여, 제조 과정을 단순화했고, 사용 가능한 판지의 크기 범위 안에서 전시대로서 가질 수 있는 지지력을 최대 100kg까지 끌어올렸다. 판지의 재료 특성, 이음새, 조립과 해체 과정을 여러 번 시험하는 과정을 거쳤기 때문에 연출방법에 따라, 접착제 없이도 650mm, 또는 900mm 높이의 테이블과 1500mm의 스탠딩 테이블을 전시 현장에서 만들 수 있다. 테이블 다리는 몸체 안에 넣어 보관할 수 있고, 몸체에 손잡이가 있어서 쉽게 운반할 수 있다.

 

 

구조의 특성을 이용하여, 접착제 없이도 100kg까지 지지할 수 있는 테이블. 손쉽게 조립, 철거, 운반할 수 있다. / ©PLUS Collaboratives

 

 

디자인 소품 자판기

나이즈Naiise는 '모두를 위한, 매일을 위한 디자인Design For Everyone, For Everyday'를 모토로 하는 싱가포르의 디자인 소품 편집샵이다. 2013년 1월에 20가지 브랜드의 온라인 판매를 시작했지만, 현재 850여 개가 넘는 브랜드의 12,000종 물품을 6개의 매장에서 판매하는 대형 샵으로 급성장했다. 싱가포르 국내외 디자이너들의 작품 판매처 역할을 자처하며, 주거 용품, 문구, 아동용품, 애완용품 외 식품까지 취급하고 있어서, 색다른 기념품을 사고 싶은 관광객들의 시선을 끈다. 최근 싱가포르에서는 WTA 최종 경기가 열렸는데, 나이즈는 경기장 앞에 자판기를 하나 설치했다. 경기를 관람하느라 시내 관광할 시간이 없는 관중들이 판매가보다 15% 할인한 가격에 기념품을 사고, 손쉽게 자신들의 나라로 돌아갈 수 있게 한다는 아이디어였다. 자판기 안을 채운 소품은 싱가포르의 색채가 담긴 Love SG의 기념품 시리즈, The Fingersmith Letterpress엽서, The Forest Factory의 인형, Debra Raymond의 펜던트 등이다.

 

 

WTA 경기장 앞에 설치된 나이즈Naiise의 싱가포르 디자인 소품 자판기 / ©Naiise

 

 

식판 반납 로봇

싱가포르에는 허우커센터Hawker Centre라는 특유의 음식문화가 있다. 한국으로 치면 주인도 메뉴도 다른 음식 가판대가 즐비하게 늘어서 있는 고속버스 휴게소의 푸드코트와 같은 개념이다. 빈 탁자를 찾아 자리를 맡아놓고, 음식을 사와서 먹고 일어서면, 청소담당자들이 수레를 끌고 다니면서 남겨진 식판을 싣고 자리를 정리한다. 점심이나 저녁 시간대에는 자리를 맡으려는 사람, 음식을 기다리는 사람, 인파 사이로 산처럼 쌓인 식판을 나르는 사람으로 부산하다. 싱가포르도 한국만큼이나 맛집에 대한 열망이 높다. 그래서 유명한 허우커 앞에는 기다리는 사람들이 끝없는 줄을 이룬다. 이런 복잡함을 줄여보고자 싱가포르의 대형 식품회사 Koufu에서는 자사 운영 허우커센터에 식판 반납 로봇을 시험 가동하고 있다(영상보기). 허우커센터 고객들의 낮은 식판 반납률을 높이고, 청소담당자들의 식판을 거둬가는 수고를 더는 동시에 탁자 정리에 더 집중하게 해서, 더욱 나은 환경을 만드는 것이 목적이다.

 

로봇은 싱가포르 회사 R Factory에서 제작했다. 센서와 몸체 선반을 갖춘 로봇이 탁자 사이를 돌아다니다가, 식판을 반납하려는 사람을 감지하면 그 앞에서 멈춘다. 선반이 가득 차면, 식기세척 담당자가 선반을 수거하도록 주방으로 들어갔다가 다시 나온다. 반응은 꽤 긍정적이다. '복잡한 허우커센터에서 식판 반납대까지 굳이 걸어가지 않아도 되니 편리하고, 식판을 반납하는 모습을 아이들까지 주목해서 보고 따라 하게 만든다', '로봇이 일을 덜어줘서 좋다'는 평이다. 물론, '로봇이 탁자 사이만 돌아다니고, 음식을 받기 위해 사람들이 줄 서 있는 근처 탁자로는 오지 않아서 불편하다', '사람들이 알아서 하면 될 일인데 굳이 로봇이 필요하냐'는 부정적인 의견도 있다. Koufu는 현재 Punggol Plaza에 가동하고 있는 3대의 로보트를 다음 달까지 6대로 늘릴 방침이다. 그리고 운영 중인 80개의 허우커센터와 커피전문점 중 10곳에 로봇을 더 투입할 계획이다.

 

 

Koufu의 허우커센터에서 실험 가동 중인 식판 반납 로봇 / ©SMB3068X의 유튜브 영상 갈무리

 

 

급속도의 경제적 발전을 이룬 역사를 가진 나라에서 공통으로 발견할 수 있는 특징이 '더 빠르고, 편리한 삶에 대한 열망'이다. 경쟁적인 삶을 살고 있지만, 디자인을 통해 일상을 누릴 여유를 찾을 수 있다면, 빠른 것만 추구해서 생기는 병폐현상을 줄일 수 있지 않을까?

 

 

 

리포터_차민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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