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역을 넘나드는 그림, 디자이너 하비에르 마리스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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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비에르 마리스칼은 일단 그림쟁이이다. 말 대신 그림으로 소통해왔고 이를 통해 브랜딩, 일러스트, 비주얼커뮤니케이션, 가구디자인, 영화까지 다양한 영역을 무리없이 넘나들고 있다. 얼마 전 2016 graffica 수상자 중의 한명으로 선정 된 마리스칼은 일찍이 스페인 디자인을 세계에 알린 고참 디자이너이다. 92년도 바르셀로나 올림픽 마스코트인 코비를 만든 디자이너로 이름을 알렸고, 스페인의 유명 신발 브랜드인 캠퍼의 Camper for kids 라인의 브랜딩을 담당했으며, 99년도에 이미 스페인 국가 디자인 상을 수상한 바 있다.
그의 그림의 어디에나 담긴다. 매체 선택에 있어 큰 자유를 가지고 있고, 그의 그림이 가진 특유의 색감과 선은 시각적으로 강력한 힘을 실어준다. 또한 널리 알려진 ‘마리스칼’이란 자체 브랜드는 그 자체로 가치를 더해준다.
최근 몇년간 그의 행보를 보자면 의류브랜드 H&M 바르셀로나 지점 그래픽을 진행했고, 이 외에도 스페인 북부 빌바오에 자리한 Gran Hotel Domine의 내부의 인테리어 디자인을 담당했다. 스페인 영화의 거장 페드로 알모도바르의 영화 Los Amantes Pasajeros 의 포스터 그래픽을 담당했고, 치코와 리타 (Chico y Rita) 라는 애니메이션 영화의 그림 또한 마리스칼 스튜디오의 힘이 보태졌다. 스파클링와인 브랜드 Codorniu가 출시한 Maditerránea 라인 패키징 디자인 또한 그의 솜씨이다. 우리에게도 익숙한 산리오 사의 헬로키티와도 콜라보를 진행하는 등 그의 활동에는 분야나 장소에 제한이 없다. 서울에서도 "아트 플레이어 The Art Player’란 이름으로 하비에르 마리스칼의 전시가 진행된 적이 있다.
무엇이 그를 이렇게 특별하게 만들었을까.
어린이가 그린 듯한 그림이 마리스칼의 스타일이다. 대충 그은 듯한 선, 반듯하기보단 제멋대로 그어진 굵은 선들에서 부터 이미 성격있는 그림이다. 삐져나온 알록달록한 색 또한 개성을 더해준다. 모든 것을 다 담기보단 필요없는 부분은 과감히 생략하고 특징만 잡아서 굵게 표현 된 형태는 보는 이와 빠르게 소통하고 강한 인상을 남긴다. 단순하고 재밌는 마리스칼의 표현은 어느 매체든 브랜드든, 온라인 오프라인 구분 없이 모든 곳에서 전달력이 확실한 커뮤니케이션 도구가 된다.
마리스칼 디자이너 또한 새로운 영역에 도전하는데 거리낌이 없다. 그림으로 주로 활동하던 그래픽 디자이너이던 그는 원하는 가구가 마땅한게 없자 선뜻 본인 색깔을 담아 가구디자인을 했고, 최근에는 아이패드를 이용해 디지털 그림을 그리기 시작했다 (참고로 하비에르 마리스칼의 소셜미디어 계정을 보면 그의 아이패드 그림을 볼 수 있다). 본인의 색깔과 스타일은 휩쓸리지 않고 유지하되 그것이 표현되는 혹은 씌워지는 매체는 너무나 다양하다. 신기술 혹은 새로운 매체의 등장과 같은 생태계 변화에도 쉽게 적응할 수 있는 유연함은 그의 그림과 디자인의 확실한 정체성에 기반하겠고, 이는 아이콘이 되어 버린 마리스칼 디자인의 힘을 보여주는 면목이다.
젊은 신진 디자이너들의 활약 사이에서도 이 고참 디자이너의 행보는 꾸준히 돋보이고, 또 이를 증명하는 최근 수상은 그래서 더 의미가 있다.
(이미지출처: 하비에르마리스칼 공식홈페이지)
*관련링크: http://www.mariscal.com
http://graffica.info/premiosgraffica/
리포터_곽지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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