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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자인 간담회] 인클루시브 디자인 '액세스어빌리티AccessAbility'

 

 

싱가포르와 스웨덴 장애인들이 일상에서 겪는 불편함과 자신들의 꿈 꾸는 존엄성에 관해 이야기 하는 전시 '액세스어빌리티AccessAbility'©Design Singapore Council

 

 

'인클루시브 디자인Inclusive Design', '유니버셜 디자인Universal Design', 또는 '모두를 위한 디자인Design for All'으로 불리는 디자인의 영역이 중요한 시대를 살고 있다. 전 세계적으로 인구 고령화 현상이 가속화되고, 눈에 보이지 않는 장애가 늘고 있기 때문이다.

 

 

인클루시브 디자인과 유사한 개념들 / ©Veryday

 

 

도시 행정 차원에서도 이런 디자인을 공공 환경 영역에 활발하게 접목하는 것이 중요하다. 여러 가지 여건의 사람들에게 불편함을 느끼지 않는 환경을 제공해야, 사회 다양성이 유지되기 때문이다.

 

 

싱가포르의 비샨-앙모키오 구역의 인클루시브 놀이터. 지면과 높이가 같아서 휠체어를 탄 어린이도 함께 즐길 수 있는 회전무대와 몸을 고정해 안전하게 탈 수 있는 그네가 대표적이다. 현재까지 싱가포르 동남 쪽으로 다섯 곳의 인클루시브 놀이터를 개장했지만, 앞으로 북서 쪽에 여섯 곳이 더 추가될 예정이다. (관련 영상보기) / ©National Council of Social Service

 

 

이런 움직임에 대한 제품 전시 '존엄성을 위한 디자인Design For Dignity'와 사진전 '액세스어빌리티AccessAbility'가 주싱가포르 스웨덴대사관과 스웨디시 인스티튜트Swedish Institute 주관, 디자인 싱가포르 카운슬DesignSingapore Council과 싱가포르 사회복지협회National Council of Social Service 후원으로 싱가포르 내셔널디자인센터에서 열렸다. 더불어, '스웨덴- 그리고 접근성에 관한 관점Sweden – and Accessibility perspective'이라는 제목으로 세미나도 열렸다. 이 자리에는 스웨덴의 정책전문가, 행정가, 핸디캡 앰배서더가 모여, 세계적으로 유명한 복지 환경을 자랑하는 스웨덴의 공공 환경 디자인에 관해 이야기를 나누고, 싱가포르 정부의 지원으로 싱가포르 내에서 진행한 인클루시브 디자인 워크샵을 진행한 스웨덴 디자인 회사 베리데이Veryday가 자신들의 프로젝트를 소개했다. 이번 리포트에서는 이번 행사에 참여한 연사들을 대상으로 진행한 인터뷰를 정리해서 소개한다.

 

 

의자 몸체와 휠체어 바퀴를 결합한 캐로니 휠체어에서 자동차로, 앉은 상태로 옮겨탈 수 있게 돕는 탑승 시트 / ©Design Singapore Council

 

 

스칸딕호텔의 핸디캡 앰배서더, 망누스 베리룬드Magnus Berglund

 

“'핸디캡 앰배서더-접근성 디렉터'라는 직함이 흥미롭습니다. 스칸딕호텔에서 어떤 일을 하시나요?”

스칸딕호텔의 핸디캡 앰배서더이자 액세서빌리티 디렉터로서 장애를 가진 고객들이 우리 호텔을 이용하면서 느낄 수 있을 법한 불편함과 제약을 미리 고민하고, 해결하는 일을 맡고 있습니다. 원래는 스칸딕호텔의 주방에서 일하는 쉐프였지만, 1999년에 류머티스성 관절염을 앓게 되면서 거동이 불편하게 되었어요. 장기간 병가를 내고 2002년에 여행을 준비하면서, 어떤 호텔도 장애인을 위한 배려한 접근성을 갖추고 있지 않으며, 이와 관련한 정보를 얻기도 어렵다는 것을 발견하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이 일을 해결하기 위해 2003년에 스칸딕호텔로 돌아왔어요.

 

 

핸디캡 앰배서더이자 스칸딕호텔의 접근성Accessibility 디렉터, 망누스 베리룬드Magnus Berglund / ©The Embassy of Sweden in Singapore

 

 

“스칸딕호텔에 인클루시브 디자인을 적용하기 전후에 무엇이 달라졌나요? 장애인에게 친화적인 모두를 위한 호텔 환경을 조성하기 위해 치른 대가가 있나요?”

특별한 필요를 가진 투숙객들이 우리 호텔을 더 많이 찾습니다. 저희가 그분들을 '장애인'이 아닌 '고객'으로 대우하기 때문이에요. 유럽에만 6천 5백 만 명의 장애인이 있어요. 우리는 장애인을 배려하는 것은 곧, 큰 시장에 투자하는 것으로 생각합니다. 장애인을 배려하기 위한 디자인 요소들을 호텔 초기 디자인을 할 때부터 미리 계획하기 때문에, 휠체어에 탄 고객을 위해 리셉션과 뷔페의 높이를 낮추는 것 같은 일에 추가 비용이 발생하지 않아요.

 

 

스칸딕호텔에서 볼 수 있는 인클루시브 디자인 요소들. 예전에는 장애인을 위한 객실은 흡사 병실처럼 보였지만, 지금은 일반 객실과 별반 차이가 없다. 장애인들에게 편리한 환경이 일반인들에게 불편한 것은 아니다. / ©Scandic Hotels

위에서부터 차례대로: 휠체어 사용자나 어린이를 위한 낮은 리셉션, 리셉션 데스크의 보행 보조 장치 걸이대, 다양한 높이의 호텔방문 외시경, 휠체어가 진입할 수 있도록 최소 80cm 너비의 여유 공간이 있는 출입문, 높이 조절이 가능한 침대와 리모컨과 연결된 전화기, 청각 장애가 있는 사람을 위한 진동 알람 시계와 진동 화재경보기, 휠체어 사용자가 이용하기 편리한 높이의 뷔페. 이 외에도 호텔 객실과 욕실 벽면의 걸이의 높낮이를 다양하게 하고, 부페에서는 특정 식품군에 알레르기가 있는 사람들을 위한 다양한 메뉴를 제공한다.

 

 

“비장애인들이 디자인하거나 운영하는 장소에서 자주 발견하게 되는 디자인 오류가 있나요?”

욕실 벽면에 걸이가 두 개는 있어야 하지만 없는 것과 같이, 대체로 작은 것을 놓쳐요. 고객의 불편함까지 생각이 세세하게 미치지 않는 거예요.

 

 

스칸딕호텔은 호스피탈리티 산업 종사자들을 위해, 인클루시브 호텔 환경에 대한 무료 온라인 인터렉티브 교육 과정을 열었다. / ©Scandic Hotels

 

 

“스칸딕호텔에서는 동종 업종 종사자들을 위해, 인클루시브 환경에 대한 인터렉티브 온라인 수업을 운영 중이지요? 이밖에 호텔에서 모두를 위한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서, 직원들이 어떤 노력을 기울이고 있나요?”

호텔 운영을 시작할 때, 전 직원을 위한 교육과 워크샵을 합니다. 그 이후에 직원들은 접근성 기준에 따라 서비스를 점검(*스칸딕 호텔의 접근성 기준 체크 시트)하고, 스칸딕의 온라인 수업(*스칸딕 호텔의 접근성 수업)도 듣습니다. 자신들이 직접 휠체어에 타고 호텔을 돌아다녀 보기도 합니다. 프로젝트 초반에 휠체어 세 대를 구하고, 전 직원이 두 시간씩 휠체어에 앉아서 호텔을 다녀보도록 했습니다. 석 달 동안 본사에 휠체어가 끊임없이 돌아다녔지요. 작은 문제점들이 직원들 눈에 보이기 시작했고, 변화가 현재까지 이어지고 있습니다.

 

 

스칸딕호텔의 접근성 기준 체크 시트. 135개의 세부 항목을 살펴보며, 호텔 환경을 점검한다. 스칸딕의 모든 호텔은 적어도 90가지 항목을 만족시키고 있다. 새로 짓는 호텔의 경우 모든 항목을 충족시켜야 한다.  / ©Scandic Hotels

 

 

스웨덴 장애연맹The Swedish Disability Federation의 미아 얼그렌Mia Ahlgren

 

“스웨덴 장애연맹The Swedish Disability Federation은 그동안 39개의 NGO와 40만 명의 회원들과 인클루시브 환경 조성을 위한 갖가지 노력을 기울여왔습니다. 그 일을 진행해오신 분으로서, 현시대 인클루시브 환경의 가장 큰 쟁점이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나요?”

글로벌 리더들이 장애를 결함이 아닌, 사람들의 다양함의 한 요소로 자연스럽게 받아들이고, 유니버셜 디자인을 새롭게 생산되는 제품, 서비스, 시스템에 적용하겠다는 의지를 갖게 하는 것이 가장 중요한 사안이에요. 다양한 사회를 만든다는 것은 지속 가능하고 인클루시브한 도시와 통신 환경을 제공하는 것 이상의 일이에요. 유튜브에서 유니버셜 디자인 포 러닝Universal Design for Learning (UDL)에 대한 수많은 영상을 찾아보시면 알게 될 거예요.

 

 

왼쪽에서부터 차례대로: 스웨덴에서 인터넷에서 장애인을 검색하면, 2008년에는 휠체어에 공허하게 앉아있는 사람의 뒷 모습이 찍힌 흑백사진이 나왔지만, 2013년에는 컴퓨터 앞에 앉아 업무를 보고 있는 모습이 나왔다. 현재는 16세에서 65세 이하, 다섯 중 한 명은 장애를 갖고 있다. 표면적으로는 모두가 축구경기를 즐기고 있는 것으로 보이지만, 누군가는 보이지 않는 불편함을 겪고 있다. / ©The Swedish Disability Federation

 

 

2006년 UN총회에서 장애인 권리 협약the Convention on the Rights of Persons with Disabilities (CRPD)에 168개의 주가 비준하고, '2030 지속가능 개발 의제the 2030 Agenda for Sustainable Development(*2030년까지 이룰 지속 가능한 발전을 위해 UN회원국이 2015년에 만든 의제로서, "한 사람도 소외시키지 말라. Leave No One Behind."라는 표어 아래, 자연환경, 극빈층, 여성, 아동 등의 범 분야 이슈를 다룬다. 17개의 목표 중, 5개에 장애를 언급하고 있다.)'에 맞춰, 유니버셜 디자인을 사회에 적용하겠다고 약속한 것과 같은 변화를 보며 희망을 품게 됩니다.

 

 

장애인과 노인을 위해 디자인된 스웨덴 제품들 / ©Swedish Institute

 

 

베리데이의 디자이너 샤막 타흐모레스니아Siamak Tahmoresnia

 

“어떤 계기로 싱가포르 내에서 인클루시브디자인에 관한 프로젝트를 진행하게 되었나요? 싱가포르 사람들과 진행한 워크샵에서는 특히, '인간 중심 디자인Human-centered design 프로세스'를 적극적으로 활용했는데, 이 방법이 유니버셜 디자인에 적합하다고 생각하십니까?”

디자인 싱가포르 카운슬Design Singapore Council과의 협업을 위한 논의를 몇 년간 해오다가, 인클루시브 디자인 영역에서의 베리데이의 전문성을 인정받아 이번 프로젝트 공모에 선정되었어요. 이 프로젝트는 혁신적이고 검증받은 인클루시브 디자인 연구 방법을 통해, 장애인들의 삶의 질을 높이겠다는 공동의 목표를 가지고, 디자인 싱가포르 카운슬 esign Singapore Council과 싱가포르 사회복지협회National Council of Social Service와 함께 계속 진행 중입니다. 베리데이는 싱가포르 정부의 '디자인 2025 마스터플랜Design 2025 Masterplan'에 맞춰, 싱가포르 정부의 디자인 역량을 증진하는데, 저희의 역할을 다 할 예정입니다. 이 프로젝트의 궁극적인 목적은 싱가포르의 공공 영역의 발전과 혁신을 통해, 모든 사람의 어려움과 장애 여부와 상관없이 그들의 삶이 의미 있게 하는 데에 있습니다.

'인간 중심 디자인'은 유니버셜 디자인뿐만 아니라, 모든 디자인의 영역에 적용해야 하는 프로세스라고 생각합니다. 디자인된 모든 제품과 서비스를 이용하는 것이 결국 사람이고, 사람들의 삶에 가치를 더하는 것이 디자인의 목적인데, "'인간 중심 디자인' 사고를 하지 않는다면 어떻게 디자인을 할 수 있을지 의문입니다. 유니버셜 디자인은 디자인 문제를 풀어나가는 동안, 최대한의 많은 사람을 포함하는 것일 뿐만 아니라, 그 과정을 통해 그 사람들의 삶을 점점 더 나아지게 하는 것입니다.

 

 

 

주싱가포르 스웨덴대사 호깐 예브렐Håkan Jevrell은 행사 개회사에서 "접근성은 물리적인 접근뿐 아니라, 사람들의 선입관을 없애는 것과 같은 태도의 문제이기도 하다."는 주장을 했다. 사진전의 제목 '액세스어빌리티AccessAbility'에서 읽어낼 수 있듯이, 접근성은 다양한 개개인이 공평하게 기회를 주고, 다른 여건에도 불구하고 자신의 능력치를 최대한 발휘하게 하는 중요한 요소이다. 전 세계 인구 중, 10억여 명이 장애인으로 살고 있고, 2050년에는 80대 이상 노인이 4억여 명 될 것이라는 지금이야말로, 장애를 사람들의 다양함의 한 요소로 받아들이고, 유니버셜 디자인과 인클루시브한 환경에 대해 진지하게 고민해봐야 하지 않을까?

 

 

 

리포터_차민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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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클루시브디자인 #유니버셜디자인 #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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