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출처: all rights reserved (c) CAMPER 공식홈페이지)

스페인을 대표하는 브랜드 중 하나로 기억되는 캠퍼가 올해 Laus 2017 기업 및 기관 부문에서 수상을 하게 되었다. 47회째를 맞이하는 라우스는 매년 바르셀로나에서 열리는 크리에이티브 어워즈로 아트디렉터, 광고종사자, 그래픽 디자이너 및 여러 단체와 기업들 사이 매 해 좋은 아이디어와 성과 등을 한데보아 돌아보는 자리가 된다. 라우스 기업 및 기관 부문 수상은 이번이 2회째로, 아트디렉터 그래픽 디자이너 협회 격인 ADG-FAD에서 맡고, 이는 여러해에 걸쳐 좋은 디자인과 커뮤니케이션에 힘써온 기업과 단체의 가치를 인정하는 차원에서 진행된다. 

캠퍼는 신발업계에서 40년이 넘는 시간을 보낸 장수 브랜드로, 스페인 섬 마요르카에서 시작되었다. 브랜드로서 소통을 하고 신발을 파는데 있어 캠퍼는 그들의  문화와 디자인, 사진, 구성 및 전략을 맨 앞줄에 세워 신중하게 커뮤니케이션을 진행해 왔다. 

캠퍼는 그 발생지인 마요르카섬이라는 장소와의 연결관계를 소홀히 하지 않고 브랜드와 그 디자인에 언제나 반영시켜 왔다. 바로 이 점이 캠퍼 특유의 디자인과 뚜렷한 브랜드 이미지의 비결이겠다.   

캠퍼라는 단어, 정확히 스페인식으로 읽자면 ‘깜뻬르’는 시골 농부를 지칭한다. 캠퍼가 만드는 신발의 시작도 시골의 농부들 용이었다. 시대와 장소에 맞는 필요성으로 자연스럽게 생겨난 이 신발은 브랜드 이름부터 그들의 뿌리를 잊지 않았다는 걸 말해준다. 근원이 어디인지, 어떻게 생겨났는지에 대한 성찰과 그 뿌리를 브랜드에 담고 이를 현대적인 시각에서 재해석 하거나 변화를 추구하여 그들의 매장, 그래픽 이미지, 광고, 웹페이지 등에 전반적으로 반영한다. 브랜드의 커뮤니케이션은 다양한 매체와 방법을 통해 이루어져도 한 목소리로 캠퍼를 반영하니 뚜렷한 캠퍼의 색은 흔들림 없이 유지된다. 때론 가장 로컬할 때 가장 국제적으로 통할 수 있다는 걸 캠퍼는 몸소 보여준다.   

(사진출처: all rights reserved (c) CAMPER 공식홈페이지)

(사진출처: all rights reserved (c) CAMPER 공식홈페이지)

또 다른 캠퍼의 강점은 초창기부터 신경 써 온 그래픽 디자인과 비쥬얼 커뮤니케이션에 있다. 광고를 하거나 판매 프로모션 등 브랜드를 알리는 위치에 있어 캠퍼는 그들의 이미지와 색을 구축하는데 집중해왔고, 이는 그들이 자리 잡은 현재 위치까지 오르는데 큰 기여를 한 핵심 요인이기도 하다. 신발 디자이너 뿐만 아니라 그래픽, 인테리어 등 다른 분야 디자이너들과 협업도 활발히 이루어지고, 신발 모델만큼이나 주기적으로 다양한 그래픽 디자인이 나오는 곳이 캠퍼이다. 둥그런 신발 앞부분과 지그재그 신발끈 같은 유명한 캠퍼 스타일 뿐만 아니라 빨간 로고, 거침없는 색의 사용, 시즌마다 바뀌는 디자인 시도 등 캠퍼를 이루는 이미지는 신발가게와 디자인랩의 어느 중간 쯤에 있다. 이처럼 ‘디자인’이라는 요소가 브랜드를 지탱하는 기둥역할을 톡톡히 한다. 참고로 그들의 그래픽 이미지에는 ‘신발'이라는 단어조차 등장하지 않는다. 필요 없는 설명은 빼고 캠퍼가 추구하는 느낌과 톤을 담는다.

이 모든 부분들의 합으로 캠퍼는 섬에서 시작한 가족사업에서 국제적으로 널리 알려진 스페인 대표 브랜드로 성장하였다. 

캠퍼의 대표 중 한명인 요렌조 플룩사 Llorenç Fluxà는 그들과 디자인의 뗄 수 없는 긴밀한 관계의 중요성을 안다. 이번 라우스 수상 관련 인터뷰에서 그는 캠퍼가 비단 제조회사가 아닌 신발 디자인 회사임을 언급했다. 캠퍼라는 브랜드를 꾸려가는데 있어 문화적인 접근이 중심에 있었고, 그래서 디자인, 그래픽, 사진과 관련 구성 분야와의 협업과 상호작용이 꾸준히 이뤄진 것이다.   

(사진출처: all rights reserved (c) Marc Morera, adg-fad 비디오 이미지)

모든 것이 이미 넘치는 요즘 시대엔 브랜드의 차별화는 더 없이 중요해진다. 

진부하고 틀에 박힌 브랜드 아이덴티티가 아닌 브랜드의 뿌리와 전통에 현대적인 해석을 곁들여 긴 호흡으로 이야기를 구성해 나가는 캠퍼의 행보는 꾸준히 브랜드 디자인의 가치를 전하고 있다.

*관련링크: http://www.adg-fad.org/es/news/laus-empresas-y-entidades-2017

https://www.camper.com

리포터_곽지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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