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출처: all rights reserved © normanfosterfoundation)
세계적인 건축가 노먼 포스터의 재단이 드디어 자리를 잡았다. 이미 몇년간의 활동을 해온 노먼 포스터 재단은 스페인 마드리드에 본부를 세우기로 결정하고 지난달 마드리드 국립극장에서 ‘미래는 지금이다 (Future is Now)’ 라는 주제 아래 개회식을 열었다. 이 개회식에는 건축, 도시계획, 인프라설계, 기술, 미술 분야의 여러 유명인사가 자리했는데 그 중에는 애플의 디자인 담당 조나단 이브, 기업인이자 정치인 마이클 블룸버그, 건축가 파트리시아 우르키올라, 네리 옥스만, 알레한드로 아라베나, 학자 니콜라스 네그로폰떼, 아티스트 코르넬리아 파커와 올라프 엘리아슨 등이 자리하였다. 개회식에서는 미래사회가 마주한 사회적, 경제적 그리고 디자인적인 이슈를 짚어보고 우리가 주변환경과 상호작용하는데 어떤 영향을 미칠지에 대한 의견 주고 받는 시간을 가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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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드리드 시내에 자리 잡은 이 프로젝트의 본부는 자료보존소(아카이브), 도서관, 학술 및 회의실 등 다양한 공간들로 구성되어 있다.
재단의 핵심인 자료 보존소, 아카이브는 노먼 포스터의 건축 작품과 프로젝트를 보관 및 보급하는 역할을 하는데 무려 74000가 넘는 방대한 자료가 있고 그림, 설계도, 사진, 모형, 스케치 노트와 개인소장 물품 등 자료의 종류 또한 다양하다. 40년 넘는 활동이 담긴 이 자료들 사이엔 베를린 국회의사당 돔, 홍콩 국제공항, 바르셀로나 코이세롤라 타워, 빌바오 지하철 등 세계 곳곳의 활발한 작업들을 발견할 수 있으며, 참고로 현재는 캘리포니아의 애플 사옥이 진행 중인 프로젝트라고 한다.
이 아카이브는 노먼 포스터의 학생 시절부터 축적된 것으로 앞으로도 계속 업데이트 될 예정이다. 재단이 구축한 이 자료들은 온라인 데이터베이스를 통해 누구든지 열람이 가능하다고 하니 건축과 도시디자인 전공자들에겐 유익한 소스가 되기에 충분하다.
(사진출처: all rights reserved © normanfosterfoundat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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뿐만 아니라 건축가 노먼 포스터에게 영감이 되어 준 원천을 대중들에게 보여주고자 새로운 파빌리온을 만들어 사진과 물품 등 그의 개인적인 영감을 한 데 모아두었다. 이 중에는 건축관련 설계도나 물건들도 있지만 미술작품이나 동상, 비행기 모형이나 자동차 모델 등 우리 주변을 이루는 다양한 영감의 형태를 발견할 수 있다. 노먼 포스터에겐 이와 같은 것들이 각기 다른 세계를 이루는 게 아니라 서로 연결되어 있다. 이 파빌리온의 전시는 세계적으로 영향력 있는 건축가 노먼 포스터에게 중요한 영향을 미친 다른 건축가들, 멘토들과 엔지니어들이 누군지 알 수 있는 기회이기도 하다.
노먼 포스터는 학생 시절 장학금 덕분에 학업을 무리없이 마칠 수 있었고, 이를 계기로 1999년부터 로열 인스티튜트 오브 브리티시 아키텍츠와 힘을 합쳐 세계 곳곳의 학생들과 연구자들이 도시의 미래에 관한 연구 프로젝트를 위해 여행할 수 있도록 도움을 주고 있다. 그리고 이의 일환으로 비영리 단체인 노먼포스터 재단이 탄생한 것이다. 이 재단은 연구와 교육, 건축과 디자인 및 도시계획 프로젝트 진행을 중심에 두고, 사고력과 종합적인 연구를 장려하여 건축가와 디자이너, 도시계획 전문가의 새로운 세대가 미래를 예측하는데 있어 도움이 되고자 한다.
(사진출처: all rights reserved © normanfosterfoundat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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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노먼 포스터 재단은 건축, 디자인, 기술과 미술의 연결성을 중요하게 생각한다. 이는 우리를 둘러싸고 있는 모든 것들이 디자인에 대한 의식이 있는 행동의 결과이고, 디자인의 질이 바로 우리의 삶의 질을 결정한다고 말한 바 있는 건축가의 생각과 일맥상통한다. 노먼 포스터는 이번 기회를 통해 우리가 일하고 사고하는데 있어서 여지껏 해왔던 전통적인 방식에서 벗어나 전문가 집단과 세대간의 장벽을 허물고 전체를 아우르는 디자인에 더 가까워지고자 한다.
노먼 포스터는 위에서 언급한 바 있는 자료를 저장할 공간, 학생과 졸업생들을 맞이 할 학술 공간과 여러 프로젝트를 선 보일 공간에 대한 필요성을 느끼고 이 재단을 'Foster + Patners’ 회사와 나눠 따로 만들었다.
이제 갓 자리를 갖춘 재단은 이미 MIT 공대, 스위스 취리히 공대 (ETH), 마드리드 건축대학과 캠브리지 대학 등 유수 교육기관들과 협업을 하고 있고, 앞으로 전세계 여러 기관들과 협업을 통해 프로젝트를 선보일 예정이다.
우리가 살아갈 미래에 대해서 먼저 고민하는 노먼 포스터와 그 재단의 자세는 그저 먼 미래가 아닌, '우리가 살아갈' 미래를 어떻게 맞이할지, 어느 방향으로 이끌어야 하는지 생각해 볼 수 있도록 능동적인 시선을 제시해준다.
*관련링크: http://www.normanfosterfoundation.org/es/
리포터_곽지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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