싱가포르의 대표적인 건축 디자인회사, WOHA / ©WOHA

 

 

메종오브제 2017년 올 해의 디자이너 아시아로 선정된 WOHA는 웡 문 숨Wong Mun Summ과 리처드 허셀Richard Hassell이 1994년에 싱가포르에 공동 설립한 건축 디자인 회사이다. 환경과 사회적인 요소들을 접목시킨 주거공간 프로젝트로 주목을 받아왔지만, 생활가구와 소품 브랜드인 WOHA비잉(WOHAbeing)을 런칭하는 등 그 활동 영역을 확장시켜 나가고 있다. WOHA비잉의 전시를 알리는 글 (관련 글 읽기)을 쓰면서, 이번 기회에 WOHA의 대표적인 프로젝트를 정리해서 소개하고자 한다.

 

 

WOHA의 대표 프로젝트 중의 하나인 인도네시아 발리의 알리야 빌라 우루와투Alila Villas Uluwatu (디자인 시작: 2003년 10월, 공사 시작: 2005년 6월, 완공일: 2009년 6월) / ©Patrick Bingham-Hall

 

 

알리야 빌라 우루와투는 세계적 환경 자문기관 어스체크 EarthCheck가 수여하는 그린 글로브 21(Green Globe 21)의 기준에 부합하게 설계한 친환경 호텔 리조트이다. 건조한 기후를 가진 부킷 반도의 고유한 경관과 발리 전통 파빌리온 건축 양식이 조화로우면서도, 공간과 형태 활용을 현대적이고 다이내믹하게 끌어냈다는 평을 받고 있다.

 

 

알리야 빌라 우루와투Alila Villas Uluwatu의 모습 / ©WOHA

 

 

WOHA가 싱가포르에서 진행한 프로젝트들을 조사하면, 초고층 호텔과 아파트의 외관에 수직정원Vertical Garden을 조성해놓은 사례를 자주 볼 수 있다. 건물을 높이 쌓아올리는 것과 자연 식생을 디자인에 적극 활용하는 것은 얼핏 생각하면, 상반되는 개념 같지만, 좁은 용지를 효율적으로 활용하기 위한 도시형 건축의 일환이다.

 

 

WOHA의 대표 프로젝트 중의 하나인 싱가포르의 오아시스 호텔 다운타운Oasia Hotel Downtown (디자인 시작: 2011년 2월, 공사 시작: 2012년 1월, 완공일: 2016년 4월) / ©Patrick Bingham-Hall

 

 

오아시스 호텔 다운타운의 모습 / ©WOHA

 

 

오아시스 호텔 다운타운은 초고층 상업 공간에 대한 대안적인 이미지를 창조하는 것을 목적으로 한 프로젝트이다. 싱가포르의 비즈니스의 핵심인 CBD(Central Business District) 지역에 빛과 바람이 통하고, 널찍한 공동 영역을 동반한 열대 식생이 늘어진 건물이 들어서면서, 도시 경관은 훨씬 활력을 갖게 되었다.

 

 

WOHA의 대표 프로젝트 중의 하나인 싱가포르의 파크로얄 온 피커링 호텔PARKROYAL on Pickering (디자인 시작: 2007년 12월, 공사 시작: 2009년 12월, 완공일: 2013년 1월) / ©Patrick Bingham-Hall

 

 

파크로얄 온 피커링 호텔의 모습  / ©WOHA

 

 

파크로얄 온 피커링 호텔은 고층 건물이 들어선 시내 중심부에 녹지를 보존하자는 소극적인 개념을 넘어서서, 건축적으로 더욱 혁신적이고, 유기적이며, 지속 가능한 디자인 양식을 구상해 본 프로젝트이다. 호텔은 싱가포르 비즈니스 중심부CBD와 다채로운 차이나타운Chinatown, 강물이 유유히 흐르는 클락키Clarke Quay와 도시 속 쉼터인 홍 림 공원Hong Lim Park의 중간에 위치해있다. 독특한 환경적인 요소를 적극 반영하면서, 주차 공간을 가리면서도, 거리에서 호텔 내부로 자연스럽게 연결되는 느낌을 주기 위한 야외 광장과 정원, 테라스과 인공 폭포를 조성했다.

 

 

 

WOHA의 대표 프로젝트 중의 하나인 싱가포르의 스카이빌SkyVille@도슨Dawson (디자인 시작: 2007년 8월, 공사 시작: 2010년 10월, 완공일: 2015년 12월) / ©Patrick Bingham-Hall

 

 

스카이빌@도슨은 싱가포르 주택공사the Housing and Development Board of Singapore의 발주를 받아 진행한 공공 주택 프로젝트이다. 커뮤니티, 다양성과 지속 가능성을 컨셉으로, 스카이 빌리지 하나 당, 80 가구씩 커뮤니티 테라스와 정원을 공유하도록 하며, 아파트 단지 하나마다 4개의 스카이 빌리지가 적재될 수 있게 디자인했다. 총 3개의 단지 (960가구가 거주하는 12개의 스카이 빌리지)가 조성되었다.

 

 

스카이빌@도슨의 모습 / ©WOHA

 

 

WOHA는 지속가능한 디자인의 벤치마크를 만들며, 여러 도시와 국가에 디자인 영향력을 키워나가고 있다. 지구 온난화와 도시 안의 폭발적인 인구 증가, 제대로 작동하지 못하는 인프라 스트럭쳐와 같은 난제가 산적해있는 도시 안에 건물 하나를 짓는 것은 사실, 간단한 의미가 아닐 것이다. 호텔 프로젝트만 해도, 호텔 투숙객뿐 아니라, 호텔 주변을 매일 거니는 도시민들을 고려해야 하고, 호텔 산업으로 발생하는 소비와 오염을 계산해봐야 한다. 그래서 WOHA는 프로젝트를 할 때마다, 그 지역의 맥락과 문화, 환경적 요소를 조사해서, 건물의 에너지 절약도를 최대화한다. 그리고, 건물 하나를 도시로 확장시켜서 생각하는 ‘매크로-건축, 마이크로-도시주의(Macro-Architecture Micro-Urbanism)’ 관점을 유지한다. 그 결과, 생태적으로 위화감이 들지 않으며, 인공적인 에너지를 굳이 사용하지 않아도 되는 디자인이 도출된다. 현재는 인도 뭄바이에서 두 개의 대형 주거 공간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고 한다. 인구 밀도가 높고, 강력한 특색을 가진 그 도시에 또 어떤 디자인으로 활력을 불어넣을지 기대가 된다.

 

 

 

리포터_차민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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