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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체 움직임과 감정을 반영한 인터렉션 디자인

  

이전 기사에서 소개한 알토대학교의 ‘경험 플랫폼’ 은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들을 ‘인간의 경험’이라는 주제로 연결하여 지식을 공유하고 네트워킹을 확장시키는 데 의의가 있다.  그런 점에서 플랫폼 개설 행사에서는 세개의 다른 분야—인터렉션 디자인, 도시 행정, 마케팅—의 전문가들의 강연이 진행되었고, 휴식 시간과 네트워킹 시간에 새로운 경험을 가능하게하는 아날로그와 디지털 기술을 체험할 수 있는 부스와 퍼포먼스가 조화롭게 구성된 이벤트였다.

 

 


강연이 이루어진 알토 오타니에미 캠퍼스 디폴리 강연장 ⓒ June Seo

 

‘사용자 경험_ 신체와 감정 연결을 통한 미적 디자인’ 

주 강연자로 사용자 경험디자인 분야의 교수 크리스티나 횩(Kristina Höök)의 한시간 이상의 키노트 강의가 진행되었다. 스웨덴의 KTH(Royal Institute of Technology)에서 인터렉션 디자인과의 교수로 재직 중인다. 강의에서는 그녀의 연구 그룹 ‘소마 디자인(Soma Design)’과 스웨덴 가구회사 이케아가 협력한 디자인 프로젝트를 소개했다. 소마 디자인은 인간이 신체로 느끼는 모든 감각을 디자인 프로세스에 적용시켜서 새로운 경험을 제공하는 연구를 진행하고있다. 

  


  소마 디자인 연구소의 개념을 설명중인 크리스티나 ⓒ June Seo

25년 동안 인터렉션 디자인 연구를 진행중인 그녀는 우리 주변에 존재하는 모든 서비스와 제품이 우리의 몸과 심지어 몸 속 감각과 감정까지 긴밀히 연결되어 있다고 말한다. 그러나 대기업에서 생산하는 현존하는 서비스들은 대부분이 사용자의 신체 혹은 경험을 제대로 고려하지 않은 것들이 대부분이기 때문에 소마 디자인 그룹을 만들었다고한다. 이 연구 그룹이 추구하는 디자인에 대해서 아래 7가지로 선언하고있다. 


  1. 우리는 미래(죽을 때 쯤)를 위한 삶이 아니라 지금 더 의미있는 삶을 살기위해 디자인한다.
  2. 우리는 다른이와 우리 자신 안의 열정을 일깨우기 위해 디자인한다.
  3. 우리는 기본적인 인간의 의지를 디자인에 세세히 반영하는 새로운 임직임이다.
  4. 우리는 불특정 다수의 최종 사용자를 위해서가 아니라 우리 스스로가 경험한 공감대와 연민을 통해서 디자인한다.
  5. 우리는 천천히 디자인한다. (신체의 움직임은 말하기, 듣기보다 느리게 의미가 전달된다.)
  6. 우리는 우리의 미적 이해력을 개척한다.
  7. 우리는 습관적이고 친근한 것들을 붕괴시킨다. 

 

마켓을 선도하는 대부분의 기업들이 변화될 먼 미래를 예측하고, 사용자의 편의와 경험을 위한 디자인을 모토로 내새우고 있는 시대에 위와 같은 선언문은 현존하는 디자인이 지향하는 바를 다시금 생각하게 한다. 특히나 디자이너 스스로가 충분히 공감하고 연민을 가질 수 있는 디자인 과정은 경험 디자인 분야에서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는 방향성이라고 할 수 있다. 

 

 

그녀는 이케아와 산학협력으로 진행한 프로젝트를 보여주기에 앞서, 앉아있는 청중들에게 현재 자신의 몸과 의자가 어떻게 교류하고 있는지 감각을 경험해 볼 수 있는 시간을 제공했다. 발 끝이 닿은 바닥부터 시작하여 목을 받치고 있는 등 받이의 끝 부분까지 신체의 각 부분과 내가 앉아있는 의자에 대해 어떻게 느끼는지 천천히 집중하는 연습이었는데, 이는 기존에 느껴보지 못했던 우리의 신체와 제품의 관계성에 대해 섬세하게 생각해보는 새로운 경험이었다. 

 

 

이케아와의 협업에서는 가구와 인간의 신체가 어떻게 교류하고, 더 나은 경험을 제공할 수 있는지 두가지 프로토타입을 제안했다. 첫번째로 숨쉬는 조명(Breathing Light)은 큰 전등갓 형태를 가진 은은한 조명이다. 사용자가 아래에 누우면, 숨을 들이쉬고, 내 쉬는 속도에 맞추어 조명이 미세하게 밝아지고 어두워진다. 사용자를 둘러싸고 있는 분위기는 안정감을 주고 자연스럽게 내 숨소리에 집중 할 수 있도록 만든다. 

   숨쉬는 조명 프로토타입 ⓒ Soma Design

 

 

두번째, 소마 매트(Soma mat)는 신체의 각 다른 부분에 열을 가해서 사용자로 하여금 열이 전해지는 부분의 감각을 느낄 수 있도록 안내해 주는 매트이다. 단순히 몸을 따뜻하게 하는 실용적인 면을 강조한 것이 아니라 자신 몸의 작은 움직임에 집중 할 수 있도록 하여 내 몸에 대한 새로운 감각과 경험을 일깨우게 도와주는 디자인이다.

  소마 매트 프로토타입 ⓒ Soma Design

 

 

신체의 움직임과 감정, 인간의 생각은 하나로 연결되어있다. 그렇기 때문에 움직임은 삶의 모든 것을 바꾼다고 그녀는 주장한다. 그래서 소마 디자인은 인간의 세세한 움직임에서 얻는 경험을 디자인 결과물에 어떻게 반영할 것인지 연구한다. 그 목적은 어떻게 하면 인간의 삶의 질을 높이는가에 있다. 그녀의 예로, 천천히 맛있는 밥을 먹으면서 그 맛을 음미하고 현재 경험하고 있는 순간과 감정에 감사하고, 이러한 작은 경험들이 좋은 기억들을 만들고 결론적으로 윤택한 삶을 만든다. 이러한 디자인 모토는 동양의 스님들이 자주 이야기하는 현재에 깨어있으라는 사상과 닮았다. 

 

 

휴식 및 네트워킹 시간에 선보인 서커스 쇼  ⓒ Soma Design
 행사장 한켠에 마련된 가상현실 체험 부스 ⓒ Soma Design

 

‘경험 플랫폼’은 아카데믹한 환경에서 진행되는 리서치 관련 행사를 떠올렸을 때 생각하기 어려운 서커스와 쇼를 결합하였다. 그 이름답게 리처치 단체 개설 행사로는 기존의 틀을 깨는, 흥미로운 경험을 제공하는 행사였다. 앞으로 어떤 경험 디자인과 다학제적 연구 분야가 결합하여 발전될 수 있을지 기대가된다. 

 



리포터_서정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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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렉션디자인 #경험디자인 #스웨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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