싱가포르 아파트 단지에 자리한 놀이터와 정원 / ©TodayOnline_Nuria Ling

싱가포르는 도시계획에 공을 들이는 나라이다. 서울보다 조금 크고, 부산보다 조금 작은 면적(710sq km)의 국토를 가진 도시국가의 숙명상, 영토를 집약적으로 이용하면서, 도시민들의 삶의 만족감을 극대화하기 위한 도시개발이 끊임없이 이어진다. 정부 주도로 1970년대부터 본격적인 개발이 시작되었고, 대규모 주거 단지를 조성하면서, 동네마다 어린이 놀이터가 들어섰다. 이번 리포트에서는 1960년도부터 2010년도까지 이어지는 싱가포르 놀이터 디자인의 변천사를 정리한다.

1950-70년대: 놀이터=미끄럼틀과 그네

1950-70년대의 놀이터 양식 / ©Channel NewsAsia_Mayo Martin

싱가포르의 60-70년대 정부 건립 주공아파트 단지의 놀이터는 미끄럼틀과 그네로 요약되는 단순한 구조를 가졌다.

1970-80년대 초반: 아시안 상징 활용

1970-80년대 초반의 놀이터 양식 / ©Kidlander

70-80년대에 들어서면서 아시아의 상징인 용과 기타 동물 아이콘을 놀이터 디자인에 적용하기 시작했다.

1980년대 중후반: 재미 요소 추가

1980년대 중반의 놀이터 양식 / ©첫째: Flickr_Jerrywongjh, 둘째: Kidlander, 셋째: Paranomio

80년대 중반에 이르러는 어린이 자장가와 보드 게임에서 아이디어를 얻은 놀이터가 나왔고, 80년대 후반에는 망고스틴과 수박 같은 열대 과일을 테마로 한 놀이터가 디자인됐다.

1990년대: 디자인 안정화

1990년대의 놀이터 양식 / ©위: Silverkris_Rachel Aj Lee, 아래: Play Finder

90년대 초반부터는 기본적인 플라스틱 구조물들의 조합으로 이루어진 전형적인 놀이터 양식이 생겨났고, 디자인 자체 개발보다는 해외 수입에 무게가 실렸다.

2000-2010년대: 세대를 아우르는 공간으로의 전환

2000년대의 놀이터 양식 / ©첫째: Jonathan Choo, 둘째: Community Chest, 셋째: NParks

2000년대에 들어서는 놀이터를 아이들뿐만 아니라, 성인과 노인도 어울릴 수 있는 3세대 통합 공간으로 이용하기 위한 움직임이 시작되었다. 2010년 후반부터는 지역 공원에 조성되는 대형 놀이터들의 경우, 장애어린이를 포용하고, 성인에게도 즐거움을 줄 수 있는 시설물을 갖추게 되었고, 동네 놀이터는 지역의 역사적, 환경적 특성을 반영(관련 링크)하는 양식으로 진화하고 있다.

싱가포르의 놀이터 디자인은 시대 변화에 따른 사회상의 흐름을 따라 양식의 변화를 거듭하고 있지만, 본질적으로는 ‘기본적인 요소들의 단순한 모음에 상징과 내러티브와 흥미요소가 더해지고, 디자인 골격이 갖추어지고 나서는, 더 많은 사용자층을 만족시키기 위한 연구로 나아가는’ 디자인의 진화과정을 따르고 있다. 개성을 찾아가는 동시에 사용자층에 대한 배려도 더하고 있는 싱가포르 놀이터, 또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향유하고 기억하게 될까?

리포터_차민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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